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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공연장과 최상의 공연이 만날 때”

2008년 03월 19일
▲ 수성구의회 금태남 의원.@홍기훈 기자

[대기원] 지난 달 대기원시보가 주최한 신운뉴욕예술단 내한공연 중 부산KBS 공연이 중국대사관의 방해로 무산된 이후 영남지역에서 꼭 다시 공연을 유치해야한다는 관객들의 요청이 빗발쳤다. 본보 공연 기획팀은 대만 공연 중인 신운뉴욕예술단에 이 사실을 알리고 공연단을 다시 초청하기 위해 일정을 살폈다.

5월 7일까지 모든 일정이 꽉 차 있었다. 다시 공연을 한 다 하더라도 5월 7일 캐나다 공연 이후에나 초청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기다리는 수밖에 방법이 없었다. 나중에 공연단 측으로부터 3월 세 째 주가 가능할 것 같다는 연락이 왔다.

우선 공연장을 찾는 일이 시급했다. 영등위(영상물등급위원회) 심사도 받아야하고 재입국을 위한 비자도 받아야했다. 일사천리로 진행해도 빠듯한 시간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대구 수성구에 있는 수성아트피아를 찾아냈다. 내부 보수 공사 중인 수성아트피아를 미리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극찬했다는 공연장은 벽뿐만 아니라 바닥까지도 나무로 마감해 밝고 따스한 느낌이 들었다. 소리의 울림도 예사롭지 않았다.

마침 수성구 의회 도시건설위원을 맡고 있는 금태남 위원을 현장에서 만나 대구에 이처럼 뛰어난 공연장이 들어서게 된 배경에 대해 물었다.

– 수성 아트피아 건립에 참여하신 걸로 안다.

공직생활을 오래했는데 대구 광역시청에서 문화행정을 맡은 적이 있다. 그 당시만 해도 대구가 문화적으로 많이 어려웠던 시절이다. 하지만 예술단체들과 협력기관을 위해 공연, 전시, 음악 등 전반에 걸쳐 연수를 실시했다. 특히 예술관계자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었는데 이때 나 자신도 많이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과정에서 문화예술 도시의 기초를 다졌고 꽃을 피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지금은 조금 침체되어 있지만 과거의 문화예술의 도시였던 대구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재정적으로 어려워 시설이나 기관에 대한 투자가 미흡했지만, 수성아트피아 같은 공연장이 토대가 되어 앞으로 대구시가 문화예술의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는 계기가 생길 것이다.

– 지방에서 문화예술 관련 행정을 펼치려면 예산 부분에서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기업들의 후원을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기업의 자금을 끌어들이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대구시민회관을 세울 때만 해도 재정이 어려워 아주 작은 규모로 시작했다. 하지만 (공사를)마칠 때 쯤 사정이 나아져 규모가 커졌다. 문화예술회관도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다른 지자체에서 와서 견학할 정도로 잘해 놓았다. 각 구별로도 문화회관이 있지만, 특히 수성구에 있는 아트피아는 세계적인 수준에 맞춰 만들었기 때문에 더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 건립 당시 최고의 공연장을 만들기 위해 여러 곳을 참조했다고 들었다.

공연장하면 시민들은 일반 건축물로 여기고 그냥 지으면 되겠지 하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연장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다. 공연장의 핵심은 조명과 음향 시설이다. 이것이 제대로 갖추어져야 관객에게 진한 감동을 줄 수 있다. 한 회사에 의뢰해 이런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수성아트피아 지을 때 전국에서 음향이면 음향, 조명이면 조명분야에서 최고로 유능한 실무자를 찾았다. 그리고 국내에서 가장 좋다는 공연장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하나하나 찾아서 수성아트피아의 질을 높이는데 적용했다. 실무자들이 참여해 문제를 찾고 해결했기 때문에 조명이나 음향 설비 매뉴얼에 없는 많은 사항들이 아트피아 공사에 반영 되었다. 그러니 다른 곳 보다 음향이나 조명이 나을 수밖에. 공연하시는 분들이 수성아트피아를 극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공연장 설립 후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문화예술 사업은 할 당시에는 대부분 환영을 못 받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역사가 증명해주고 후손들이 증명해준다. 예를 들어 영남제일관도 건립 당시 그걸 돈 들여서 왜하느냐고 하는 시민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건물을 세움으로써 이 지역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남길 수도 있게 되었다. 앞으로 백년이 지나면 국가 간의 경계가 사라지고 영어로 통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하지만 인구에 관계없이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나라가 있는데 바로 문화와 역사가 있는 나라다.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가꾸는 것, 그것을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야말로 애국하는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이 지역의 문화재 하나, 선인들이 만든 기왓장 하나도 아끼고 보존하려는 생각을 갖고, 그 생각을 실천하려 노력한다.

– 이번에 수성아트피아에서 공연하게 될 신운예술단은 세계 여러나라에서 중공의 방해를 받고 있다. 이번 대구공연에 대한 기대나 소감이 있다면?

문화예술은 한 사람이 주창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또 고고한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야 하는데 그러기위해 앞선 지도자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상당히 크다. 신운예술단이 중공의 방해로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대구를 찾아주어 더욱 기쁘다. 신운예술단의 이번 대구 공연은 아마 후세들이 높이 평가할 수 있는 하나의 큰 사건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신운예술단이 더욱 왕성하게 활동해 세계만방에 이름을 알렸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