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대만인을 ‘중국인’ 등록할 듯…대만 항의

조영이 인턴기자
2022년 06월 16일 오후 1:10 업데이트: 2022년 06월 21일 오후 5:18

오는 11월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직접 관람하는 대만 축구 팬들은 ‘대만인’이 아니라 ‘중국인’으로 등록될 전망이다.

15일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월드컵에서 임시 신분증으로 쓰이는 하야(Hayya)카드 시스템의 책임자는 “대만 여권 소지자의 국적을 중국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야카드는 카타르 정부가 월드컵 경기 티켓을 가진 사람들에게 발급하는 출입증이다. 이 출입증은 입국 비자와 경기장 입장권으로 사용된다. 카타르 월드컵 관람객은 필수적으로 하야 카드 발급을 신청해야 한다.

그러나 하야카드 온라인 신청 홈페이지의 국가 항목에 ‘Taiwan(대만)’은 물론 ‘Chinese Taipei(차이니스 타이베이)’도 없다.

197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의에서 대만 국명을 차이니스 타이베이로 표기하는 결의안이 통과된 이후부터 대만은 국제 스포츠 행사에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명칭으로 출전했다.

대만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대만을 비하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즉각적으로 그들의 방식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부적절한 정치적 요인이 단순한 스포츠 활동을 방해하거나 공정한 경쟁과 선수 정신을 강조하는 경기장을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월드컵 조직위원들에게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만은 중국이 국제사회에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국호인 ‘중화민국’이나 ‘타이완’이라는 명칭으로 국제스포츠대회 등 국제무대에 나서지 못한다.

사이드 알-쿠와리 하야 프로그램 책임자는 “대만 여권 소지자는 하야 카드 신청 시 국적 항목을 선택하지 않고 관련 서류를 업로드하면 된다”며 “국적이 뭐로 분류되든 신청은 승인될 것이며 그들은 입국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은 다른 나라와 외교관계를 맺을 때,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고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표기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경제적 관계를 맺는 외국 기업에게도 마찬가지로 요구하고 있다.

올 2월에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중국 국영방송이 올림픽 개막식 선수단 입장 장면을 생중계하면서 대만의 호칭을 IOC 규정에 근거한 ‘중화 타이베이’ 대신 ‘중국 타이베이’라고 불러 대만의 반발을 초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