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지사 “바이든 그린 뉴딜은 일자리 킬러” 행정명령 맞불

하석원
2021년 1월 30일
업데이트: 2021년 2월 8일

“내년까지 일자리 100만 개 사라진다” 연구기관 보고
텍사스 애벗 주지사 “바이든 그린 뉴딜은 일자리 킬러”
모든 주 정부기관에 소송 지시…합법적으로 전력 대응

텍사스주가 석유와 가스산업을 겨냥한 바이든 행정부의 억제정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28일(현지시각) 연방정부 토지에서 석유와 가스 시추를 새로 허가하지 못하도록 한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대해 “일자리를 없애려는 시도”로 규정하고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보도자료).

애벗 주지사는 이날 오데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주 정부기관에 텍사스의 에너지 분야를 위협하는 연방정부의 모든 조치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를 고소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고 전했다(행정명령 PDF).

공화당 소속인 애벗 주지사는 “텍사스는 워싱턴 DC에서 출범시킨 어떠한 형태의 적대적 공격으로부터도 석유와 가스 산업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그린 뉴딜정책 수용은 텍사스의 일자리를 없애는 조치이자, 텍사스가 미국에 제공할 수 있었던 에너지 자립을 허무는 조치”라며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애벗 주지사의 이번 발언과 행정명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기후 변화와 싸운다”는 명분으로 취한 일련의 행정조치에 따른 것이다.

바이든은 키스톤 XL 송유관 신설 공사 허가를 취소하고, 파리 기후협정에 재가입하며, 연방정부 토지와 수역에서 석유와 가스 시추 신규 허가를 유예했다.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는 존 케리 기후특사는 바이든이 에너지 산업 종사자들에게 “더 나은 임금”과 “더 깨끗한 일자리”를 포함한 “더 나은 선택”을 제공하려 한다고 주장했다(보도자료).

케리 특사가 말한 “더 깨끗한 일자리”는 광부 대신 태양광 기술자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기후 대응은 에너지 산업 분야 근로자들의 희생을 수반한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라며 “녹색 수소, 지열,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더 건강한 일자리를 창출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케리 특사의 기자회견은 석유·가스 산업을 규제하는 바이든의 행정명령에 대해서는 공화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일각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john kerry
존 케리 바이든 행정부 기후특사가 2021년 1월 27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 Drew Angerer/Getty Images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27일 바이든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끼워 맞추기식 그린 뉴딜”이라며 총체적으로 비판했다. 처음부터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계획된 것이 아니라 단편적이라는 지적이다.

매코널 대표는 “미국 근로자들에게 닥치는 해고통지서 쓰나미와 캐나다산 원유를 송유관 대신 트럭과 기차로 운송하는 일에는 아무런 녹색을 찾아볼 수 없다”며 “이 같은 단편적인 그린 뉴딜 정책은 잘못된 처방”이라고 말했다.

매코널 대표는 “지구 기온에 아무런 의미 있는 효과도 가져오지 못하는 조치를 위해 우리 국민을 일터에서 내쫓고, 에너지 안보를 저하하고, 근로자 가정의 생활비 부담을 높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에너지 컨설팅업체 온로케이션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바이든의 행정명령으로 내년까지 미국에서는 약 100만 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전망이다.

매코널 대표는 이 보고서를 인용하며 “내년까지 거의 100만 개를 사라지게 한다니, 이는 대통령직을 시작하는 터무니없는 방법”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Congress Electoral College
미치 매코넬 당시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2021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 당일 상원이 재소집되는 동안 연설하고 있다. | Senate Television via AP=연합

텍사스는 일자리 보호를 위해 전력을 다한다는 각오다.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며 “모든 합법적인 권한과 도구를 동원해 에너지 산업의 활력을 위협하는 연방정부의 조치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애벗 주지사는 도시지역에서 천연가스를 이용한 제품을 금지하는 법안도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그에 따르면, 민주당 지역인 캘리포니아주의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내려진 바 있다.

“텍사스에서는 어떤 에너지원을 사용하는지에 관한 결정에 정치적 올바름(PC)이 개입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애벗 주지사는 덧붙였다.

* 이 기사는 톰 오지메크 기자가 기여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