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서 야반도주한 민주당 의원들 3명 코로나 확진

2021년 7월 19일
업데이트: 2021년 7월 19일

공화당이 추진하는 ‘투표법 개정안’ 표결 피하려 몰래 근무지 이탈
백신 완전 접종하고도 감염…비행기에선 마스크 벗고 단체 기념사진

 

투표법 개혁안 통과를 무산시키려 ‘근무지’를 이탈해 워싱턴DC로 도주한 텍사스 주(州)의회 민주당 의원 3명이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았다.

텍사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각) 의원 한 명이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즉각 워싱턴DC에 머물고 있는 의원과 수행원들도 검진을 받도록 한 결과, 다음 날 의원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민주당 지도부에 따르면, 양성 판정을 받은 의원 3명은 모두 백신 완전 접종을 마친 상태다. 완전 접종은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2차 접종하거나 얀센(존슨앤드존슨) 백신을 1차 접종한 후 2주가 경과한 상태를 가리킨다.

민주당 지도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을 따르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19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과 예방 접종이 엄청난 보호 효과를 제공하지만 여전히 필요한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2일 밀린 법안 처리를 위해 열린 특별회기(임시회기) 기간에 단체로 비행기를 타고 텍사스를 빠져나와 3시간 떨어진 워싱턴DC로 달아났다. 투표법 개혁안을 아예 표결에 부치지 못하도록 회의 개최 정족수를 미달시키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SNS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워싱턴DC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찍은 사진이 올려져 있다. 텍사스 하원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67명 중 비행기에 탑승한 이들은 51명이고 나머지는 차량으로 워싱턴DC에 도착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특별회기가 끝나는 8월까지 워싱턴DC에 머물며 의회를 완전히 보이콧하기로 했다. 그 사이 연방의회 소속 민주당 상원의원들과 만나 텍사스의 투표법 개혁안을 저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지지 여론을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텍사스 민주당 소속 니콜 콜리어 하원의원은 지난 14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투표의 미래가 위태롭다. 우리의 자녀와 가족을 위해 투표법 개혁안을 막아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의 목소리는 침묵 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공화당 측은 투표법 개혁안 외에도 코로나19 구제 지원금 등 처리가 시급한 민생 법안이 밀린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정치 공세에 매몰돼 본연의 임무마저 저버렸다고 비판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그들은 텍사스로 돌아오면 체포될 것”이라며 의회를 보이콧한 민주당 의원들을 그냥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텍사스 주법에서는 회의 기간 사유 없이 불참하거나 텍사스를 벗어난 의원들을 체포해 강제로 복귀시킬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자카리 스티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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