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일상 바뀐 아동들 “교육 불평등 개선해주세요”

이가섭
2021년 6월 30일
업데이트: 2021년 6월 30일

실태조사 “가장 존중받지 못한 아동 권리 – ‘평등한 교육'”

30일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과 굿네이버스가 코로나19로 달라지는 아동의 삶을 진단하고 그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21 아동 재난대응 포럼’을 공동 주최했다.

포럼을 개최한 강 의원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한 아이가 온전하게 성장하려면 가정만이 아니라, 온 마을, 국가가 필요하다”라며 “아동이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폭넓게 논의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럼을 공동주최한 ‘굿네이버스’ 로고 | 에포크타임스

코로나19 아동 일상은 어떻게 변했나

코로나로 변화된 아동의 삶을 들여다보기 위해 2020년과 2021년 실시된 ‘아동재난대응 실태조사’가 활용됐다. 해당 조사는 전국 6개 권역의 아동(만4세~ 고등학교 3학년)과 보호자 총 7천99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아동 10명 중 6명 이상 결식

3끼 모두 챙겨 먹은 아동은 2020년과 2021년 모두 40% 내외 수준에 그쳐, 결식아동은 60%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챙겨 먹지 못한 이유로 “시간이 없거나 늦게 일어나서” 항목이 답변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해 불규칙한 생활이 확대된 것으로 드러났다.

 

미취학 아동, 사교육 활동 4~5배 이상 증가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사적인 교육활동(학원 및 과외 등)’이 2020년에 비해 4~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반면 ‘성인과 함께 놀이하기’는 지난해 대비 3~4배 이상 감소했다.

 

가정폭력 목격 경험 큰 폭 상승

아동이 체벌을 경험한 비율이 상승했고, 가정폭력을 목격한 경험은 20년 3.17%에서 21년 37%로 5.3%p 상승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힘든 것 온라인 수업 집중 안 돼

아동 4명 중 1명이 ‘온라인 수업에 집중이 안 된다’고 호소했다.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 때문으로 보인다.

 

보호자, 육아 스트레스 증가

보호자의 양육스트레스 또한 2020년 대비 2021년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교할 경우와 등교하지 않을 경우를 비교했을 때 아동이 ‘등교 및 등원하지 않을 때’ 양육스트레스가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왔다. 보호자가 가장 어려워하는 항목은 ‘자녀의 매 끼니를 챙기거나 장시간 돌봄의 상황’이 꼽혔다.

 

코로나19로 가장 존중받지 못한 권리 평등한 교육

응답자들은 온라인 수업으로 드러난 교육 격차를 우려했다. 가장 존중받지 못한 권리로 “평등한 교육”이 지목됐고, 아동들도 이를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나 지역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아동 권리로 ‘모두 평등하게 교육받기’가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아동이 국가에 바라는 점을 묻는 주관식 문항에는 ‘코로나 종식/ 백신 접종 / 등교 재개’가 많이 나왔다.

아동의 행복감과 관련해 보호자의 불안 수준, 월평균 소득이 영향을 미쳤다. 이봉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가정이 가진 긍정적 요소가 코로나19 재난 속에서 아동 행복감에 있어 일종의 보호장치로 작동했다”고 밝혔다.

 

교육 불평등, 코로나19 이전이 답일까?”

정선욱 덕성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날 토론에서 교육 불평등과 관련해 “코로나19와는 다른 일상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코로나19 이전에도 교육 불평등은 심했기 때문에 코로나 19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지 말고, 다양성 존중 교육 등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등 더 많은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교육과 학습권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학교가 가장 먼저 문을 열고 가장 나중에 닫는 나라도 있다”며 “어린 시기에 벌어진 역경이 아이들에게 20~40년 누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옴을 염두에 뒀다면 학교를 가장 먼저 닫는 선택과는 다른 선택을 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상황이 좋아진 아동도 있다

전수완 고양시 아동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 상임팀장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면서 오히려 상황이 좋아진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전 팀장은 “학교폭력으로 어려움을 겪던 아이가 등교수업이 줄어들면서 외부자극이 줄어들어 이전보다 잘 지내게 된 경우도 있고,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증상으로 학교에서 부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던 아이가 집에 지나면서 오히려 편안해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가장 침해된 아동권리가 ‘휴식/놀이/여가 누리기’로 나타난 것과 관련해서 취약계층 아동의 기회가 박탈당한 점을 짚었다.

그녀는 “취약아동 같은 경우 놀이 공원이나 학교에 처음 가는 등 부모님과 해보지 못했던 첫 경험을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코로나로 이들이 받는 서비스가 긴급 돌봄 지원에 그쳤고, 이로 인해 아동의 휴식과 놀이권이 침해당했다”고 말했다.

 

/취재본부 이가섭 기자 khasub.lee@epochtimes.n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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