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엄마의 연구④ 왜 많은 엘리트들은 좌파일까?

진 첸
2021년 5월 3일
업데이트: 2021년 5월 4일

“왜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좌파일까요?”

어느 날 딸이 웃으며 나에게 도발하듯 물었다.

나는 “다 그런 건 아니야. 그 사람들이 유난히 눈에 띌 뿐이란다”라고 답했다.

나는 딸이 말하려는 게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CEO), 잭 도시(트위터 CEO), 제프 베조스(아마존 CEO), 팀 쿡(애플 CEO),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 그들만의 상상에 따라 세상을 바꾸려는 힘 있는 사람들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처럼 엄청난 부자들이 좌파인 것은 사실이다. 왜일까? 수많은 청년이 그들을 존경하고 그들의 신념이 진실이라고 믿기 때문에, 나는 해답을 찾아야 했다.

나 스스로도 궁금증이 생겼다. 이같은 엘리트들이 공산주의 급진주의자들을 지지하는데도, 다른 급진주의자들은 그들의 매장을 부수고 심지어 제프 베조스 집 앞에 단두대까지 설치한 이유는 무엇일까?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들을 꽤 많이 읽은 후, 나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새롭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서구 엘리트들은 이미 19세기 후반부터 공산주의에 매료되어 그들의 대의를 지지해 왔던 것이다.

그들이 유토피아적 이상을 추구하면서, 전통적 가치는 파괴됐고 미국은 사회주의 벼랑 끝까지 갔으며 전 세계 수억 명의 사람들은 피에 굶주린 공산주의 야수에게 내던져졌다.

지금도 이러한 추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서구 엘리트들과 공산주의 혁명가들의 동맹

앤서니 서튼(1925-2002) 박사는 영국계 미국인 경제학자, 역사가,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 교수, 스탠포드 대학교 후버 연구소 연구원이었다.

그의 저서 ‘월 스트리트와 볼셰비키 혁명’(Wall Street and the Bolshevik Revolution)과 ‘서구 기술과 소련 경제 개발’(Western Technology and Soviet Economic Development)은 소련 볼셰비키를 향한 서구 엘리트들의 이해할 수 없는 지지를 상세히 설명했다.

서튼 박사는 1987년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연구 결과를 요약했다.

“그들(레닌과 트로츠키)은 약 1만 여명의 혁명가들과 함께 혁명을 일으켰다. 서양의 도움이 필요했던 그들은 독일, 영국, 미국의 도움을 받았다. 1918년 볼셰비키파는 모스크바와 페트로그라드(혁명 이후 ‘레닌그라드’)를 지배했다.”

“그들은 당시 러시아에 있던 백인 러시아인, 체코인, 정착한 일본인들을 이길 수 없었다. 미국과 영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들을 이겨낼 수 없었을 것이다.”

“혁명 이후 볼셰비키파들은 공장을 운영할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서구 엘리트들)는 어떻게 해야 했을까? 애버렐 해리먼과 체이스 국립 은행 그리고 월스트리트의 모든 동료들과 손을 잡고 그곳으로 갔다.”

“그곳에 가서 우리는 250~300개 기업의 양해를 얻었고, 미국 기업들은 러시아로 진출해 놀고 있던 공장에 시동을 걸었다. 이 모든 최고 자본가들은 볼셰비키를 대신해서 러시아를 움직이게 했다. 볼셰피키파들이 공장을 운영할 사람들을 모두 러시아에서 사살하거나 추방시켰기 때문이었다.”

서튼 박사는 또한 그의 저서 ‘국가 자살: 소련에 대한 군사 원조’(National Suicide: Military Aid to the Soviet Union)에서 그는 당시 월스트리트 금융가이자 소련 주재 미국대사였던 애버렐 해리먼의 1944년 6월 성명인 미국 국무부 문서 033.1161을 인용했다.

“스탈린은 미국이 전쟁 전과 후에 소련 산업에 제공한 원조에 경의를 표했다. 스탈린은 소련의 모든 거대 산업기업의 약 3분의 2가 미국 도움이나 기술 지원을 받아 건설됐다고 말했다.”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 시대를 비롯해 냉전시대에도 무역과 기술 수출은 계속됐다.

서튼 박사는 1971년 1월 4일자 바론즈에 실린 셜리 셰일라(Shirley Sheibla)의 글을 인용해 “소련에 있어서 미국은 ‘공산주의를 위한 무기’였다”며 “북한과 북베트남 공산주의자들의 무기와 탱크, 트럭은 대부분 소련이 제공한 것으로,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세우고 설치한 공장에서 생산됐다”고 밝혔다.

우드로 윌슨 대통령 이후, 미국은 소련과의 무역을 볼셰비키파를 ‘부드럽게’(mellow) 만들고 전체주의 통제를 완화하는 방법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그것은 효과가 없었다는 게 분명했다. 냉전시대에 세계는 소련과 미국 사이의 핵전쟁 직전에 있었다. 그럼에도 이 정책은 왜 70년 이상 지속됐을까?

왜 서구 엘리트들은 공산주의를 지지했을까?

18세기 이후 과학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신에 대한 믿음에서 벗어나 인간이야말로 모든 것을 돌볼 수 있다고 믿기 시작했다.

어떠한 준비나 계획을 통해 인류가 모든 고통을 없애고, 이 땅에 낙원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었다.

다양한 형태를 띈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사상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다.

조지타운 대학의 캐롤 퀴글리 교수가 1966년 출판한 저서인 ‘비극과 희망’(Tragedy and Hope)에 따르면, 존 러스킨 옥스포드 대학 교수는 1870년에 그의 학생들에게 사회주의 사상을 심어주기 시작했다. 졸업 후, 학생들은 영국과 그 식민지의 상류 사회에 진출해 러스킨 사상을 널리 퍼뜨렸다.

한편, 미국에서는 리처드 일리라는 사람이 1881년 존스 홉킨스 대학교 정치경제학과 교수이자 학과장으로 채용됐다.

독일에서 교육을 받은 일리는 복지국가 구상에 열정을 보였다. 금융 연구가인 스티븐 수쿱의 저서 ‘깨어있는 자본의 독재: 정치적 정당성은 어떻게 대기업을 사로잡았는가’(The Dictatorship of Woke Capital: How Political Correctness Captured Big Business)에 따르면, 일리의 사상은 특히 그의 제자인 28대 미국 대통령 우드로 윌슨을 통해 미국 정치를 극적으로 변화시켰다.

사회주의 사상은 20세기 초까지 금융, 산업, 학술, 정치 영역에서 최상층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정복했다.

엘리트들은 공산주의와 유사한 유토피아적 강박관념으로 인해 공산주의를 적으로 대하지 않았다. 그들은 공산주의 급진주의자들을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처럼 가는 길마다 기성 사회구조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상을 건설할 세력으로 여겼다.

월스트리트가 지원하는 연계 조직과 재단을 통해 엘리트들은 정부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미국 외교협회(CFR)와 태평양 문제 조사회(IPR)의 두 조직을 예로 들 수 있다.

1961년 9월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기사에 따르면, CFR 회원들 중 거의 절반이 공식적인 정부 직책을 맡거나 자문 위원으로 활동하기 위해 초대 받았다.

제83기 의회 리스 위원회의 법무 자문위원인 르네 보름스는 “CFR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사실상 정부 기관이 됐다”며 “세계주의(globalism) 개념을 압도적으로 선전했다”고 지적했다.

퀴글리의 저서 ‘비극과 희망’에 따르면, 태평양 문제 조사회(IPR)는 태평양 연안 국가들이 1925년에 설립했다.

“극동지역에서의 작업을 위한 대부분 재정액은 IPR 회원들의 승인 또는 추천을 필요로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무부나 기타 정부기관의 극동지역 문제 관련 자문위원 자리는 주로 IPR 승인을 받은 사람들에게만 제한되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보름스에 따르면, IPR은 의회에서 사실상 미국 공산당의 기관으로 판명됐다.

다른 월스트리트 조직과 재단의 영향력 외에 CFR과 IPR의 권력은 소련에 대한 유화 정책이 왜 수십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

클레온 스카우센의 저서 ‘벌거벗은 자본주의자’(The Naked Capitalist)에 따르면, 이는 중국과 동유럽 국가들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공산주의 지배권에 배신당한 이유이기도 하다.

엘리트와 급진주의자의 또 다른 공통점

엘리트와 공산주의자 사이의 관계를 더 잘 이해하려면 칼 마르크스의 영향력은 따로 제쳐둬야 한다.

마르크스는 단순화된 범주를 사용해 사람들을 특징 짓고, 모든 관계를 계급 투쟁으로 만들었다. 그에게 부르주아 계급(자본가)과 프롤레타리아 계급(서민)은 낮과 밤이나 흑과 백처럼 타고난 적대자였다.

이 부분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모든 프롤레타리아 계급이 다 같은 게 아니고, 모든 부르주아 계급도 다 같은 게 아니다.

서튼 박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자본주의를 지향하는 이들은 시장질서 안에서 공정하게 경쟁한다. 반면 독점주의를 지향하는 이들은 정치와 야합하여 사회가 그들을 중심으로 돌아가게 시도한다.

독점주의자들에게 자유방임주의 기업가들과 자유 시장 자본주의는 상당히 성가신 존재이다. 서튼 박사의 저서 ‘월스트리트와 프랭클린 D. 루스벨트’(Wall Street and FDR)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금융가들은 경쟁을 묘사하기 위해 “파괴적”, “골육상쟁(dog-eat-dog)”, “맹목적”과 같은 단어를 사용했다.

그들은 스스로를 계획자나 룰을 만드는 사람으로 정하고, 강제적인 ‘협조’나 경제 계획을 선호했다.

프레데릭 하우(Frederic C. Howe)는 1906년 저서 ‘독점주의자의 고백’(The Confessions of a Monopolist)에서 독점주의자들의 사고방식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이것은 대기업의 규칙이다. 우리 부모님의 가르침을 대신했고, 간단한 격언으로 축소시킬 수 있다. 독점하라. 사회가 당신을 위해 일하게 하라. 그리고 최고의 사업은 정치라는 것을 기억하라. 입법 보조금, 프랜차이즈, 장려금 또는 세금 면제는 킴벌리나 캄스톡 광맥 이상의 가치가 있다. 이것들을 얻기 위한 정신적, 육체적 노동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의미에서 우리는 엘리트와 공산주의 급진주의자들 사이의 공통된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그들 모두는 정치를 이용해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고 한다. 타인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강탈하거나 살해하며, 정치적인 통제를 이용해 거대한 부를 축적하려 든다.

다시 말해서, 엘리트들은 자유 사회에서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나치 독일과 같은 소련 사회주의나 현재 중국공산당(중공) 정권과 같은 정부 통제가 엄격한 정치 시스템을 선호한다. 전체주의 국가들은 자유 민주주의에서 결코 이용할 수 없는 것, 즉 엘리트들이 독점을 얻기 위해 연합할 수 있는 권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서튼 박사는 자신의 저서 ‘월스트리트와 히틀러의 부상’(Wall Street and the Rise of Hitler)에서 월스트리트가 히틀러를 위해 길을 닦고, 제2차 세계대전을 부채질하며, 막대한 이익을 어떻게 얻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상세한 증거를 제시했다.

소련에 대한 유화정책은 1970년대 이후 중국공산당 정권으로 확대됐다. 다시 말하자면, 중공은 미국에게 가장 큰 위협적인 존재로 판명됐다. 이 정책은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제지를 받지 않았다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았다.

과거에서 현재로

세월은 빠르게 흘러간다. 21세기에 거대 자산운용사들은 세습 금융 왕조보다 더 강력해졌다. 최근 부유한 기술 기업의 리더들은 포드나 제너럴 모터스 CEO들을 무색하게 한다. 사람은 변한다. 기업도 변한다. 하지만 교육과 언론을 통한 100년 간의 세뇌 때문에 많은 이들이 받아들이는 좌파 이념은 그대로 남아 있다.

요즘 대중적인 개념은 새로운 세계 질서이다. 하지만, 이는 결코 새로운 게 아니다. 이 개념은 세계 대전과 냉전이 끝나고 2008년에 다시 언급됐다. 퀴글리의 저서 ‘비극과 희망’에 나와있듯이, 새로운 세계 질서를 확립하는 것은 세계 엘리트들의 수익성 좋은 목표였다.

“금융 자본주의 세력은 민영으로 각국 정치 시스템과 세계 전체의 경제를 지배할 수 있는 세계 금융 통제 시스템을 만든다는 또 다른 광범위한 목표를 갖고 있다.”

중국 공산정권의 부상은 자유민주주의를 기반으로 구축된 현재의 세계질서를 대체할 원동력이다.

명망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은 수년 간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말해 왔다. WEF는 중국의 눈부신 부상에 감탄하면서도, 민주주의는 고차원적이고 장기적인 강박관념을 해결하기 위한 인센티브제가 부족하다고 일축했다.

일부 엘리트들은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카드를 교체할 절호의 기회로 봤다. 새로운 슬로건인 ‘그레이트 리셋’(The Great Reset)은 WEF의 2020년과 2021년 연례 회의의 주제였다. WEF 설립자 클라우스 슈바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더 나은 성과를 내려면 세계는 교육에서 사회 계약, 근로 조건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와 경제의 모든 측면을 개혁하기 위해 협력하고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 미국에서 중국에 이르기까지 모든 나라가 참여해야 하며, 석유와 가스, 기술까지 모든 산업이 변화해야 한다.”

“간략하게 말해서, 우리는 자본주의의 ‘위대한 리셋’이 필요하다.”

무섭게 들리는가? 급진 좌파들이 제안한 그린뉴딜 정책은 이 비전과 완벽하게 어울린다. ‘그레이트 리셋’의 그레이트한 명분 중 하나가 지구온난화이기 때문이다.

엘리트들이 ‘그레이트 리셋’을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할 수도 있다. 그들은 이 비전을 통해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을까?

세계 질서가 개혁하면 낡은 구조가 해체되고, 새로운 산업이 형성되며, 새로운 시장이 개척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권력의 상위 계층과 유대를 맺고 있는 사람들은 이 과정에서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가지지만, 키스톤 XL 파이프라인(캐나다-미국 서부간 송유관) 건설 노동자들과 같은 사람들은 구조조정의 틈새 사이에 빠질 것이다.

하트랜드 연구소의 저스틴 해스킨스 논설위원에 따르면, ‘그레이트 리셋’의 일반적인 구상은 “세계경제포럼이 수많은 사회주의와 진보적인 계획을 요구하면서 의도적으로 사용을 피해온 단어인 사회주의의 한 형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좌파 엘리트들의 꿈이 실현된 게 아닌가?

WEF의 젊은 글로벌 리더인 이다 아우켄은 WEF가 우리를 위해 준비한 미래 사회를 묘사했다.

“2030년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나의 도시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아니 ‘우리 도시’라고 말해야 할까. 나는 무소유 상태이다. 차를 갖고 있지도, 집을 갖고 있지도 않다. 나는 어떠한 가전제품이나 옷도 갖고 있지 않다.”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우리 도시에서는 완벽하게 말이 되는 일이다. 당신이 상품으로 간주했던 모든 것이 이제는 하나의 서비스가 됐다. 우리는 교통, 숙박, 음식, 그리고 일상에서 필요한 모든 것들에 접근할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이 하나 둘씩 자유로워져서, 결국 우리가 많은 것을 소유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 일이 됐다.”

“쇼핑? 그게 무엇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우리 대부분은 사용할 것을 고르는 것으로 바뀌었다.”

“가끔씩 나는 진짜 사생활이 없다는 사실에 짜증이 난다. 내가 갈 수 있거나 허가를 받은 곳이 없다. 나는 어디선가 내가 행동하고, 생각하고, 꿈꾸는 모든 것이 기록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우켄은 지금 우리가 사는 현 시대와 전혀 다른, 전형적인 유토피아 시대를 상상했다.

여러분은 이 꿈에 동의하는가? 이 꿈은 좌파들이 한 세기 넘게 추구해온 꿈이자, 수백만 명의 살인을 정당화하는데 사용된 것과 같은 꿈이다.

무서운 사실은, 그것은 더 이상 꿈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목을 조르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세계경제포럼이 제시한 새로운 기준인 환경, 사회, 기업 지배구조(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ESG) 지표, 월스트리트의 강력한 투자 펀드들은 서구 공기업들이 가치를 준수하도록 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슈바프는 그 본질을 아주 잘 포착한 것이다.

이상적인 투자자는 왜 기업의 성공을 분기별 스마트폰 판매대수에 스마트폰 비용을 곱하고, 스마트폰 제조 및 유통 비용을 뺀 값으로만 측정해야하느냐고 묻는다.

왜 우리는 우리의 믿음과 가치를 포함하도록 성공을 정의해서는 안 되는가? 스마트폰 제조 및 유통과 관련된 ‘발자취’를 측정하는 또 다른 변수를 방정식에 추가하면 안 될까?

자본에 대한 통제가 우리에게 주는 힘을 감안할 때, 왜 우리는 우리의 가치가 그 자본의 투자에 반영되도록 요구하면 안 되는가? 우리의 가치, 즉 본질 상 종교적이고 투표소에서 인기가 없는 그런 가치들이 우리 시스템에 참여하기 위한 표준이 된다고 주장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상은 ESG 운동을 구체적으로 말한 것이다.

좌파적 신념과 가치를 지닌 청년들이여. 이같은 엘리트들의 약속에 감동 받아 눈물을 흘리고 있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 바란다. 그들이 진심인지 아닌지를. 그들은 진심이 아니다.

도덕성 아님 야망?

좌파들은 보통 그들이 정의하는 도덕적 기준으로 타인을 판단한다.

그들은 신(神), 총기, 헌법에 매달리는 보수주의자들을 비웃지만, 실제 생활에서 그들은 자신이 남들에게 적용하는 도덕적 기준을 자신에게 적용하는 데에는 그다지 진실하지 않다.

스쿱의 저서는 세계 최강 기업 CEO들의 언행과 행동을 분석했다. 이들 중 일부는 ‘이상적인 원리주의자’일 수도 있겠지만, 이해 관계가 필요하다면 약속을 어기거나 뒤집는 걸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의 저서와 기타 자료를 통해 몇 가지 예를 보여주고자 한다.

세계 최대의 자산 운용 회사인 블랙록은 ESG 움직임의 선두 주자이다. 블랙록의 CEO인 로렌스 핑크는 기업의 놀라운 자본 권력을 통해 많은 회사들에 자신의 사회적 이상을 강요했다. 다만, 블랙록이 자금의 관리자일 뿐 소유자는 아니다.

스쿱은 에포크타임스 탐사보도 전문기자 조슈아 필립과의 인터뷰에서 핑크 CEO에 대해 이렇게 비판했다.

“그건 우리 돈이다. 직장에 다니며 401K(미국 퇴직연금)나 IRA(미국의 개인형 퇴직연금)에 투자하는 사람들의 돈이다. 블랙록은 시장을 통제하고 기업들의 사업 방향성, 정치적 방향성 그리고 자신의 신념을 강요하면서 투자자들의 돈을 쓰고 있다. 그들(좌파 엘리트들)이 시장과 궁극적으로 미국인에게 자신들의 뜻을 강요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은 우리의 돈이다.”

좌파 엘리트들과 국제기구들은 미국기업을 향해서는 지속가능성 기준을 충족하도록 강제하는 한편 중국기업들에는 그러한 것들을 요구하지 않는다. 로렌스 핑크에 따르면, 중국은 “장기적으로 블랙록에 가장 큰 기회 중 하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스쿱은 블랙록이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기업”인 동시에 현대판 흑인노예제를 실시하고 있는, 미 국무부 지정 테러지원 국가인 수단의 오마르 알바시르 정권에 자금을 지원한 중국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의 최대주주라고 지적했다.

애플 CEO인 팀 쿡은 ‘인종 정의와 평등’의 열렬한 지지자이다.

하지만 2020년 11월 30일자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위구르족 강제노동 방지법을 약화시키기 위해 미국 정부에 로비를 벌인 일부 다국적 기업 중 하나다. 미 국무부는 중국의 위구르 무슬림들은 중공의 집단 학살로 고통받고 있다고 보고했다.

호주 국책연구기관인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의 2020년 3월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위구르족 강제노동 문제에 연루된 82개 기업 중 하나이다. 또한 애플 제품의 배터리에 사용되는 코발트는 주로 아동 노동을 착취하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채굴된다.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게시물을 검열하고 계정을 차단한 ‘사회 정의’(Social justice) 신봉자인 마크 저커버그와 잭 도시는 세계 최대의 검열 정권의 지도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는 감히 눈살조차 찌푸리지 못했다.

저커버그는 중국 정권을 기쁘게 하고, 광활한 중국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스모그가 자욱한 천안문 광장에서 조깅을 하고, 류윈산 중앙선전부장과 즐거운 만남을 가졌으며, 시진핑 주석에게 직접 다가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자신의 아이 이름을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잭 도시도 더 나을 건 없다. 지난 2019년에는 천안문 학살 30주년을 앞두고 트위터가 일부 중국 반체제 인사들의 계정을 삭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코로나19 발생 기원이 “유럽과 이탈리아산 수입 냉동식품”이라는 보도를 내면서도 트위터로부터 허위 정보 유포로 경고를 받거나 제재를 받지 않았다.

반면 코로나19 치료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효과 있다”고 언급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트윗이 삭제됐다. 이들은 잘못된 정보를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구글도 이와 비슷한 위선자이다. ‘악해지지 말자’(Do no evil)라는 회사 모토를 내건 구글은 중국 명문대이자 정부와 긴밀한 칭화대와의 인공지능(AI) 기술 협력에 주저하지 않았다. 청화대 일부 부서는 중공 국방과학산업위원회가 직접 통솔하고 있다.

페이팔의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은 구글의 AI 사업부 직원들에게 자사 기술이 위구르족에 대항해 사용될 것인지 물어본 적 있다. 돌아온 대답은 “글쎄요, 우리는 정말 모르고 어떠한 질문도 하지 않습니다”였다.

그러나 미 국방부가 구글로부터 받은 대우를 보면, 구글의 선택은 명확해 보인다. 구글은 칭화대와 파트너십을 맺은 지난 2018년, 자사의 인공지능 기술이 군사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겠다며 미 국방부와의 계약을 중단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기업들은 스스로를 좌파 표준 전달자로 정하고, 보수 법안에 반대하는 모든 종류의 시위를 조직했다.

그들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공의 어떤 요구도 기꺼이 따를 것이다.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영화 뮬란을 제작하기 위해 위구르족을 억류하고, 고문하며, 노예로 만든 신장위구르족자치구 선전부, 공안국과 손잡는 것을 개의치 않았다. 이들 기관은 영화 크레딧에도 실렸다.

주류 언론의 경우, 좌파들의 화술을 돕기 위해 일하는 활동가가 됐다.

에미상을 5번 수상한 전설적인 탐사보도 전문기자로 CBS, CNN, PBS에서 앵커로 활동한 샤릴 애트킨슨은 자신의 저서 ‘기울어진 것: 뉴스 미디어는 우리에게 어떻게 검열과 증오 저널리즘을 가르쳤는가’(Slanted: How the News Media Taught Us to Love Censorship and Hate Journalism)에서 이 같은 슬픈 논평을 남겼다.

“소설 ‘1984년’ 속에서 정부의 평화부는 전쟁을 한다. 사랑부는 잔인한 처벌을 내린다. 진실부는 역사적 기록을 위조한다.”

“2020년, 우리는 우리만의 버전이 있다. 검증 전문가들은 편향된 의견을 성문화한다. 신화는 진실을 말살한다.”

“온라인 지식은 의제 편집자에 의해 형성된다. 언론의 자유는 검열에 의해 통제된다. 그 뉴스는 진짜 뉴스가 아니다. 그리고 당신은 소비자가 아닌 상품이다.”

더 예를 들 필요가 있을까? 내가 전하고 싶은 중요한 메시지는 ‘성공한’ 사람들과 그들의 입을 맹목적으로 믿지 말라는 것이다. 메신저와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구분되어야 한다.

내 딸에게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1983년 런던에서 열린 템플턴상 시상식에서 소련의 굴락 강제수용소의 생존자인 알렉산더 솔제니친은 다음과 같은 말로 수상소감을 시작했다.

“반세기 전, 내가 아직 어린 아이였을 때, 나이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에서 일어난 큰 재난에 대해 “사람들은 신을 잊었다. 그래서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이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게 기억난다.”

“그 이후로 나는 50년 동안 무려 혁명의 역사를 연구해 왔다. 하지만 만약 오늘 내가 6천만 명의 국민을 집어삼킨 파멸적인 혁명의 주요 원인을 가능한 한 간단하게 공식화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면, 나는 ‘사람들은 신을 잊었다. 그래서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이다’를 반복하는 것 외에는 더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

역사 속 많은 예언들은 창조주가 내려오기 전, 공산주의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며 그로 인해 사람들이 믿음을 상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산주의 유령은 매우 기만적이다. 인간의 악으로부터 에너지를 얻고 그 속에서 놀 뿐만 아니라 그릇된 화술로 사람들의 동정심에 호소한다.

나는 내 딸에게 이 같은 혼란기에는 옳고 그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러분이 읽고, 보고, 믿는 것이 여러분 삶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결국에는 여러분이 하는 모든 일과 내리는 모든 결정에 책임을 지는 것은 여러분 자신이다.”

“그러므로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사람들의 노리개가 되지 말고, 똑똑해져야 한다. 그들의 영역에서, 그리고 그 너머에서 심판을 받을 때 여러분은 다른 사람을 탓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중국 출신인 필자 진 첸은 중국에 있는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명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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