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에 경제 무너지는 미 ‘블루 스테이트’…인구 엑소더스 심화

2021년 6월 10일
업데이트: 2021년 6월 11일

코로나19 발생 이후 총 890만명 플로리다로 이주
캘리포니아, 경제봉쇄·급진정책에 주거여건 악화

독립적인 자치정부(州 ·주) 50개의 연합체인 연방국가 미국에서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따른 주민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전미 부동산 협회(NAR)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뉴저지·뉴욕·캘리포니아 등 미국의 민주당 우세 지역인 블루스테이트(Blue States)에서 약 890만 명이 플로리다로 이주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엄밀한 경제적 봉쇄와 지역사회의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는 정책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 타 지역으로 이전한 주민들은 남아있는 이웃들에게 “투표가 중요하다”는 조언을 남겼다.

미국의 이사 솔루션 업체인 무브(Move.org)에 따르면, 2020년 미국인이 가장 선호한 이주 희망지는 플로리다였다. 반면, 가장 많은 사람이 이탈한 지역은 뉴욕과 캘리포니아였다.

종합 유통업체 타깃(Target)의 물류센터 트럭 운전사로 일하는 저스틴 피어슨(27)은 캘리포니아 헤미트시에 22년간 거주했지만, 급격한 정책 변화와 치솟는 생활비를 견딜 수 없어 3년 전 리버사이드로 거주지를 옮겨 생활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예 아메리카 대륙 반대편에 있는 플로리다 레이크시티로 이사했다. 그는 “도망쳤다”는 표현을 썼다.

미국의 50개 주의 평균 재산세율은 1.07%이지만, 플로리다는 0.83%로 더 낮다. 캘리포니아는 이보다 더 낮은 0.73%다.

그러나 피어슨은 “캘리포니아에서는 다른 모든 것들의 비용이 재산세 혜택을 상쇄한다”며 “게다가 플로리다는 소득세가 없는 9개 중의 하나다”라고 말했다.

피어슨은 에포크타임스에 캘리포니아의 방역 정책과 치안 불안도 거주 환경을 위협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코로나 규제로 많은 기업이 문을 닫았다. 그 결과 노숙자가 늘어났다. 주지사는 ‘제로(0) 달러’ 보석 정책도 모자라 교도소 수감자 조기 석방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그러자 범죄율이 치솟았다. 여기에 유류세에 탄소세까지 붙었다. 캘리포니아에서 독신으로 살려면 생활비가 너무 비싸서 감당할 수 없다. 투잡, 쓰리잡은 해야 한다.”

캘리포니아는 전임 주지사 시절인 2019년 현금 보석제도를 폐지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차별대우한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폭력 범죄가 아닌 경미한 사건의 경우 용의자는 12시간 안에 석방될 수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해 교도소 내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남은 복역일이 150일 미만인 수감자 3500명을 조기 석방했다. 또한 올해 5월에는 상습 폭력범 등 중범죄자를 포함한 7만6천명의 형량을 최대 3분의 1까지 줄여주는 제도를 시행했다.

피어슨은 급속히 악화한 치안 외에 캘리포니아를 떠나 플로리다행을 결심한 또 다른 계기로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들었다. 그가 변종 공산주의인 ‘비판적 인종이론’을 금지하고, 폭동 규제법안을 제정하려 하며 특히 일각의 비난여론에 물러서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는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것이 이유다.

피어슨은 “코로나 관련 규제를 모두 철폐하겠다는 드산티스의 결정에 감명받았다”면서 “이런 규제들은 캘리포니아를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의 개빈 뉴섬 주지사는 사회 봉쇄와 규제를 유지하고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긴급 세금으로 조성한 기금을 통해 지원하는 실업수당을 확대하기로 했다. 캘리포니아의 실업률은 8.3%로 하와이(8.5%) 다음으로 높다. 미국 전국 평균은 6.1%이다.

반면, 플로리다는 코로나 사태 대응 차원으로 지급했던 긴급 실업수당을 곧 종료하기로 했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연방정부 자금으로 주당 300달러씩 지급하는 실업수당을 연장하라는 바이든 행정부 제안도 거절했다. 플로리다의 실업률은 4.8%이다.

피어슨은 “캘리포니아의 높은 실업률로 노숙자가 폭증했다”며 “거리를 걸으면 곳곳에서 쓰레기와 (마약 주입에 쓴) 주삿바늘, 배설물을 볼 수 있다. 정말 역겹다”고 말했다.

또한 “불법 이민자들이 밀려드는데 주지사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우리가 낸 세금으로 그들에게 경기 부양 지원금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지지자라는 피어슨은 “캘리포니아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은 자신의 신념을 주장하거나 옹호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 되고 있다”며 공화당 집회에 참석했다가 사람들로부터 공격받은 경험을 회상했다.

그는 “그 사람들은 공격 행위를 하고도 무료 보석으로 풀려나기 때문에 아무 거리낌이 없다”며 “캘리포니아는 살기 어려워졌다. 유권자들이 투표를 잘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는 캘리포니아가 바뀔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저지에 30년째 살고 있으며, 최근 플로리다 이주를 고려 중이라는 퇴직 교사 로라 게인스보그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녀는 에포크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내가 사는 페닝턴이라는 작은 마을에 대해 정치적으로 평가한다면 사람들이 갈수록 점점 더 진보 성향이 돼 갔다”고 전했다.

공화당 지지자인 게인스보그는 한동안 플로리다에 머물렀다며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불편해져서 뉴저지를 떠났었다. 동네의 진보적인 사람들은 상대편의 이야기 듣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플로리다 사람들은 친절해서 정치적 성향이 달라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다시 플로리다로 돌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게인스보그는 플로리다의 다른 정책들에 대해서도 호감을 나타냈다.

그녀는 “학교 교육에 비판적 인종이론 도입을 금지한 드산티스 주지사의 결정은 잘한 일”이라며 “긴급 실업급여를 연장하지 않고 종료한 것도 찬성한다. 실업급여가 늘어나면 사람들의 근로 의욕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실업수당에 관련해 주마다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플로리다에서는 연장을 거부했지만, 뉴저지의 필 머피 주지사는 주당 300달러의 연방정부 실업수당을 13주간 추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뉴저지의 실업률은 현재 7.5%로 미국 전국 평균보다 1.4%포인트 높다.

게인스보그는 “뉴저지의 경기는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사람들이 일터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사들도 학교 복귀를 원하지 않는다. 현재 뉴저지는 노조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낮은 재산세 역시 그녀가 플로리다로 이주를 생각하는 중요한 이유다. 법의학자인 남편은 은퇴를 준비 중인데, 그녀는 “부부의 퇴직금을 긁어모아도 뉴저지에서 냈던 재산세를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는 패트리샤 톨슨 기자가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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