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승부처’ 된 네바다주서 부정선거 발생 주장 “누군가 내 이름으로 투표”

하석원
2020년 11월 6일
업데이트: 2020년 11월 9일

트럼프 캠프, ‘부정투표 최소 1만건’ 네바다주 소송
네바다주 “일괄 우편투표, 처리 안 된 용지 얼마인지 몰라”

미국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네바다에서 ‘유권자 사기’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 (현지시각) 네바다주 유권자 질 스토아케(Jill Stoake )는 트럼프 대선 캠프 기자회견에서 “투표소에 갔는데 벌써 내 이름으로 투표가 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스토아케는 “매번 선거 때마다 직접 투표해왔는데, 이번에 누군가 내 우편투표 용지를 훔쳐 간 것 같다. 내 룸메이트의 용지도 도둑맞았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캠프는 네바다주에서 비거주자에 의한 우편투표가 최소 1만건 이상 이뤄졌다며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는 이미 사망한 유권자 명의를 이용한 대리 투표도 포함됐을 것으로 캠프 측은 지적했다.

네바다주 트럼프 캠프 의장 아덤 락살트 전 네바다주 법무장관은 “주 정부에서는 서명으로 충분히 사기(fraud)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 그런 효과가 발생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는 이와 관련 유권자 인증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으나, 주 정부는 이에 응하지 않는 상태다.

락살트 전 장장은 “우리는 수십만개의 투표용지 가운데서 이런 서명을 확인하거나, 혹은 의미 있게 우편투표 한 장조차 검사하지 못했다”며 “죽은 유권자들의 표가 집계됐다”고 주장했다.

선거인단 6명이 걸린 네바다주는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약 8천표(0.6%)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앞서 있다. 우편투표 부정이 사실이라면 당락을 결정지을 변수가 될 수 있다.

네바다주는 올해 모든 등록 유권자들에게 일괄적으로 투표용지를 발송하는 ‘보편적 우편투표’를 시행했는데, 이로 인해 심각한 문제가 빚어지고 있다.

네바다주 선거관리국은 “우리 주에서는 모든 유권자에게 우편투표 용지를 보냈기 때문에 처리되지 않은 투표용지가 얼마나 되는지 추산하기 어렵다”며 “확실히 모든 사람이 투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전 국가전보국장 직무대행이었던 릭 그레렐은 기자회견에서 “30일 동안 주에 거주하지 않았다면 투표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우리는 합법적인 유권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 소송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우편투표의 기초자료가 되는 유권자 명단은 지저분하기로 악명이 높다.

가장 흔한 문제점의 하나는 이사했을 때 주소 변경이 잘 안 된다는 점이다. 일부 주에서는 주소지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지만, 제때 반영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한 유권자가 다른 주로 이주했을 경우, 원래 거주하던 주의 유권자 명단에서 삭제되는 데 몇 년씩 걸리기도 한다. 이미 사망한 지 수년이 지난 사람이 유권자 명단에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 전부터, 보편적 우편투표는 ‘유권자 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우파성향의 선거 감시단체인 ‘공익법률재단(PILF)’ 조사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선거구를 포함하는 클라크 카운티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는 22만3천장의 우편투표 용지가 구주소나 잘못된 주소 등으로 보내져 반송됐다.

PILF는 또 네바다주 일부 유권자의 주소가 공장, 상가 등 상업적 주소지에 등록된 사실을 발견했는데, 이는 주 선거법상 불법이다.

PILF 조사관이 현장 탐방 조사를 벌인 결과 몇몇 주소지는 유권자들의 흔적이 전혀 없었고 한 곳은 빈터였다.

한편,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 선거관리국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현재 개표 결과 트럼프가 근소한 차이로 뒤처져 있는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선거부정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