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자 75%는 기저질환 4개 이상” 美 CDC

한동훈
2022년 1월 12일
업데이트: 2022년 1월 12일

미국 공중보건 책임자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사람 대부분이 기저질환으로 건강 상태가 악화된 사람들이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뒤늦게 돌파감염에 한정된 이야기라며 발언 일부를 정정하며 해명에 나섰지만, 대중의 건강과 직결되는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모습으로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자에 대한 연구를 언급하며, 사망한 코로나 19 감염자의 75%가 4개 이상의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처음부터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었다”며 “이는 오미크론 확산 상황에서 매우 고무적인 소식이다. 기본 접종뿐만 아니라 부스터샷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 사망자 75%가 기저질환 보유자라는 발언은 즉각 파장을 일으켰다.

그동안 조 바이든 행정부와 보건당국은 중증, 사망 위험을 이유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요해왔는데, 사망자 4명 중 3명이 각종 질병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었다는 ‘고백’은 위험을 부풀려왔음을 시인하는 셈이 됐기 때문이다.

정치평론가 클레이 트래비스는 “CDC 국장이 조금 전 ‘코로나 사망자’ 75%가 적어도 4개 이상의 동반질환을 앓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이 코로나를 막지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이 모든 데이터들이 공개되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비판했다.

최근 오미크론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실상 방역에 실패하자, 그동안 밝히지 않았던 데이터를 공개하며 책임 회피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월렌스키 국장의 말실수였다. 코로나19 백신을 맞고도 감염돼 숨진 환자 75%가 기저질환 보유자라는 의미로 한 말이었으나,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 대한 통계라는 발언을 빼먹어서 생긴 오해였다.

월렌스키 국장은 이날 해당 발언 전 백신 접종자에 대한 연구를 언급하긴 했지만, 코로나19 감염 사망자들이 백신을 접종했다고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CDC 대변인은 에포크타임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월렌스키 국장이 언급한 연구는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1차 이상 접종자 120만명을 조사한 최근 연구”라고 전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돌파감염된 사람들의 78%는 적어도 4가지 이상의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모든 사망자는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의 질병을 가진 기저질환자였다.

또한 백신 접종자의 사망률은 0.0033%로 매우 낮았으며,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65세 이상 고령, 면역 저하, 6가지 기저질환 등이 있었다.

해프닝에 가까운 일이기는 했지만, 월렌스키 국장은 이후에도 코로나19 관련 데이터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 언행으로 의심을 자초했다. 그녀는 지난 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망자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오미크론 이야기를 하며 말꼬리를 돌렸다.

월렌스키 국장은 지금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망자라고 CDC가 집계, 발표한 83만5천명 중 백신 접종자와 기저질환자들이 얼마나 되냐는 질문에 “오미크론 확산과 함께 우리는 매우 조심스럽게 그것을 추적하고 있다”며 동떨어진 답변을 내놨다.

해당 인터뷰에서 월렌스키 국장은 또한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한 환자 중 40%는 코로나19에 감염돼 아파서가 아니라, 다른 병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내 말은 변이종마다 다르다는 것”이라며 “병원에서는 일단 들어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모두 검사를 한다. 오미크론 변이는 사람에 따라 증상이 경미한 경향이 있지만, 얼마나 많은가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찾아오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는 코로나19 사망자 중 백신 접종자와 비접종자는 몇 %이며, 이중 기저질환자는 각각 몇 %인지라는 명확한 대답을 기대했지만, 월렌스키 국장은 오미크론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