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기원은 우한 수산시장 야생동물?

다국적 연구팀 수산시장 야생동물에서 인간 감염 결론
최창근
2022년 07월 28일 오후 6:58 업데이트: 2022년 07월 28일 오후 6:5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이 중국 우한(武漢) 소재 시장에서 불법 거래되던 야생동물이라는 가설을 뒷받침 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애리조나대와 한국 고려대를 비롯한 미국·영국·한국·싱가포르 등 다국적 연구진이 참여한 2개 연구팀은 “코로나 19 발원지는 중국 우한시 화난(華南)수산물 시장이며 이곳에서 인간에게 처음 감염됐다.”는 결론을 도출한 두 건의 보고서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지’에 게재했다. 두 건의 보고서는 동일 가설을 두고 서로 다른 연구방법론을 사용한 교차검증( cross validation) 기법을 통하여 동일한 결론을 얻었다.

그중 한 보고서는 매핑 툴(mapping tools) 기법과 소셜미디어네트워크 자료 등을 활용하여 공간적·환경적으로 코로나 19 기원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2020년 1월 2일까지 정체불명의 폐렴 증상으로 입원한 41명 가운데 27명(66%)이 화난 수산물 시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최초 발병 환자들은 야생동물을 취급하는 화난 수산물 시장 상인들과 이들에게서 물건을 산 사람들이었다.

연구진은 “2019년 12월 20일 이전 파악된 8건의 코로나19 감염 의심 사례는 모두 포유류 종을 판매하는 시장 서쪽 구역에서 발생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어 “화난 수산물 시장과 직접 관련 없는 감염자들도 시장 인근에서 거주하거나 일하던 사람들이며, 이는 화난 수산물 시장 종사자들이 처음 감염된 뒤 주변으로 확산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우한 화난 수산시장에서 촬영을 막는 경비원. | 연합뉴스.

연구진 중 한 명인 미국 캘리포니아 스크립스연구소(The Scripps Research Institute·TSRI)의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면역학·미생물학 교수는 “군집을 이룬 형태가 매우 독특한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공동 저자인 마이클 워로비 애리조나대 생태학·진보생물학과 교수도 이 같은 “발생 사례의 맵핑에서 보이는 패턴이 매우 특이하다.”고 전했다. 다만 연구진은 어떤 동물 종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에게로 전염됐는지는 특정하지 못했다.

또 다른 보고서는 분자생물학 분석 기법을 사용했다. 해당 연구방법으로 코로나19의 기원을 추적한 결과 “첫 인간 감염은 2019년 11월 18일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결론 내렸다. 또한 “유행 초기 상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A·B형 두 종류가 있었는데 이 중 B형이 처음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파되고 일정 기간 경과 후 A형 감염자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B형 바이러스에 걸린 환자는 전원 화난 수산물 시장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A형 바이러스는 시장 근처에 살거나 머물다 감염된 이들에게서 확인된 바이러스 유형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정확한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전제하면서도 “2019년 말 중국 우한시 화난 수산시장에서 판매된 살아있는 동물들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당시 동물들이 가까이 붙어 있었기 때문에 세균이 전염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한동안 유력한 가설로 제기됐던 코로나19의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유출설’과는 배치된다. 안데르센 교수는 “연구가 우한연구소 유출설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자신은 연구를 통해 이전에 가졌던 연구소 유출설에 대한 신념 대신에 우한시장 기원설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미래에 팬데믹이 닥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떤 동물에서 어떻게 첫 감염이 시작됐는지를 밝혀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