톈안먼 광장엔 ‘검은 백조’, 공산당 본거지 옌안 토굴은 붕괴…“이게 무슨 징조?”(영상)

김윤호
2021년 9월 6일
업데이트: 2021년 9월 6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검은 백조 한 마리가 나타나 중화권에서 화제가 됐다.

5일 오전 6시께 오성홍기 게양식을 마치고 얼마 뒤, 톈안먼 광장에는 어디선가 날아온 검은 백조가 내려 앉아 광장을 지나던 행인의 시선을 끌었다.

기이한 구경거리를 발견한 사람들은 곧 사진을 찍어 온라인 공간에 올렸고 네티즌들도 큰 관심을 보이며 이곳저곳으로 퍼 날랐다.

백조는 둘러싼 구경꾼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가롭게 광장을 거닐며 깃을 다듬는 등 태연한 모습이었고 날아갈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5일 오전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나타난 검은 백조 | 웨이보

검은 백조는 이날 오전 8시께, 소식을 듣고 출동한 베이징 야생동물 보호센터 관계자에 의해 보호시설로 옮겨졌다. 이 백조가 어디서 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평소 백조들이 서식하는 베이징 외곽 공원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됐다.

‘검은 백조(Black Swan)’는 경제학에서 발생 확률이 매우 낮아 예측하기 까다로우며, 한번 발생하면 시장에 연쇄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사건을 가리키는 용어로 쓰인다.

일부 네티즌은 검은 백조의 등장을 경계하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을 떠올렸다.

시진핑 주석은 올해 1월 28일 공산당 중앙정치국 집단학습에서 “‘회색 코뿔소’와 ‘검은 백조’ 사건에 잘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색 코뿔소는 검은 백조와 대조적으로 발생 빈도가 높아 예상하기 쉽지만 그래서 오히려 방심하게 되는 사건을 가리킨다.

중국 최고 권력자가 신신당부하며 경계한 일이, 의미는 다르지만 결국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길조인지 흉조인지 묘한 해석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공산당 본거지, 옌안 토굴…폭우로 붕괴

한편, 중국 공산당의 본거지인 산시성 옌안에서는 폭우로 토굴이 무너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일 옌안에서는 폭우로 적어도 6개 이상의 토굴이 무너져내렸다. 사상자는 없었으나 ‘혁명의 고장’으로 불리는 옌안에서 특히 마오쩌둥(毛澤東·모택동)이 10년간 숨어지냈던 토굴 붕괴는 상징성이 크다.

미리 붕괴 조짐을 알고 구경하던 시민들은 토굴이 무너지는 순간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옌안 토굴은 장제스(蔣介石·장개석) 총통이 이끄는 국민당에 쫓긴 공산당이 1만2500㎞의 도피행각, 이른바 대장정 끝에 찾아낸 마지막 피난처였다.

마오쩌둥은 더 이상 쫓기면 북쪽 국경을 넘어 구 소련으로 달아날 생각이었지만, 장제스는 가난한 주민들이 산속 깊은 골짜기에 파놓은 토굴까지 추격해 들어가지는 않았다.

마오쩌둥은 1835년부터 48년까지 10년 이상 옌안 토굴에 머물면서, 가난한 농민들을 자기편을 끌어들이고 반대파를 숙청하며 공산혁명의 기틀을 마련했다.

토굴 붕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중국 공산당의 본거지가 무너졌다”며 “혈맥이 끊긴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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