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상반기 극장 관객 역대 최저…“韓 영화업계, 고사 직전”

2021년 7월 23일
업데이트: 2021년 7월 24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한국 영화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23일 발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극장 전체 관객 수는 2002만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8.2%(1239만명) 감소해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영화관 전체 매출액도 18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875억원) 줄었다. 2005년 이후 15년만에 바닥을 친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한국 영화산업이 대폭 후퇴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 영화: 상반기 관객 점유율 역대 최저

코로나19로 한국영화 개봉이 크게 줄면서 한국 영화 관객수와 매출액 모두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42.6% 감소한 19.1%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한국 영화 개봉이 줄고, 흥행력을 갖춘 영화가 개봉되지 않은 것이 요인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전체 흥행작 상위 10위에 오른 한국영화는 2편에 그쳤다. 

<발신제한>이 매출 43억(47만명)으로 전체 흥행순위 9위를 기록했고, 이어 <미션 파서블>이 41억(45만명) 매출로 흥행 순위 10위에 올랐다. 

2021 상반기 흥행작 상위 10위 |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전문가 “한국 영화 업계, 고사 직전”

영화 ‘변호인’을 제작한 최재형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은 23일 에포크타임스에 “코로나19 여파로 한국 영화시장이 그동안 성장한 15~20년을 까먹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영화산업은 매출을 극장에 크게 의존하는데, 극장을 찾는 발길이 뜸해지니 한국 영화시장이 굉장히 후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영화산업의 매출 80%는 극장에서 나온다. 

최 부위원장은 “그나마 올여름 특수를 기대했지만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또 관객들이 상반기에 신작을 많이 못 만난 이유로는 “배급사들이 극장 상황이 안 좋아 영화를 풀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사들이 신규 투자를 안 해 제작 산업이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정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는 기자와 통화에서 “한국 영화업계는 죽기 직전”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영화에 자본이 들어가야 개봉을 하고 그 수익으로 다시 영화를 투자하는데, 자본의 순환구조가 지난해부터 막혀버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는 극장에 가서 단순히 여가 생활하는 차원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화가 흥행했을 때 매출이 크다는 점에서 하나의 스타트업으로 볼 수 있다”며 “영화를 문화 산업이라는 시각으로 접근해 스타트업에 투자하듯 정책적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극장 중심으로 영화산업 매출이 집중되는 구조를 탈피해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넷플릭스를 대표로 하는 OTT 시장이 확대됐는데, 이를 계기로 영화업계도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극장 관계자는 23일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우려스럽기도 하지만 곧 한국 영화 대작이 개봉할 예정”이라며 “영화에 대한, 컨텐츠에 대한 믿음으로 관객들이 극장을 찾아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취재본부 이가섭 기자 khasub.lee@epochtimes.n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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