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낳은 안타까운 비극, 인도 기차역서 숨진 엄마 깨우는 두살배기 아기

이현주 인턴기자
2020년 5월 29일
업데이트: 2020년 5월 29일

인도의 한 기차역에서 두 살배기 아기가 엄마를 흔들어 깨우고 있다.

그래도 엄마가 일어나지 않자 담요를 들추고 잡아당기기를 반복한다. 자신이 잡아당기는 담요가 엄마의 ‘수의’인 것도 모른 체.

28일 PTI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인도 SNS에서는 인도 북부 비하르주 무자파르푸르의 기차역 승강장을 배경으로 한 가슴 아픈 영상이 화제가 됐다.

영상 속의 한 아기는 숨진 엄마에게 덮여진 담요를 들쳐댄다. 아기는 엄마가 사망한 사실을 모르는 듯 몇 번이고 담요를 당기고 들추면서 엄마를 깨우려는 모습을 보였다.

아기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듯 걸음걸이도 아직 완전하지 못한 상태였다.

트위터 영상 캡쳐

현지 경찰에 따르면, 숨진 여성은 이주노동자로 서부 아메다바드에서 출발한 귀향 열차 안에서 숨졌다.

일각에선 여성의 사인이 열차에서 제대로 음식과 물을 먹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지만, 함께 열차에 탔던 여성의 가족은 “열차를 탈 때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무자파르푸르역에서 여성의 시신을 플랫폼으로 내린 뒤 부검을 위해 병원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SNS에 공유된 영상은 플랫폼에 시신이 방치된 사이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인도 뭄바이 반드라 기차역에서 시위를 벌이는 이주노동자 / 연합뉴스

한편, 인도에서는 지난 3월 25일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대도시의 이주노동자 수백만 명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델리와 뭄바이 등 대도시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이들은 봉쇄령으로 일자리를 잃고 생계가 막막해지자 대거 귀경길에 올랐다.

일부는 열차 등 차량을 이용했지만, 상당수는 차편을 구하지 못해 지난 몇 달을 난민처럼 지냈으며, 급기야 폭염 속에 걸어서 고향으로 향하다 허기에 지쳐 목숨을 잃은 이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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