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의료진을 위해 약 600억원을 기부한 100세 할아버지가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다.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라는 생전 메시지는 강한 울림을 주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전날 오전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톰 무어 경이 잉글랜드 중부 한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고 보도했다.
평소 폐렴을 앓았던 무어 경은 열흘 전 코로나19에 확진돼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앞서 무어 경은 지난해 4월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을 위해 1천파운드(약 152만원) 모금을 목표로 성금 마련에 나섰다.

그는 100번째 생일을 앞두고 보행기에 의지한 채 집안 정원을 100바퀴를 도는 영상을 온라인에 올렸다.
마지막 바퀴를 완주하기 전 그는 “지금 힘들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에게 햇살은 다시 당신을 비추고, 구름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백발이 성성한 신사의 느리지만 결의에 찬 발걸음은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에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에서도 기부가 빗발쳐 원래 목표를 훨씬 뛰어넘는 3천890만파운드(약 594억원) 모금에 성공했다.

예비역 육군 대위였던 무어 경은 모금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 대령’으로 임명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기사 작위를 수여하기도 했다.
무어 경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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