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의 교훈

박상후
2021년 4월 5일
업데이트: 2021년 4월 8일

캄보디아 남부해안의 최대 도시 시아누크빌은 캄퐁 솜이란 옛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 관광 휴양도시입니다. 캄보디아 하면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시엠립과 수도 프놈펜, 그리고 시아누크빌이 가장 유명한 도시입니다.

시아누크빌 바로 앞은 타이만(灣)입니다. 낮에는 에머랄드 빛의 찬란한 바다, 저녁 무렵에는 황혼이 아주 멋진 곳입니다. 해안을 따라 여러 개의 백사장 명소가 있습니다. 또 천연 습지대와 함께 배로 항해가 가능한 강도 끼고 있는 천혜의 관광 자원을 자랑합니다. 전 세계의 배낭 여행객들이 몰리면서 늘 북적거리는 곳입니다. 시아누크빌은 옛날 왕이었던 노로돔 시아누크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도시로, 2008년 통계로 인구는 8만9000여 명입니다.

시아누크빌의 많은 해변과 근처의 아름다운 섬들 덕분에 주변에는 많은 고급 리조트가 들어섰습니다. 이미 많은 해외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손색이 없습니다. 시아누크빌은 바다로 통하는 캄보디아의 거의 유일한 관문입니다. 1955년 시아누크 자치항에서 출발한 비교적 역사가 짧은 젊은 도시입니다. 고급 리조트가 즐비한 휴양지이기도 하지만 캄보디아 유일의 심해항으로, 석유 저장 터미널과 수송인프라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시아누크빌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전역에 엄청난 중공(중국 공산당)의 돈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중공의 일대일로가 여기에 마수를 뻗치면서 2018년 기준으로 무려 53억 달러의 중공 자금이 투자 명목으로 몰려왔습니다.

수도 프놈펜의 경우 2013년 고급 아파트는 1500채에 불과했지만 5년 뒤에는 2만2000여 채로 늘었습니다. 그러나 이 아파트들은 현지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한 달 월세가 1천 달러(약 112만원)가 넘기 때문입니다. 캄보디아인들의 평균 수입은 연간 1300달러(약 146만원)에 불과합니다. 모두 중공인들 대상의 아파트입니다. 2016년 시진핑이 캄보디아를 방문한 직후 중공인들이 캄보디아에 쇄도했습니다. 고급 아파트와 호텔을 향유하는 이들은 거의가 중공인들입니다.

시아누크빌도 중공 자본의 쇄도에 따른 개발이 한창입니다. 해변과 도심의 나무들이 뽑혀나가면서 원래의 아름다움을 잃고 있습니다. 시아누크빌 전체가 공사판입니다. 거리에는 중공사람들이 넘쳐납니다.

이곳에는 캄보디아 주민 숫자나 중공인들 숫자나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대략 10만 명 이상의 중공인이 시아누크빌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거리에는 중국어 간판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시아누크빌이 중공화되면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툭툭 드라이버’의 생활도 어려워졌습니다. 조용했던 해변의 관광도시 시아누크빌은 중공인들의 개발 붐으로 나날이 고층빌딩이 올라가고 있지만 캄보디아인들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거리는 온통 먼지투성이거나 진흙 웅덩이입니다. 건물 공사장에서 일하는 인부들은 거의 캄보디아인들입니다. 인부들에게는 일당을 후하게 쳐줘 표면상으로는 괜찮아 보입니다.

그러나 중공식의 부실 건설과 안전 소홀로 건설 중이던 건물이 붕괴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2019년 6월 22일 시아누크에서 발생한 공사장 사고로 28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캄보디아 정부는 중공인들의 쇄도에 전혀 제동을 걸지 않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쉽게 들어와 살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중공인들이 대거 몰려와 자리를 잡다 보니 캄보디아인들의 일자리는 줄어들었습니다. 현지인들이 외지인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살아갈 수 있게 됐습니다. 캄보디아인들이 하고 있었던 야채가게 택시 운전 같은 일까지 중공인들이 잠식했습니다.

중공에서 캄보디아로 오는 사람들은 저소득층도 많습니다. 가족을 데리고 와서 살기 위해 이를 악물고 일합니다. 화교들이 그렇듯 생활력이 아주 강합니다. 중공인들은 캄보디아에서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구축합니다. 그들끼리만 뭉치고 외부인들을 배척합니다. 현지인이 파고들 구석이 없습니다.

그들의 인구는 해가 다르게 급증하고 있습니다. 시아누크빌의 중공인들로 인해 부동산 시장도 크게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인들 가운데 이득을 보는 사람들은 중공인에게 팔아먹을 토지가 있는 일부 부유층과 기업인들뿐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특히 집 한 채 가지지 못한 저소득층은 더욱 궁핍해지고 있습니다. 모든 물가도 폭등하고 있습니다. 툭툭 드라이버의 경우 예전에는 물과 전기 요금을 포함해 한 달에 30달러 정도면 주거가 해결됐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지금은 150달러가 듭니다. 주거 비용만 무려 5배가 오른 겁니다. 게다가 이제는 캄보디아인들이 중공인들에게 부동산을 매각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언제 퇴거 통지를 받을지 모르는 불안한 상태가 됐습니다. 캄보디아에는 매년 120만 명의 중공인이 찾아옵니다. 외국 관광객 가운데 압도적인 다수가 중공인입니다.

관광을 겸한 중공인들의 투자 시찰단도 쇄도하고 있습니다. 중공 정부가 일대일로를 야침 차게 추진하자 민간인들도 캄보디아에 부동산을 사서 거주할지 어떤 장사를 할지를 타진하기 위해 몰려들었습니다. 보통의 중공인들에게도 캄보디아는 기회의 땅입니다. 중공보다 훨씬 물가 수준도 낮고 부동산도 저렴해 일단 진출하면 먹고살 만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들이 몰려오면서 시아누크빌의 관광산업도 중공인들을 위한 맞춤형으로 변했습니다. 특히 중공인들이 카지노를 선호하자 시아누크빌주에는 90개 가까운 도박장이 들어섰습니다. 마카오보다 두 배나 많은 숫자입니다.

중공에서는 도박이 금지돼 있습니다. 마카오도 부패 소탕을 내세우고 있는 중공 당국 때문에 경기가 예전만 못합니다. 그 수요가 캄보디아로 몰리고 있습니다. 카지노는 돈세탁의 매개체이기도 합니다. 중화권의 검은돈이 캄보디아 시아누크빌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중국어로 된 네온사인이 즐비한 시아누크는 캄보디아인지 중공 땅인지 헛갈릴 정도입니다. 카지노와 함께 맛사지 팔러, 매춘이 이뤄지는 K-TV 등 온갖 풍속산업도 붐을 이루고 있습니다. 시아누크빌의 카지노는 전통적 도박뿐만 아니라 원격으로 이뤄지는 화상도박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인들은 법적으로 카지노에 출입할 수 없습니다. 직원으로 고용돼 일하는 것만 허용됩니다. 중공인들이 경제를 장악하다 보니 캄보디아인들도 중국어를 해야 먹고살 수 있습니다. 중공인들이 몰려오면서 시아누크빌은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조용함이 사라지고 환경도 파괴됐습니다.

도박산업이 흥하다보니 조직범죄도 급증했습니다. 중국계 갱단이 카지노에 기생하면서 마약이나 매춘산업도 부쩍 늘었습니다. 현지 갱단들도 중국계처럼 마약 거래, 인신매매 매춘에 뛰어들면서 더욱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일대일로에 호응해 중공 투자를 받아들이고 중공인들의 입국과 거주를 대폭 허용하고 있는 캄보디아는 중공인들의 나라가 되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현지인을 몰아내고 경제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차이나타운 정도가 아니라 캄보디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도시 시아누크빌이 중공의 칭다오나 샤먼으로 변했습니다.

중공인을 수용하고 있는 국가가 직면하게 될 현실을 캄보디아가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 이 기사는 ‘박상후의 문명개화’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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