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공산당에 대한 9가지 평론’ 출간 19주년…그 의미를 말하다

왕허(王赫)
2023년 11월 23일 오후 8:26 업데이트: 2024년 02월 19일 오후 3:04

지난해 제20차 당대회 이후 중국공산당 정권의 몰락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거의 모든 사람이 포착했다. 이는 역시 현 중국공산당 총서기 시진핑의 잇단 폐착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첫째, 시진핑은 ‘쿠데타 방지’를 위해 로켓군 수뇌부를 물갈이했고, 국방부장을 해임했다. 시진핑은 또 숙청 범위를 확대하고 있어 군 장성들이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다.

둘째, 시진핑이 ‘유일한 존엄(定於一尊)’을 강조하며 공청단파 등 당내 다른 파벌을 제거했고, 이어 리커창 전 총리가 의문사함에 따라 공산당 고위층과 원로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셋째, 시진핑이 공산당 정권을 지키기 위해 좌경화 노선으로 급선회함으로써 당내 권력층 및 기득권층과 이해 상충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러한 갈등은 국유 기업과 금융 기관에 대한 시진핑 당국의 반부패 사정 과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났고, 이로 인해 당내 반시진핑 세력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넷째, ‘시자쥔(시진핑의 측근그룹)’이 지도부를 독점한 후 시지쥔 내부의 투쟁이 격화하고 있다. 친강(秦剛) 전 외교부장이 취임 6개월 만에 해임됐고, 차이치(蔡奇) 중앙판공청 주임을 위시한 ‘푸젠방’과 리창(李強) 총리를 위시한 ‘저장방’ 간의 투쟁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다섯째, 중국 경제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지만 당국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진핑에게 중국공산당의 멸망을 가속화한다는 의미의 ‘총가속사(總加速師)’라는 별명이 붙었다. 오랫동안 쌓인 중국공산당 정권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코로나 봉쇄에 항의하는 ‘백지운동’이 일어날 당시에 나온 “공산당은 물러나라”, “시진핑은 물러나라”라는 슬로건이 사회 전반의 정서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중국 국민들은 분명 중국공산당 정권이 무너지기를 바라지만, 그로 인해 중국 사회가 혼란에 빠지는 걸 우려한다.

중국공산당은 늘 당성(黨性)을 강조하며 인성을 말살하고, 벌레 죽이듯 사람을 죽이며 인권을 유린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사악한 당(黨)문화는 관리와 당원뿐 아니라 일반 대중도 중독시켜 중국 사회에 증오가 팽배하게 했다. 만약 증오가 중국의 체제 전환을 주도한다면 반드시 폭력과 학살을 초래할 것이다.

혹자는 “앞으로 중국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공산당 정권이 언제 붕괴하느냐가 아니라 공산당 정권이 역사 무대에서 사라진 후 공산당이 파괴한 사회를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다른 위험도 있다. 중국공산당이 멸망할 지경에 이르면 대만을 공격하고 핵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우려는 기우라고 할 수 없다. 중국공산당은 ‘내가 가질 수 없을 바에는 차라리 파괴해 버리고, 내가 죽을 판이면 다 함께 폭사하자’고 덤비는 악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공산당 정권이 붕괴하는 시기는 중국 사회가 가장 위험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 위험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우선 남아공의 예를 살펴보자.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가 남아공이 극단적인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에서 벗어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그가 남아공이 증오와 폭력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왔기 때문이다. 증오와 폭력이 화산처럼 분출하던 시기에 투투 대주교는 무엇으로 이를 극복했을까? 바로 인성과 인류애였다. 실제로 투투의 영적, 도덕적 힘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그렇다면 중국에는 이러한 행운을 가져다 주는 인물이 없을까? 있다. 하지만 사람이 아니라 책이다. 중국의 행운은 한 권의 책이 일으킨 위대한 영적 각성, 인성 회복 운동에서 비롯됐다.

이 책은 바로 에포크타임스 중문판이 2004년 11월 19일부터 발표한 시리즈 사설 ‘공산당에 대한 9가지 평론(九評共產黨·9평)’이다. 같은 해 12월 4일 에포크타임스 중문판은 ‘탈당(退黨)’ 사이트를 개설해 중국인들에게 공산당 조직에서 탈퇴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 중국인들은 이를 ‘삼퇴(三退)’ 운동, 즉 공산당의 3대 조직인 공산당·공산주의청년단·소년선봉대에서 탈퇴하는 운동이라고 부른다.

이때부터 ‘삼퇴’ 운동의 물결이 중국 대륙을 뒤흔들고 정화해 왔다. 1년 후 탈당 사이트를 통해 ‘삼퇴’를 선언한 사람은 568만 명에 달했고, ‘9평’ 발표 19주년을 맞이한 지금은 4억2000만 명에 달한다.

2022년 8월 28일, 서울 구로리 어린이공원에서 중국공산당 탈퇴 4억 명 돌파를 기념하는 행사가 개최됐다.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

동서양의 정치인, 학자, 대중들은 ‘9평’을 “중국공산당을 해체하는 책”, “중국의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는 책”, “세상을 바꾸는 책”으로 평가하고 있다.

동유럽과 소련이 공산주의 정권을 포기하는 과정은 기본적으로 평화적이었다. 체코 시민혁명인 ‘벨벳혁명’으로 1989년 체코의 공산정권을 무너뜨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벨벳혁명’이란 명칭은 부드러운 벨벳처럼 피를 흘리지 않고 평화적 시위로 정권 교체를 이뤄냈음을 상징한다.

바츨라프 하벨 체코 초대 대통령은 ‘벨벳혁명의 영혼’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체코 공산주의 통치 기간에 박해받고 투옥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공산당에 대해 투철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하벨은 ‘9평’을 높이 평가하고 탈당운동을 성원했다. 2005년 5월 25일 하벨은 ‘9평’으로 인한 중국인들의 탈당운동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가장 좋은 무기는 무력 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도덕·이념·지식을 사용하는 무기이다. 용감하게 나서서 위험을 무릅쓰고 진리를 지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체코 초대 대통령이자 극작가인 바츨라프 하벨이 2008년 5월 20일 자신이 직접 쓴 권력과 상실의 드라마 ‘리빙(Leaving)’을 발표하면서 가진 기자회견 장면. | MICHAL CIZEK/AFP via Getty Images/연합

실제로 공산주의 운동이 100년 동안 전 세계에 재앙을 가져왔지만, ‘9평’이 처음으로 공산당의 악마적 본질을 밝혀냈다. ‘9평’은 “공산주의는 일종의 사조나 학설 또는 인류가 출로를 찾으려다 실패한 시도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 “공산주의는 반자연적이고 반인성적인 악령”이며 “사이비 종교의 본질, 깡패 본성을 가졌다”고 했다.

‘9평’이 널리 전파됨에 따라 갈수록 많은 사람이 중국공산당의 실체를 알고 공산당 조직에서 탈퇴함으로써 인간성과 도덕성과 영혼을 속박하는 족쇄에서 풀려나고 있다. 이들은 공산당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 더는 공산당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중국공산당을 해체하는 토대일 뿐만 아니라 중국공산당의 재앙에서 벗어난 이후 중국을 재건하는 정신적 토대이다.

중국 인민이 모두 인간성을 회복한다면 사회에 증오가 설 자리가 있겠는가? 중국의 군인들이 자신의 양심에 충실하다면 어찌 인민에게 총을 겨누고 공산당의 핵전쟁 명령에 따르겠는가? 그들은 총구를 돌려 독재자를 겨냥할 가능성이 더 높다. 동유럽이 격변하는 과정에서 루마니아 군인들이 독재자를 체포하고 처형한 전례가 있지 않은가?

이런 관점에서 볼 때 ‘9평’은 중국과 중국인들에게 크나큰 보물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인들 모두가 ‘9평’을 읽고 전파하고 공산당 조직에서 탈퇴하는 것이야말로 나라를 구하고 중국을 위해 가장 아름다운 미래를 쟁취하는 지름길이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