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앓고 나면 변이 대응력 높아진다” 미 연구

한동훈
2021년 8월 9일
업데이트: 2021년 8월 9일

기존 백신, 스파이크 단백질만 겨냥…변종 대응력 떨어져
인체 면역력은 변종까지 대응 가능, 새 백신 개발 시사점
10대 아동·청소년은 증상 관계없이 앓고 나면 면역 강화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가볍게 앓고 난 사람들은 변종에도 대응할 수 있는 면역 능력을 장기간 유지하게 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백신 접종을 통한 면역력과 인체의 자연적 면역력 간 차이를 명확히 하고, 새로운 방식의 백신 개발에도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의생명과학분야 학술지 ‘셀 리포트 메디신(Cell Reports Medicin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돼 증상이 경미했거나 중등도였다가 회복한 환자들은 강하고 오래 지속하는 항체 반응을 갖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에모리 대학 백신센터 연구진은 8개월에 걸쳐 사스 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중공 바이러스의 학명)에 감염된 총 254명을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백신센터 소장이자 논문 제1저자인 라피 아메드(Rafi Ahmed) 박사는 “확산 초기, 코로나19 감염자들에게서 중화항체가 지속하지 않는다는 의학계 보고가 있었는데, 이번 연구 결과를 받아본 뒤 다소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와 결합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다.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인체의 면역세포에서 생성해 대응한다.

중화항체에 관해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대다수 정상인도 이를 생성할 수 있는 면역세포를 이미 가지고 있음이 발견됐다. 지난 2월 한국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연구팀이 학술지 ‘사이언스 트랜스래셔녈 메디신’에 게재한 연구 결과가 그 하나다.

항체의 지속 기간도 8개월에서 1년여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의대 연구팀은 지난 5월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에서 코로나19를 경증이나 중간 정도로 앓고 회복한 사람에게서 항체를 생성하는 면역세포가 회복 이후 수개월 유지된다고 발표했다.

같은 달 한국 서울대병원과 부산대병원 연구진은 코로나19 경증 환자 52명을 분석해 항체가 1년 동안 유지된다는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또한 10대 아동·청소년들은 증세의 정도와 무관하게 항체반응(면역력)이 증가했다는 사실도 추가로 밝혀냈다. 인체의 코로나19 대항력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어떤 요인에 따라 연령별로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8개월에 걸쳐 환자들의 면역체계 변화를 추적하며 인체가 중화항체를 생성할 뿐만 아니라 특정한 T세포와 B세포를 활성화해 ‘면역 기억’을 강화함으로써 재감염에 대한 방어력을 증대했음을 밝혀냈다.

이는 코로나19 재감염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 감염 후 회복한 사람들이 재감염되는 사례가 극히 낮다는 점과 관련된다.

아메드 박사는 “대다수 환자에게서 면역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면역 글로불린(Ig) G 항체가 추정했던 것보다 더 오래 지속하고 더 서서히 소멸했다”며 “이는 환자들이 사스 코로나바이러스-2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중화시킬 수 있는, 장수(長壽) 형질 세포를 생성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아메드 박사는 조사 대상자들이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의 바이러스)와 가까운 친척인 사스 코로나바이러스-1뿐만 아니라 일반 인간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높아진 것을 보고 연구진이 놀랐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감염 뒤 회복한 환자들이 변종(변이 바이러스)에도 면역 능력을 보유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감염 확산의 주범인 델타 변이가 강력한 침투력을 보이는 것은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력을 결정짓는 돌기 부위인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백신들은 주로 스파이크 단백질을 겨냥하는데, 이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발생하면서 백신의 ‘조준 능력’이 약해진 것이 최근 백신의 효능이 떨어진 주된 이유다.

아메드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스파이크 단백질만 겨냥할 것이 아니라 다른 부위를 겨냥하는 백신이 감염 차단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우리가 다양한 코로나바이러스를 다루는 백신을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향후 몇 년간 조사 대상자들을 관찰해 면역력 변화를 연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에모리대와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미 국립보건원에서 연구 자금을 지원했다.

/한동훈 기자

*에포크타임스는 세계적 재난을 일으킨 코로나19의 병원체를 중공 바이러스로 부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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