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 최태원 SK 회장 “공급망 위기 해법은…”

이윤정
2021년 12월 9일
업데이트: 2021년 12월 12일

최태원 SK 회장 “한·미·일 공조” 촉구
“미국 탄소 저감에 향후 4년간 47조 원 투자”

“ESG(환경·사회·지배 구조)를 기반으로 민간 기업과 공공부문이 협력해 글로벌 공급망 문제 및 지정학적 리스크와 환경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

공급망 문제와 더불어 기후변화 문제 등이 글로벌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제1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최종현학술원은 12월 6~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근교 버지니아주 샐러맨더 리조트에서 제1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Trans-Pacific Dialogue)를 개최했다.

TPD는 한·미·일 3국 전·현직 고위 관료, 재계 인사, 석학 등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여 지정학적 위기, 경제·외교 현안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만든 ‘집단지성 플랫폼’이다. 태평양·동북아시아 지역 민간외교와 정책 공조 필요성을 강조해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수년간 구상 끝에 올해 공식 출범했다.

최태원 회장은 “미·중 간 전략적 경쟁과 인도·태평양 주변국의 총체적 마찰, 북한 비핵화 문제,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냉전 종식 이후 30년 동안 국제사회는 전례 없는 평화와 번영을 누렸고 그중 동북아시아는 ‘아시아 시대’라고 불리기도 할 정도로 번영을 누렸다.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기관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있었다. 다만 오늘날 동북아시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환경은 어느 때보다 복잡해졌고 한·미·일 3국은 많은 공통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당면한 글로벌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한·미·일 3국이 공조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공통 해법으로 다음 세 가지를 제시했다. △집단 참여 커뮤니티 활용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전략 수립 △동북아시아가 직면한 지정학적 현실과 위험을 정확히 인식하고 위험요소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솔루션 구축.

그는 미국 내 탄소 저감 정책을 위한 SK그룹의 향후 계획도 언급했다. “한 달 전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함께 모여 탄소에 관한 미션을 수행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향후 4년간 400억 달러(약 47조2400억 원)를 투자해 미국 내 탄소 저감에도 기여할 것이다. 2030년까지 탄소 2억t을 감축하는 게 목표인데 이는 세계 감축 목표량의 1%에 해당하는 매우 공격적인 목표이다.”

최 회장은 지난 수년간 세계경제포럼(WEF·World Economic Forum) 연례 총회인 ‘다보스 포럼’,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중국 ‘보아오(博鰲)포럼’, 한미 주요 기업인 모임인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등에 참석해 범태평양 지역 민간 경제 외교 활동에 힘을 쏟으며 탄소 저감 등 글로벌 차원 문제 해결을 위한 각국의 정책 공조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출범식과 더불어 개최된 제1회 TPD 포럼에는 존 오소프·빌 해거티 미국 연방 상원의원, 척 헤이글 전 국방부 장관,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등 전·현직 고위 관리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최태원 회장은 참석자들에게 “이번 TPD포럼에 모인 여러분이 더 많은 행복을 창출하여 세상에 나눠줄 수 있기를 그리고 우리가 당면한 많은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제1회 TPD에서는 태평양과 동북아시아 당면 현안이 핵심 의제로 논의됐다. 총 5개 세션에 걸쳐 △미·중 전략 경쟁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미·일 협력 △북한 핵 문제와 한미동맹 △첨단과학기술 혁신이 지정학에 미치는 영향 △반도체, 배터리, 백신분야 글로벌 공급망의 미래 등을 집중해서 다뤘다. TPD는 향후 미중 패권 경쟁·북핵 등 안보 이슈를 비롯해 첨단 기술을 둘러싼 무한 경쟁 등 범태평양 국가와 기업이 직면한 도전에 대한 해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2018년 출범한 (재)최종현학술원은 1998년 작고한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 20주기를 기념해 세운 지식교류 플랫폼이다. 한반도와 주변 강대국의 지정학 리스크와 과학기술 혁신이 가져올 도전과 기회를 분석해 글로벌 차원의 대응 전략을 수립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최종현 회장의 장남 최태원 현 SK그룹 회장은 설립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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