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찍혔나…중공, 관련기업 16곳 반독점 조사 가능성

류지윤
2021년 5월 7일
업데이트: 2021년 5월 7일

중공이 ‘반독점’을 이유로 알리바바를 단속한 뒤 텐센트 등 34개 인터넷 기업은 한때 ‘반독점’을 약속해야 했다. 텐센트는 이 중 16곳에 투자했으며 텐센트의 핵심 업무인 위챗은 한때 ‘독과점’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텐센트와 위챗이 ‘정리’될 경우 수많은 중국의 과학기술 기업이 연루될 것이며 중공이 중국 과학기술 기업들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中 당국, 텐센트 투자한 16개 IT업체 반독점 조사

2020년 유례없는 인터넷 기업 반독점 조사가 시작됐고 시장에서는 텐센트가 알리바바의 뒤를 따를 수도 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텐센트 창립자인 마화텅(馬化騰)은 지난 3월 하순 중공 양회를 앞두고 한때 중공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사무실을 찾아 간린(甘霖) 부국장 및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반독점 문제를 논의했다.

하지만 보름 뒤인 4월 13일, 텐센트 등 34개 인터넷 플랫폼에 반독점 서약서에 서명하라는 요구가 떨어졌다.   

이들 34개 기업 중 텐센트가 투자에 참여한 곳은 Sogou(搜狗∙검색 엔진), JD(京東∙인터넷 쇼핑몰), 메이투안(美團∙배달 서비스), 콰이쇼우(快手∙쇼트클립 플랫폼), 비리비리(哩∙중국 유튜브) 등 인터넷 쇼핑, 배달, 커뮤니티형 공동구매 등 16곳이다.

또한 위에 언급한 플랫폼의 업무는 위챗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텐센트의 핵심 업무인 위챗은 국내외 사용자가 12억 명에 달할 정도로 많을 뿐만 아니라 위챗페이 역시 많은 기업과 관련되어 있으며 메이투안, JD, 핀둬둬(多多∙전자상거래 업체) 등 인터넷 기업들 모두 위챗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마화텅이 스스로 반독점 관리들을 만나기 직전, 중공 관영 매체들은 위챗 관련 소송으로 텐센트를 거명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2월, 틱톡은 위챗 및 QQ 사용자의 틱톡 콘텐츠 공유 제한 등을 이유로 9000만위안(약 156억원)을 청구하며 텐센트를 ‘독과점’으로 정식 기소했다.

당시 중공 관영 매체 증권시보(證券時報)는 1면에서 “현재로선 텐센트가 절대적인 발언권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건 텐센트가 만든 고속도로로, 텐센트가 이 도로의 원활한 소통을 유지하자 이 길이 텐센트에 큰 수익을 가져다 줬다”며 텐센트를 비판했다.

프랑스 국제 라디오방송(RFI)은 지난 5일, 만약 중공이 위챗에 매출액 10%에 이르는 최대 벌금을 물리는 대신 경영에 개입할 경우, 회사에 대한 영향력이 알리바바나 메이투안보다 더 클 수 있다며 이들 회사가 처벌을 받게 되면 텐센트를 움직이게 해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과학기술 기업들 ‘정리’ 우려… 다들 긴장

현재 중국의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 모두 두려움에 떨고 있으며 중공은 이미 ‘반독점’ 벌금형을 시작했다.

알리바바가 182억위안의 벌금을 부과받은 것 외에도 텐센트는 100억위안에 육박하는 벌금을 부과받았으며 메이투안이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중공 국가시장감독총국과 저장(浙江)∙장쑤(江蘇)∙지린(吉林)성으로부터 차례대로 벌금을 부과받은 이후 정부 측에서 ‘반독점 조사’가 있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공의 반독점 조사로 홍콩 항성과학기술지수는 지난 2월 11,001선에서 현재 약 8200선으로 20%나 떨어졌다.

반독점을 약속한 이들 34개 인터넷 기업은 서로 대단히 복잡하게 얽혀있다. 텐센트가 투자에 참여한 16개 기업 외에 7개 기업이 알리바바 지분을 갖고 있고, 알리바바와 텐센트 지분을 동시에 가진 곳도 있으며 바이두(百度∙포털 사이트)는 아이치이(愛奇藝∙동영상 사이트)와 씨트립(程)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들 기업이 반독점을 약속한 뒤 재미 경제학자 정쉬광(鄭旭光)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국 정부가 인터넷 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수록 기업과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것은 일종의 변칙적인 국유화일 가능성이 큰데, 소비자로서 사용자 경험 향상이 정체될 수 있다. 인터넷 플랫폼 생태계가 얼어붙고 위축될 수 있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월 29일 중공 정부 측은 텐센트, 메이투안 파이낸셜 등 13개 인터넷 금융회사를 추가로 면담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에이킨 대학교 셰톈(謝田) 교수는 미국의소리(VOA)에 “중공은 중국 경제는 물론 사회 통제를 잃을까 봐 걱정하고, 이들 기업이 중공의 안정을 해칠까 봐 걱정한다”며 “중공은 독립된 민간 기업을 믿지 않고, 이들에게 중공의 시장과 이윤을 빼앗길까 봐 두려워하고 이들 기업이 중공의 통제로부터 독립한 일종의 세력이 될까 봐 두려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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