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엄마의 연구③ 진짜 인종차별주의자는 누구인가(상)

진 첸
2021년 4월 3일
업데이트: 2021년 4월 6일

어느 날, 17살 된 딸이 나에게 1992년부터 2014년까지 아시아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를 저지른 범인 중 74.5%가 백인이었다는 내용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보여줬다.

그 게시물은 “소수그룹의 발전”을 위해 ‘블랙라이브즈매터(BLM·흑인생명도 소중하다)’과 함께 싸우자고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나는 딸에게 미국 인구 중에서 백인의 비율을 확인해보라고 했다. 미국 인구조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백인 비율은 76.3%였다.

만약, 페이스북 게시물의 내용이 사실이더라도 백인의 인구비율과 비교하면 증오범죄 비율은 약간 낮게 나오는 편인 셈이다. 어떤 인종의 인구비율이 높다면 범죄자 중에서도 해당 인종의 비율이 그만큼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내 인종 중에 백인이 많기 때문이지 특별히 백인이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를 더 저지른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최근 미국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향한 공격이 급증하고 있다는 언론 기사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어떤 기사들은 확실한 증거 없이 증오범죄 배후에 백인 우월주의자가 있다거나 트럼프 전 대통령 탓으로 몰고 갔다.

나는 이 기회에 딸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너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알고 조심해야 해! 기사 목적이 특정 집단에 대한 분노를 유발하는 것이라면 경계하는 것도 좋을 거야. 요즘 많은 기자들이 전문성을 잃었거든. 거짓말이나 부분적인 진실, 암시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토대로 기사를 쓴단다. 특정 부분을 과장하면서 의도적으로 그 외의 부분은 생략하지.”

“모든 인종에는 나쁜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렴! 오해 때문에 증오를 품는 사람들도 있단다. 코로나19의 경우, 이 바이러스를 전 세계에 퍼뜨린 것은 중국 공산당이야. 공산당은 우리 같은 중국인을 대표하는 게 아냐. 중국인을 포함한 전 세계 사람들이 공산당 만행의 희생자란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딸은 학교 친구 대부분이 BLM 운동을 지지하며 심지어 안티파(Atifa·파시즘 반대로 시작된 급진좌파 단체)를 지지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했다. 안티파가 흑인들이 경찰에 학대당한다는 주장에 동조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딸은 “친구들은 경찰 예산 지원을 중단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며 “현재 약탈자와 폭도들은 과거 속 인종차별과 노예제도 때문에 ‘정당하게 화를 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딸은 민주당 강세지역에 있는 시 외곽의 공립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실로 놀라운 폭로였다. 나는 딸의 친구들 부모님을 몇 명 알고 있다. 나처럼 미국의 슬로건인 ‘자유’를 신봉하며, 열심히 생활하는 아시아계 1세대 이민자들이다.

어쩌면 자유를 찾아 미국 땅을 밟았던 아시아계 부모들은 아이들이 요즘의 미국 언론과 교육 시스템에 세뇌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슬프고 화가 났을지도 모른다.

나도 얼마 전까지 비슷한 감정을 느꼈었다. 그러나 아이와 대화하다보니 무작정 화를 내는 것은 진정한 해결책이 아님을 알게 됐다.

그리고 조금씩 나는 “공산주의자들의 선전 공작에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부모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대체 누가 그럴 것인가”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 이후 아이의 오해를 풀어주고 주입당한 잘못된 정보들을 바로잡기 위해 기울인 노력들은 모두 나름대로 보람이 있었다.

나는 이러한 노력을 정리하고 다른 부모들과 공유하고자 에포크타임스에 지금까지 2편의 글을 ‘엄마의 연구’라는 시리즈로 기고했다.

하나는 북유럽을 사례로 든 사회민주주의에 관한 글이었고, 다른 하나는 텍사스의 기록적 한파로 살펴본 지구온난화에 관한 글이었다.

기사가 나간 후 딸과 기사 내용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딸은 기사를 읽는 것은 거부했다). 딸은 만족해했고, 더 이상 그 주제로 이의를 제기하거나 따지지 않았다.

그리고 딸은 엄마인 내게 더 솔직해졌다.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나는 비전문가로서, 육아맘으로서 계속 연구하고 글을 쓰는 일에 힘을 얻게 됐다.

이제 세 번째 주제에 관해 다시 펜을 들었다. 지금 미국 사회를 휩쓸고 있는 ‘인종차별’에 대해 쓰기 위해서다.

이번에도 문헌을 찾고 검색하고 공부하면서, 나는 딸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을 뿐만 아니라 누가 진짜 인종차별주의자인지도 알게 됐다.

증오범죄를 저지른 범인들은 흑인 사회의 도덕성과 존엄성을 파괴하고, 희망과 자신감 대신 독한 분노로 자신들의 마음을 가득 채웠다. 지금까지는 흑인 사회가 그들의 표적이 됐었다면, 이제는 아시아계 미국인들 차례가 됐다.

흑인 출신이면서도 흑인 인종차별에 관해 잘못된 담론들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버지스 오웬스 미 공화당 하원의원이 지난 2019년 6월 워싱턴에서 열린 노예 배상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 Zach Gibson/Getty Images

허위 정보에 속은 자녀에게 정확한 ‘숫자’부터 알려주자

자료 조사 과정에서 나는 경찰의 만행과 인종 차별 혐의 등을 정확히 정리한 흥미로운 영상을 발견했다. 에포크타임스의 명사 대담 프로그램인 ‘미국의 사상 리더들(American Thought Leaders)’의 공화당 하원의원인 버지스 오웬스(Burgess Owens) 인터뷰였다.

오웬스 의원은 미국 내셔널풋볼리그(NFL) 스타 출신이자 남부에서 자란 흑인이다. 영상을 직접 볼 시간이 없는 분들을 위해 인터뷰 내용과 그외 조사한 자료를 정리해봤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미국에서는 천만 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됐다. 워싱턴포스트(WP)가 수집한 자료에서 2019년 경찰 총격으로 숨진 54명의 비무장 민간인 중 흑인은 12명, 백인은 26명이었다. 같은 기간 근무 중 숨진 법 집행관(경찰 등)은 89명이라고 연방수사국(FBI)은 밝혔다.

영상에서 밝힌 오웬스 의원의 견해는 “모든 직업에는 나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는 조지 플로이드 죽음과 같은 비극적인 사건은 신중하게 조사돼야 하며, 법정은 감정과 여론에 휘둘리지 않고 냉철하게 정의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찰은 목숨을 걸고 국민을 보호하기로 맹세한 집단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웬스는 “경찰의 존재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문제는 담론이다. 우리 주위에는 미국의 장점이라면 뭐든지 깎아내리기 좋아하는 언론이 있다”고 지적했다.

설문 등을 통해 현안을 다루는 스켑틱리서치센터(Skeptic Research Center)의 한 연구에 따르면 언론의 과장된 보도 때문에 경찰에 대한 여론이 심각하게 왜곡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에 진행된 한 설문조사에서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비무장한 흑인 민간인은 몇 명이냐”는 질문에 응답자 38%가 “약 100명 정도”라고 답했고, 29%는 “약 1000명”라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정치성향에 따라 매우 큰 차이를 보였다. 진보적이거나 매우 진보적인 성향의 응답자들은 46%가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비무장 흑인을 “약 1000명”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 글의 앞부분에서 언급했듯, 사망한 비무장 흑인은 12명이었다.

언론 보도만 봐서는 한해 수백명씩, 비무장한 흑인 민간인들이 경찰의 총격에 사망하는 듯한 인상이지만 실제로는 20명이 안 된다는 것이다. 경찰이 잘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언론의 보도가 분명히 과장됐다는 이야기다.

하버드 연구원이자 차별과 불평등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 경제학자인 롤런드 프라이어 주니어는 지난 2017년 연구에서 경찰 총격과 인종차별 사이는 아무런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프라이어는 경찰의 비살상 무기 사용에 대해 “만일 경찰이 특정한 사유 없이 누군가를 제지했다면 이는 분명한 인종적 차별로 비칠 수 있다. 그러나 폭력범죄를 막기 위해 비살상 무기를 사용한 경우를 따지면 차별이나 편견이 원인이라는 증거는 매우 적다”고 말했다.

2020년 5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 예산을 삭감하라”는 BLM 운동의 목소리가 드높아졌다. 실제로 최소 13개 주가 경찰 예산을 삭감했다. 그리고 해당 주의 여러 도시에서는 범죄가 급증했다. 시애틀에서는 26년 만에 가장 많은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시카고에서는 살인 사건이 50% 증가했다.

경찰이 물러나면서 가장 큰 고통을 받은 것은 흑인 지역사회로 나타났다. 작년 8월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흑인 성인 80%가 자신이 사는 도시에 이전과 같은 수준 혹은 그 이상의 경찰 인력이 투입되기를 원했다.

흑인 사회의 부조리가 노예제도의 유산이라는 주장

 “어떤 것들은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에 믿어지지만, 다른 많은 것들은 반복적으로 주장되고 있기 때문에 사실로 믿어진다” — 토머스 소웰, 미국 경제학자

일부 사람은 현재 흑인 사회의 불합리한 상황이 노예제도의 흔적 때문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내가 오웬스와 토머스 소웰에게서 얻은 것은 다르다.

소웰은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스탠퍼드 대학 후버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이다. 1930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태어나 9살 때 뉴욕 할렘으로 이사했다. 가난 속에서 자란 소웰은 젊은 시절에는 마르크스주의자였다. 그러나 1960년 연방정부에서의 인턴 경험을 계기로 그는 세계관을 바꿨다.

소웰은 노예제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오늘날 노예제도는 큰 비난을 받고 있기 때문에, 모든 인종이 노예제도를 시행했다는 사실을 깜박하기 쉽다. 과거에는 도덕적 혹은 종교적 사상가들도 노예제도를 그저 삶의 일면으로 받아들였다.”

“미국이 특별한 것은 전 세계에 존재했던 노예제도를 미국도 시행해서가 아니다. 미국인들이 인간을 구속하는 행위에 대해 도덕적인지 의문을 품기 시작한 얼마 안 되는 민족 중 하나여서다. 18세기 미국인 다수의 견해는 아니었다. 하지만 당시 비(非)서구사회에서 그랬던 것처럼 소수만의 견해도 아니었다.”

“노예제도는 어떻게 폐지됐을까? 알다시피 미국에서는 남북전쟁 때 노예 6명이 해방될 때 시민 1명이 목숨을 잃는 희생을 치르고 폐지됐다. 하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그러한 희생을 감수하고 노예제도를 폐지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미국의 흑인 지역사회는 높은 범죄율과 다수의 결손가정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렇다면 그것은 노예제도 때문일까??

오웬스는 이 문제와 관련해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나는 아메리칸 드림이 가장 절실한, 40년대, 50년대, 60년대의 미국에서 가장 치열한 삶을 살아야 하는 소수민족의 일원으로 자랐다. 그건 배워질 수도, 의도적으로 가르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

“미국의 중산층이 성장하던 40~60년대에는 흑인 지역사회가, 대학교육을 마친 남성들이 사회를 이끌었다. 남성들은 결혼에 헌신적이었다. 남자들의 70%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헌신했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천한 인간으로 여겨졌고 존중받지 못했다. 미국 흑인의 40% 이상이 자기 지역에서 자기 손으로 사업을 일궜다. 백인이나 다른 인종이 전혀 없는 완전히 동떨어진 지역사회였다(지역사회 내에서는 인종 차별이 없었다).”

“당시 우리가 받은 교육은 이러했다.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나는 말 그대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나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 이들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우리가 열심히 일하고 더 노력하며, 해야 할 모든 일을 해내어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자. 우리는 존중을 구걸하지 않겠다. 우리는 존중을 명할 것이다.’ 바로 나는 이러한 지역사회에서 자랐다.”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소웰은 현재 흑인 사회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10대의 임신, 남편의 외도, 실업 등의 현상이 1960년대 이전에는 훨씬 적었다고 했다. 지금보다 당시에 인종차별이 더 심했지만, 오히려 흑인사회의 결손 문제는 더 적었다는 것이다.

그는 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1930년대 흑인들은 백인들보다 실업률이 훨씬 낮았다. 무조건 노예제도 탓으로 돌리고 불평하는 현재의 상황만 놓고 본다면, 30년대에는 상황이 훨씬 더 심각했어야 한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현재 미국 흑인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들이 노예제도 혹은 그 유산과는 무관한 일임을 시사했다.

이어 “1960년대 이후 전환기를 맞았다. 국가만 복지국가가 된 것이 아니라, 사람들도 점차 복지국가에 어울리는 마음가짐을 갖추며 복지에 젖어 들기 시작했다. 복지제도나 구제에 의존하는 일이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이 아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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