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안보 전문가 “中 스파이, 동물 바이러스 연구에 큰 관심”

2021년 8월 17일
업데이트: 2021년 8월 17일

중국이 캐나다를 상대로 바이러스와 관련된 연구 기밀을 빼돌리려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공산주의 중국의 외국 기술 절도는 이미 공공연한 일이 됐지만, 캐나다에서는 중공 바이러스 확산(코로나19) 피해와 맞물려, 실질적 위협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캐나다 한 안보 전문가는 “중국 정권은 질병 지식재산권 분야에서 캐나다를 상대로 스파이 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 무기화 가능성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밴쿠버 현지 매체 BIV는 캐나다 왕립 사관학교의 안보 전문가 크리스찬 로프레츠가 “캐나다가 본의 아니게 중국의 생물 안전과 생물무기 연구를 돕고 있다”며 브루셀라균 밀반출을 시도하다 체포된 캐나다 식품검사청 클라우스 닐슨 박사 사건을 언급했다.

닐슨 박사 부부는 지난 2012년 10월 중국행을 위해 오타와 공항으로 향하던 중 체포됐다. 당시 닐슨 박사는 얼음이 담긴 보온병에 17병의 부루셀라균을 소지하고 있었다. 이들은 이 보온병을 점심 식사용 음료처럼 위장했다.

캐나다 당국 내부 문서를 입수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브루셀라병 연구 권위자인 닐슨 박사는 20여년 전부터 중국 스파이들의 목표가 됐다.

이 문서에서는 “한 중국 국적자가 닐슨 박사를 노렸고 그와 협력하려고 시도했다. 이 중국인은 닐슨 박사가 재판받기 전 사라졌다”고 밝혔다. 중국인은 종적을 감췄지만 닐슨 박사는 지난 2017년 징역 2년형을 받았고 그동안 쌓은 경력이 물거품이 됐다.

브루셀라병은 브루셀라균에 감염된 동물로부터 사람이 감염돼 발생하는 인수 공통 감염증이다. 다만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외부로 배출돼 전파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잠복기간은 3주 정도로 발열·오한·두통·피로 등의 증세를 나타낸다. 치사율은 2% 이하다.

지난 2019년에는 위니펙의 국립 미생물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중국계 여성 학자 추샹궈 박사와 그녀의 제자 등 연구원 2명이 경찰의 명령으로 연구소를 떠나게 됐다. 중국 톈진 출신 의사인 추 박사는 1996년부터 캐나다에 살았으며, 미생물연구소에 근무하며 중국 대학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중국 학생들을 연구에 참여시켰다. 그녀가 관계를 유지한 대학에는 중국 인민해방군과 관련된 대학도 포함됐다.

로프레츠는 “중국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동물 바이러스 연구에 매우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드러냈다”며 “예방 백신 연구목적이라고 하지만, 이런 바이러스를 무기화해 실제 배치할 수 있는 가능성에 가장 가까운 나라이며, 잠재력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닐슨 박사 사건과 추 박사의 연구소 추방 등은 지적 재산을 탈취하려는 중국의 스파이 공작에 사회적 경각심을 환기하고, 이를 막기 위한 캐나다의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닐슨 박사 사건 담당 판사는 판결문에서 “캐나다는 국가적 자산을 보호하지 못했다”고 썼고, 이후 캐나다 의회는 위니펙의 국립 미생물연구소에서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으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운반된 사건을 찾아냈다.

현재 경찰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인 이 사건은 캐나다에서만 2만65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해 중국 공산정권의 책임론 고조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프레츠는 “캐나다의 많은 분야에서 중국 정부의 개입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면서 “연구 기밀을 빼앗기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중국에서 기원한 바이러스에 대해 얼마나 무책임한 행동을 보였는지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이런 정권을 도와서는 안 된다. 중국 정부는 지식 재산과 기술을 그들에게 맡기면 안 된다는 것을 이미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의회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이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캐나다 보건당국과 위니펙 연구소, 중국 군사 연구원 등에 관련 자료와 해명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 공중보건기구(PHAC)는 중국과의 관계를 부인했으며, 국가안보를 이유로 의회에 관련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한편 캐나다 오타와 주재 중국 대사관은 닐슨 박사 체포 사건과 중국 군사 연구원과 위니펙 연구소의 협력 내용 등에 관한 논평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장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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