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했다” 방호복 220만장 질본에 납품하는 인니 韓봉제업체들

이서현
2020년 3월 12일
업데이트: 2020년 3월 12일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난극복이 취미라는 웃픈 우스갯소리가 있다.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너나 할 것 없이 힘을 모으기에 가능한 말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코로나19와 전쟁을 치르는 한국을 위해 인도네시아 한인 봉제업체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인도네시아 자바섬과 서자바주 드폭, 수카부미, 치비농, 보고르의 한인 봉제업체 6곳은 지난달부터 다음 달 초까지 방호복 총 220만장을 생산해 한국 질병관리본부에 납품한다.

엄정호씨 제공=연합뉴스

자바섬 반둥의 한인 봉제공장 ‘ING 인터내셔널’ 엄정호 사장은 연합뉴스에 “내 고향이 대구다. 친·인척들이 다 대구에 있다. 위기에 처한 조국, 대한민국이 100% 사용할 방호복이기에 최선을 다해 좋은 제품으로 만들려 한다”고 전했다.

이 공장에서는 38명씩 긴급 편성된 10개 라인 작업자들이 야간근무까지 하며 하루에 2만 5천장의 방호복을 생산하고 있다.

나머지 업체도 기존에 작업하던 라인 몇 개씩을 방호복 생산 라인으로 긴급 편성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정호씨 제공=연합뉴스

방호복의 한인 업체 생산을 총괄하는 이는 김재열 ‘대경(DaeKyung)’ 인도네시아 사장이다.

김 사장은 “질병관리본부가 충남 논산의 유피씨라는 업체와 방호복 납품 계약을 맺었고, 그 하청을 받은 것”이라며 “방호복은 처음 만들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흔쾌히 생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80여개 한인 봉제업체가 속한 재인도네시아 봉제협의회(KOGA)를 통해 6개 한인 업체와 손잡았다.

엄정호씨 제공=연합뉴스

평상시라면 공장 라인을 빼 방호복을 생산하기 어려운 상황이겠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원단 수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일거리가 줄어 가능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대한항공이 인천-자카르타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면서 원단과 방호복 완제품 수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대안으로 화물기를 빌려 이달 말까지 7차례 전세기를 띄우기로 했다. 운송비는 대폭 늘어나지만, 방호복을 제때 생산하고 공급하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환자는 2일 첫 확진자 두 명 발표 후 계속 추가돼 27명이 됐다.

현재까지 한국인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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