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위안화 영향력, 해외 금융시장 잠식하나

FAN YU
2015년 12월 23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24일

중국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되기 위한 추가적인 단계를 밟으면서, 중국 정부와 외국 정부, 은행 그리고 기업들이 위안 통화를 사용하려는 방식에 대한 계획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주 한국이 ‘팬더 본드(중국 본토에서 해외 기업들이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외국채) ‘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한 후 국제 채권 시장은 급격한 동요를 겪었다. 3년 만기인 30억 위안 (4억6천만5백만 달러)의 채권은 12월 16일 화요일에 다 마감됐다.

이 선언은 국제통화기금(IMF)이 특별인출권을 받쳐 주기 위해 중국 위안을 준비 통화로 포함하기로 결정한 2주 후에 발표된 것이다.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달 상하이와 베이징의 중국 투자자들에게 채권을 내놓으면서 “한국과 상하이 증권 거래소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주식과 채권 거래를 공유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라고 설명했다.

한국 관계자는 이번 채권발행은 향후 한국 회사가 중국에서 채무를 발행할 때의 가격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한국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이다.

다른 나라 정부들 역시 팬더 본드를 발행하기 직전이다. 캐나다 지방 브리티시 컬럼비아주(50만 명의 화교가 거주) 역시 중국 채권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이 주는 60억 위안 발행을 베이징으로 부터 승인 받았다.

세계은행의 한 축인 국제금융공사와 아시아개발은행은 2005년 처음으로 팬더 본드를 발행했고, 총합 22억 위안 (3억 5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중국의 6조8천억 달러의 채권 시장(미국과 일본 다음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시장)은 중국에서 은행과 기업이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자금 제공 출처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채권 발행은 지금까지는 별 움직임이 없었다. 금융 소프트웨어 회사 딜로직에 의하면 지금까지 팬더 본드 시장에서는 모두 18조 달러의 수익이 있었지만 이런 국제금융기관들 외에는, 독일 자동차회사 다임러AG만이 유일한 발행자였고, 2014년에 사모채권 5억 위안을 발행했을 정도였다.

그동안 중국의 채권 시장은 외국 발행자에게 대부분이 막혀있었다. 중국인민은행과 다수의 다른 규제당국들이 2005년 처음 규제를 시도했고, 이는 중국에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기관에 대해 엄청나게 엄격한 요구 사항을 두었다. 하지만 지금은 베이징이 투자를 신장시키고 위안 통화의 국제적 사용을 촉진시키기 위해서 이러한 규제들을 완화하고 있다.

12월 8일, 중국 인민은행은 2개의 홍콩 기반 금융 기업인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중국은행 (홍콩)에게 각각 10억 위안과 100억 위안의 팬더 본드를 발행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중앙은행이 이런 종류의 채권 발행을 해외 금융 기관에게 허락했다는 것은 다른 대안적인 자금의 출처가 열릴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라고 홍콩상하이은행장 헬렌 웡이 말했다.

중국 규제당국은 올해부터 규제들을 완화시키기 시작했다. 2015년 7월, 중국인민은행은 외국 중앙은행, 독립적인 국부펀드, 그리고 다른 다국적 금융 기업들은 채권 거래, 금리스왑시장, 환매조건부매매 시장 등 중국의 은행 간 채권 시장에 투자하는 데 중국 중앙은행의 사전 승인이 더 이상 필요 없다고 발표했다.

이 선언은 나중에 해외 금융 기업들이 처음으로 중국 팬더 본드 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길을 터놓았다.

그렇다면 왜 베이징이 이제 와서 외국 기업에게 팬더 채권 시장을 여는 것일까? 이는 위안 통화가 앞으로 더욱 많은 국제적인 노출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채권을 통해 중국 경제를 부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팬더 채권 발행 승인은 중국 금융 시장의 혼란 속에서 이루어졌다. 상해종합주가지수, 중국의 가장 큰 증시지수는 6월 최고점을 달한 후 40%나 하락했으며, 중국의 10년 만기 정부 채권의 수익률은 3.66%에서 3.30%으로 하락했다.
비공식적인 3분기 GDP 성장률이 2에서 5퍼센트로 평가되면서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은 허우적거리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경제 부양을 위해 지난 12개월간 다섯 차례에 걸쳐 이자율을 낮췄다.

이는 다국적 기업들이 위안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데 최고의 환경이다. 과거 위안표시 채권을 파려는 기업들은 대륙 시장, 구체적으로는 홍콩 시장에 의지했다. 홍콩 시장은 작년 베이징이 홍콩과 상하이 시장 간의 자본회전 경로를 승인하여 위안 채권 판매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채권들은 ‘딤섬 본드(홍콩에서 해외 기업들이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라고 불린다.

분석가들은 이러한 딤섬 본드 발행자들이 팬더 본드 시장에 뛰어들어 이를 이끌 주요 후보자로 생각한다. “이는 딤섬 시장의 초기 단계와 매우 비슷합니다. 당시와 같이 주로 대중들의 긍정적인 인상 덕분에 많은 발행자들이 첫 발행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등 관심을 보였습니다,”  라고 중화 신용연구센터장 이반 청이 말했다.

팬더 본드가 도약할 수 있는 열쇠는 중국이 자본흐름 규제를 풀어 기업들이 해외에 채권 수익금을 재배치시킬 수 있도록 허락하는지에 달려 있다.

이반 청은 “딤섬 시장은, 예를 들어 주로 차익거래 시장인데, 여기서 대부분의 발행자들은 수익금을 미국 달러로 바꾸고 이를 해외로 재배치시키는 것입니다”면서 “팬더 본드의 수익금은 엄격한 자본 통제 때문에 이렇게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합니다”라고 밝혔다.

다국적기업에게는, 홍콩에서 보다 중국 대륙에서 채권을바로 발행하는 것이 더욱 싸다. 중국에게는, 팬더 본드의 급등은 더 많은 유동성, 투자자의 다양화, 그리고 중국 지방 정부와 투자 은행에게 더 많은 수익을 제공한다. 더욱 중요하게는, 이는 베이징이 위안 세계화 도약의 야망에 대한 또 다른 날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자본 흐름 통제가 늦지 않고 가급적이면 빨리 완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연말까지 더 자세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중국은행(홍콩)의 팬더 본드 안내서는 해외 운영을 위해서 수익금이 해외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그렇다면, 이는 홍콩의 딤섬 시장의 종말을 알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홍콩의 금융 부문, 전체적 CNH(중국위안)시장과 지난 몇 년간 홍콩 위안 시장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달라고 중국 정부당국이 재촉했던 해외 은행들에게는 나쁜 소식이 아닐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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