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中 온라인 교육시장, 때아닌 인력감축 한파

2021년 6월 1일
업데이트: 2021년 6월 1일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중공 바이러스)로 인해 비대면 비접촉 교육이 확대되면서 급성장했던 중국 온라인 교육 시장이 당국의 규제 강화로 위축되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되며 중국 온라인 교육 플랫폼 대장주로 올라선 GSX 테크에듀(현 까오투그룹·高途集团)에서는 서비스 축소와 대규모 인원 감축 소식이 흘러나왔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천샹둥(陈向东) 까오투그룹 이사장 겸 CEO는 최근 내부 회의를 열고 초중고 대상 온라인 교육앱인 ‘까오투커탕(高途課堂)’ 인원을 30% 감축하고 비대면 라이브 교육 서비스도 중단하기로 했다. 3~8세 아동교육 플랫폼인 ‘샤오자오치멍(小早啟蒙)’ 회원 모집도 중단했다.

1차적인 이유는 중국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지난해 10월 제정한 ‘미성년자 보호법’ 개정안의 정식 시행이다. 올해 6월 1일 발효된 개정안 33조에서는 청소년 인터넷 중독 대책으로 유치원과 방과 후 교육 기관 등에서 입학 전 아동을 대상으로 한 초등학교 과정 교육을 금지했다.

개정안은 사이버 보호 조항을 신설해 인터넷 게임, 인터넷 생방송, 동영상 등을 규제하고 서비스 제공업체에 책임을 묻도록 했다. 이로 인해 동영상 플랫폼 업체뿐만 아니라 영상 강의 등을 제공하는 교육 플랫폼 업체들까지도 서비스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까오투그룹의 서비스 축소와 인력 감축은 얼어붙은 중국 취업 시장에도 어두운 소식이 되고 있다. 중국 온라인 교육 시장은 취업 한파 속에서도 청년 구직자들의 버팀목 구실을 했다.

지난해 중국 온라인 교육 시장은 비대면 강의 활성화로 호황을 누렸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과 5G 등 신기술이 도입되고 오프라인-온라인 통합이 이뤄지면서 2025년까지 시장 규모가 14조 위안(약 2436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육 시장에 뭉칫돈이 몰리자 알리바바, 텐센트 같은 정보통신 거대 기업들도 온라인 교육 업계로 뛰어들었다. 틱톡을 서비스하는 바이트댄스는 3~6세용 수학강의 플랫폼, 2~8세를 대상으로 한 영어교육 플랫폼을 출시했다.

지난해 설립된 온라인 교육 업체만 9만7000여 곳, 정부가 지원한 창업 대출금만 100억위안(1조7300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도한 상술로 인한 문제가 불거졌다.

온라인 교육 업체들은 교사 경력을 허위 기재하거나 수강생 후기를 조작해 학생과 학부모들을 유혹했다. 방과 후 교육 업체인 ‘쭤예방(作业帮)’은 홈페이지에 ‘유엔(UN) 협력업체’라는 홍보문구를 내걸기도 했다.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자 중국 당국도 규제의 칼날을 들었다.

지난 4월 당국은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가을학기 과정을 판매하면서 가입비를 선납받아 관련 규정을 위반했고, 원가 대비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수업 과정을 판매했으며, 부적절한 어휘로 학생들을 착각하게 만들어 수강료를 지불하게 유도했다”며 온라인 교육 업체 한 곳을 제재했다.

쭤예방과 또 다른 방과 후 교육 업체인 위안푸다오(猿辅导)에는 교사 경력 허위 기재 및 수강생 후기 조작 혐의로 각각 250만위안(약 4억 4천만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당국이 ‘감독’에 들어가자 온라인 교육 업계는 곧바로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였다. GSX, 쭤예방, VIPKID, 신둥팡(新東方), 왕이요따오(網易有道), 쉐얼스(學而思) 등은 직원 모집을 중단하고 인원을 감축했다.

까오투그룹의 인력 감축 계획이 전해지기 하루 전인 지난달 26일, 쭤예방은 교사와 판매직 사원 모집을 중단하고 기업공개(IPO) 계획도 잠정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교사 마케팅 규제로 인해 기업 운영에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교사 홍보한다고 광고를 잘못했다가 법규 위반으로 벌금을 물기 일쑤”라며 “최근 업계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생존’이다”라고 현지 언론에 귀띔했다.

까오투그룹의 개명 전 명칭은 GSX(跟谁学) 테크에듀이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온라인 기업 출신들이 모여 2014년 6월 설립한 이 회사의 주력 상품은 3~8세 아동 대상 교육 ‘샤오자오치멍’, 초중고 대상 ‘까오투커탕’, 성인 대상 ‘까오투 온라인’ 등 3가지 교육 플랫폼이다.

까오투그룹은 올해 4월 22일 GSX 테크에듀에서 현재의 명칭으로 회사명을 정식 변경했다.

GSX 에듀테크 시절인 2019년 6월 6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승승장구했으나, 지난해 가입자 규모를 부풀리는 등 회계 부정 시비가 일면서 브랜드 가치가 주저앉은 것이 주된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온라인 교육 업체의 한 임원급 인사는 “현재 추세로 볼 때, 올여름 업계 전체 인원 감축 규모는 1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장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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