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 살래?” 한국 제안 거절했다가 ‘대국민사과’까지 한 덴마크 상황

윤승화
2020년 3월 26일
업데이트: 2020년 3월 26일

덴마크가 한국이 내민 손을 거절했다 뒤늦게 똥줄(?)을 타고 있다는 근황이 전해졌다. 덴마크 보건부 장관은 한국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지난 22일(한국 시간) 폴리티켄(Poltiken)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마우누스 호이니커(Magnus Heunicke) 덴마크 보건부 장관은 “한국의 테스트 키트 제공 제안을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을 후회한다”며 “이는 치명적인 실수였다”고 자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이같은 대국민 사과를 하게 된 이유는 2주 전 덴마크 정부가 내린 한 가지 결정이 덴마크 국민들에게 알려지면서 분노를 샀기 때문이다.

2주 전인 이달 9일께 한국 측이 덴마크에 “바이러스 진단 키트 수천 개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당시 덴마크 정부는 괜찮다(No Thanks)며 단번에 거절했다.

대국민 사과 장면 / 덴마크 매체 ‘베릴링스케’ 홈페이지 캡쳐

당시 한국은 국민 수십만 명을 대상으로 이미 바이러스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한국 측은 이런 가운데 덴마크에 검사 장비를 수출하기 위해 접촉했다.

유럽연합(EU)으로부터 인증도 받은 한국의 공급 업체들이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KOTRA)를 통해 공급 제안을 건넸지만, 덴마크는 “우리는 자국의 상황을 충분히 통제하고 있다”며 아무 회신도 보내지 않았다.

덴마크의 자신감은 그러나 얼마 가지 못했다. 2주가 지난 현재, 모두가 알고 있듯 유럽 전역은 한국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

덴마크 인구는 서울의 절반 수준으로 총 600만여 명인데, 현지 시간 24일 기준 1,718명 확진자에 사망자는 32명이 나왔다.

우리나라 진단 키트 / 연합뉴스

덴마크는 지속적인 장비 부족과 모자란 검사 능력으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수많은 시민이 의심 증상을 보였으나 진단 검사를 받지 못했다.

덴마크는 현재 하루 평균 200명을 검사하고 있다. 덴마크 정부는 앞으로 하루 1,000명까지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하루 1만 5,000~2만명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건 당국이 한국의 키트 공급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식을 접한 덴마크 국민들은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덴마크 야당인 인민당은 “대체 누가 한국의 제안을 거절했냐”며 정부 저격에 나섰다.

마우누스 호이니커(Magnus Heunicke) 보건부 장관 / 덴마크 매체 ‘베릴링스케’ 영상 캡쳐

비판이 잦아들기는커녕 점점 거세지면서, 결국 덴마크 보건부 장관이 당국의 치명적인 실수라고 인정, 공식 사과까지 하게 된 것.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거들어 한국 측과 잘 상의해서 잘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후 덴마크 보건부는 한국 대사관을 통해 한국의 진단 키트 제조업체와의 재연결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도 덴마크의 상황은 더욱 나빠져, 덴마크는 결국 오는 4월 13일까지 국가를 봉쇄하겠다는 고육지책을 발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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