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中 교육부, 우리 역사 순서 바꿔 국정교과서 발간

2021년 6월 7일
업데이트: 2021년 6월 8일

역사교과서 중외역사강요에 한국 역사 순서 잘못 표기
중외역사강요에 조선, 일본, 베트남중국 모방했다 명시
중외역사강요’, 2022년까지 중국 전역에 확대 적용할 예정

중국의 국정 역사교과서가 한국의 역사 순서를 잘못 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사를 다룬 중국 국정교과서 ‘중외역사강요(中外歷史綱要)’의 내용에 한국의 역사 순서를 뒤바꿔 서술하거나, 한국의 역사를 오인하도록 기술한 부분이 발견됐다.

2020년 12월 동북아역사재단에서 발간한 ‘동북아역사논총’에 따르면, ‘중외역사강요’ 하권의 ‘제2단원 중고시기의 세계’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번역)이 적혀있다.

‘14세기 말 고려대장 이성계가 스스로 왕이 되어 한성으로 천도하고 국호를 조선으로 바꾸었다.’

하지만 조선이라는 국호는 1393년(태조 2) 2월 15일부터 사용했으며, 고려의 수도였던 개경에서 한양으로 수도를 옮긴 것은 그다음 해인 1394년(태조 3) 10월이다. 중국의 국정 역사교과서에서 조선의 역사 순서를 잘못 설명한 것이다.

또한 ‘중외역사강요’ 하권 25쪽에는 중국의 제도를 모방하여 중앙집권 국가를 건립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7세기 말 신라는 조선반도를 초보적으로 통일하고 중국을 모방하여 중앙집권 국가를 건립

하지만 신라는 중앙집권화 과정이 4~6세기에 걸쳐 장기간 이루어졌으며, 7세기 이후 당의 제도를 수용한 뒤에도 그대로 모방하지 않고 신라의 전통적인 제도 중심으로 운영됐다.

이러한 오류가 비단 한국의 역사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고대 일본과 조선은 중국을 모방하여 중앙집권 국가를 건립’(하권, 24)

베트남은중국 제도를 모방하여 중앙에서 지방에 이르는 관료제도를 시행’(하권, 25)

일본과 베트남도 중앙집권 국가 건립을 위해 중국을 모방했다는 내용으로 기술되어 있다. 이처럼 중국 교육부에서 발간되는 국정 역사교과서에 한국의 역사 외에도 다른 국가의 역사 기술에 오류가 있는 것이다.

중국의 역사 왜곡 대응 연구 등을 담당하는 우리 교육부 산하 동북아역사재단 관계자는 7일 에포크타임스 기자와 통화에서 “조선의 역사 순서 관련 내용은 외교부를 통해 우선순위로 수정을 요청한 상태이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는 (중국의 역사교과서) 문구 자체나 문장이 잘못되었지만, 요즘은 자기들 위주의 역사만 가르쳐서 대응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은 2020년 국정감사에서 “중국 7학년 역사 교과서는 6·25전쟁을 ‘미국이 공공연히 조선으로 군대를 파견해 조선의 내정을 간섭했다’며 ‘미군을 주축으로 한 ‘유엔군’이 ’38‘선을 넘어 조선을 침략했고, ‘조선과 중국의 접경지인 압록강까지 올라오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즉, 6·25 전쟁이 미군과 UN 연합군의 침략으로 시작된 것처럼 왜곡돼 기술된 것이다”라면서 중국 정부의 역사왜곡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한편 2012년 제18차 중국공산당대회에서 시진핑 총서기가 도덕과 정치, 어문, 역사를 하나의 교재로 통합해 편찬하는 것을 국가의 행위로 규정했다. 그리고 2017년 시진핑 집권 제2기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국정 교과서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새로 편찬된 ‘중외역사강요’는 고등학교 국정 역사교과서로 2019년 9월 신학기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2020년 4월 7일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32개 국가급 시범구와 96개 국가급 시범학교를 선정해 사용되고 있다. 더 나아가 2022년까지 중국 전역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취재본부 이진백기자 jinbaek.lee@epochtimes.n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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