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쿠오모 뉴욕 주지사, 요양시설 사망자 수 은폐 논란

한동훈
2021년 2월 15일
업데이트: 2021년 2월 15일

최측근 보좌관, 은폐 들통나자 민주당 의원들에게 사과
“사실대로 밝혔다가 정치공세 당할까봐”…트럼프 탓

민주당 소속인 앤드류 쿠오모 미 뉴욕주 주지사가 요양시설 중공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수를 은폐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아직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한 단계지만, 최측근 보좌관이 이를 인정하고 민주당 의원들에게 사과하면서 논란은 사실로 굳어져 가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10일(현지시각) 쿠오모 주지사의 최측근 보좌관인 멜리사 드로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주의회 민주당 지도부와 화상회의에서 요양시설의 중공바이러스 사망자 수를 은폐한 일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쿠오모 주지사 측은 요양시설 사망자가 8500명이라고 발표했지만, 10일 한 비영리단체가 공개한 실제 사망자수는 그 두 배에 가까운 1만5천여명이었다.

드로사 보좌관의 ‘사과’는 실제 데이터가 공개되기 직전에야 이뤄졌다.

뉴욕포스트가 입수한 녹취에 따르면, 드로사 보좌관은 작년 8월 주의회가 요양시설 사망자 집계를 요구했을 때 거절했다. 법무부의 조사에서 불리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실제로 작년 8월 26일 미 법무부는 “수천명의 고령자 요양시설 수용자들의 사망을 초래할 수 있는 명령을 내린 주 정부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앤드류 쿠 오모, 멜리사 드로 사
민주당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오른쪽)과 멜리사 드로사(Melissa DeRosa) 보좌관 | AP Photo/Mary Altaffer, File=연합

조사 대상이 된 주 정부는 뉴욕,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등이다. 모두 민주당 지역이다.

드로사 보좌관은 10일 민주당 지도부와의 화상회의에서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가 요양시설에 있는 모두를 살해한다고 트위터에 올리기 시작했다”면서 “법무부에 조사도 명령했고 우린 그대로 얼어붙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가 머피(뉴저지), 뉴섬(캘리포니아), 위트머(미시간) 주지사를 추적하고 있다”며 압박감을 나타낸 뒤 민주당 지도부에 “사과한다”고 말했다.

쿠모오 주지사는 뉴욕주에서 중공바이러스가 강한 확산세를 보이던 작년 3월 25일 요양시설 거주자가 중공바이러스에 감염돼 병원 치료를 받은 뒤 다시 시설에 입소하려 할 때 이를 거부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행정명령에 따라 뉴욕주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한 중공 바이러스 환자 9천명이 요양시설에 재입소했다.

이후 요양시설 거주자의 가족과 시설 운영진으로부터 “이 행정명령으로 인해 요양시설 내 감염이 폭증하게 됐다”고 격렬한 비판이 제기됐고 결국 5월 10일 행정명령은 철회됐다.

하지만, 잘못된 정책으로 요양시설 사망자가 크게 늘자 후폭풍이 두려워 사망자 수를 은폐하면서 “트럼프가 법무부에 조사를 지시했기 때문”이라며 비난의 화살을 트럼프 쪽으로 돌렸다.

쿠오모 주지사 수석 보좌관인 리치 아조파디 역시 12일 트윗을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 사망을 민주당 주정부의 잘못으로 돌리려는 정치적 동기를 가지고 있다”며 트럼프 탓을 했다.

그러면서 “이제 끝났으니 주 의회에서 공개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하고 있는 기간에는 사망자 수를 사실대로 밝힐 수 없었다는 이야기다.

뉴욕 요양원
뉴욕 요양시설에서 중공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한 피해자의 가족들이 뉴욕 브루클린의 한 요양시설 앞에서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의 사과를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0.10.18 | Yuki Iwamura/AP Photo=연합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요양시설 사망자 수 은폐사태와 관련해 쿠오모 주지사의 보건비상사태에 따른 비상권한을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공화당에서는 법무부에 이번 사건 조사를 촉구하는 한편, 쿠오모 주지사가 은폐와 관련됐을 경우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화당 리 젤딘 하원의원은 “수천명에 이르는 요양시설 사망자들의 가족은 치명적인 결함을 지닌 주지사의 정책과 그에 따른 결과를 은폐하려는 시도에 대해 법적 정의를 실현할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뉴욕주를 지역구로 하는 엘시 스테패닉 하원의원은 “뉴욕주 검찰과 연방 법무부는 쿠오모 주지사를 즉각 기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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