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선거 감독관, 도미니언 장비로 ‘슥슥’ 개표조작 시연 영상 공개

남창희
2020년 12월 11일
업데이트: 2021년 1월 14일

미국의 한 지역 선거감독관이 전자개표기로 직접 개표 조작을 시연한 영상이 공개됐다.

개표 조작은 전자개표기 자체에 내장된 ‘판정’ 기능만으로 손쉽게 가능했다. 해당 개표기는 부정선거 논란에서 숱하게 오르내린 ‘도미니언’ 제품이었다.

이번 선거는 투표용지의 빈칸(동그라미)을 유권자가 직접 검정 혹은 파랑 펜으로 칠해 기표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빈칸을 제대로 칠하지 못하면 기표했더라도 전자장비가 이를 읽어내지 못할 수 있다.

‘판정’ 기능은 이러한 경우 등을 보완하기 위해 탑재됐다. 전자장비가 유권자의 의사를 명확하게 읽어내지 못할 경우, 제한된 상황에서 양당 대표의 동시 감시하에 담당자가 ‘판정’할 수 있다.

도미니언에서 제공하는 투표지 판정 소프트웨어. 화면 캡처

하지만, 이 기능이 너무 손쉽고 강력한 데다 보안성이 없다는 게 문제다.

조지아주 남부 인구 4만여명인 커피 카운티 선거감독관 미스타 마틴은 도미니언 시스템이 이미 스캔한 모든 투표지, 심지어 빈 투표지에도 판정 기능이 작동된다는 걸 발견했다.

도미니언 전자개표기의 ‘지나치게 편리한’ 판정 기능은 여기에만 그치지 않았다. 빈 투표지에 기표자국을 입히거나, 기표자국을 지워버릴 수도 있었다.

전자투표기는 종이투표지를 개표(스캔)해 이미지 파일 상태로 저장하는데, 이 이미지 파일 수정작업은 포토샵으로 사진 수정하는 것보다 더 쉬웠다. 클릭 몇 번이면 도미니언 장비가 알아서 삭제 수정 작업까지 다 해줬다.

Brad Raffensperger
조지아주 선거 최고 책임자인 브래드 라펜스퍼거 주무장관 | Jessica McGowan/Getty Images

누군가 시스템에 침투하거나 감독관 스스로가 특정 정당에 편향됐다면 개표조작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온상이 조성된 셈이다.

커피 카운티의 시연 영상은 종이투표지에 기표하고 개표(스캔)한 뒤, 컴퓨터로 수정하는 전 과정이 그대로 담겼고, 지역 언론 ‘더글러스 나우’를 통해 온라인에 공개했다.

언론사 발행인 로버트 프레스턴은 에포크타임스에 “영상들이 이번 주 지방 선거사무소에서 촬영됐다”며 도미니언 시스템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취지를 밝혔다.

그는 자신의 SNS에 “이들에 따르면 도미니언 시스템은 결함이 있고 안전하지 않다. (조작에) 노출돼 있어서 누군가 (특정 정당에) 편향적이라면 조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판정 절차를 거친 투표지가 조지아주 전체에서 어느 정도 규모인지는 불투명하다. 조지아주 선거 최고 책임자인 브래드 라펜스퍼거 주무장관실은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다만, 인구 106만명이 거주하는 조지아주 최대 지역인 풀턴 카운티 선거당국은 판정 절차를 거친 투표지가 전체의 약 20%라고 밝혔다.

리처드 배런 선거관리국장은 지난달 4일 기자회견에서 이날까지 10만6천여표가 판정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풀턴 카운티의 전체 투표수는 51만8천표이며, 개표 결과 바이든이 38만1천표, 트럼프가 13만7천표로 득표했다.

조지아주 전체에서는 바이든이 트럼프에 1만 2천여표(약 0.3%포인트)의 매우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참관 절차 제대로 작동했나?

풀턴 카운티의 제시카 코빗 대변인은 에포크타임스에 보낸 이메일 답변서에서 “조지아주 선거법에서는 초당적인 시민 패널이 스캔 프로그램에 의해 ‘투표자 의도 불분명’으로 표시된 투표지만 검토하도록 규정한다”고 밝혔다.

또한 시민패널은 작업자 1명, 공화당과 민주당 대표 각각 1명씩 총 3명이 한 팀으로 구성된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 개표소에서 이 같은 규정이 제대로 시행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많은 개표소에서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이유로 참관인들을 개표 현장으로부터 먼 곳에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커피 카운티 선거 감독관 마틴은 이러한 문제점도 영상에서 지적했다.

이들은 참관인들을 판정 작업자로부터 멀리 떨어뜨려 놓고 개표 조작하는 모습도 촬영했지만, 참관인의 시선에서는 작업자가 개표 조작하는지 눈치채기 어려웠다.

선거 감독관이 개표조작을 시연하는 동안 감시인이 멀찍이 떨어져서 촬영했다.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제대로 감시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다. | 더글라스 나우 영상 캡처
개표 조작 증거 영상으로 논란이 된 조지아주 애틀랜타 개표소의 실제 내부 CCTV 촬영 영상. 빨간 동그라미가 참관인 석이다. 개표 위치와 상당히 거리가 있어 ‘의미 있는 감시’가 어렵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 트럼프 법률팀 공개 영상

마틴은 도미니언의 장비와 소프트웨어가 이미 스캔한 전체 투표지에 대한 판정이 가능해 판정 남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러 장의 투표지에 대해 판정이 적용됐을 경우, 정확히 몇 장인지 어느 어느 투표지에 적용됐는지 나타내지 않아 추적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도미니언은 소프트웨어의 판정 기능에 관한 이메일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 기사는 페테르 스바브 기자가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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