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진면목 알려면 이 책 보라” 97세로 별세한 ‘민주선생’ 리덩후이 전 총통의 권장도서

이윤정
2020년 8월 1일
업데이트: 2020년 8월 4일

지난 30일 오후 7시 24분, 리덩후이 전 중화민국(대만) 총통이 타이베이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8세.

대만의 첫 직선제 총통이었던 리 전 총통은 중국 공산당의 파상 공세 속에서도 대만이 확고한 민주주의 체제를 수립할 수 있도록 큰 공헌을 해 ‘민주선생’(Mr. Democracy)으로 불리기도 했다.

평소 중국의 변혁을 위해서는 중국인 각자가 공산주의의 본질을 바로 알고 도덕적으로 각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그는 말년에 출간된 에포크타임스 논평집 ‘9평 공산당’을 높게 평가하며 모두 읽어볼 것을 권하기도 했다.

대만 민주주의 개척자

리 전 총통은 1923년 중국 푸젠성에서 태어났으며, 이후 대만으로 이주해 공직에 길에 올랐으며 1984년 장제스의 아들 장징궈(蔣經國)의 발탁으로 부총통에 임명됐다.

1988년 당시 총통이었던 장징궈가 재임 기간 중 사망하자 그 뒤를 이어받아 총통이 됐으나 야당과 손잡고 다당제와 총통 직선제를 추진해 중화민국 최초로 1996년 국민들이 직접 뽑은 직선제 총통에 오른다.

리 전 총통은 1990년대 개헌, 최고 권력기관이었던 국민대회 폐지 등 민주화를 실천하며 전성기를 보냈으며 2005년 5월 임기 만료로 퇴임하며 정권을 평화적으로 후임에게 이양했다. 세계사적으로 드물게 내전이나 쿠데타, 유혈사태 없이 민주화를 이룩해 ‘미스터 민주주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는 한때 공산당에 입당한 적이 있으며, 미국 코넬대 농업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대만으로 복귀해 국민당원이 됐다.

 “공산당 목적은 정권 장악”

리 전 총통은 2014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젊은 시절 공산주의 창시자인 마르크스의 저서 ‘자본론’을 깊게 연구한 적이 있다면서, 이후 노동자와 자본가의 관계가 마르크스의 주장과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고 공산주의의 허구성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또한 공산주의 체재 하 중국의 최대 문제점은 자유와 민주주의는 물론 종교의 자유조차 없는 것이라고 했다.

리 전 총통은 생전 “공산당의 집권 목적은 자본주의 체제 타도가 아니라 권력 장악, 국민 기만”이라고 자주 말했다.

중국의 부패 만연과 지방정부의 무분별한 투자, 극심한 빈부 격차를 지적한 그는 “중공은 희생하지 말아야 할 것까지 희생시켜서 경제를 발전시키고, 정권 유지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며 “생산성은 높아졌지만 독재는 여전하고 권력은 소수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인들은 신앙과 인권을 시작으로 개인의 자유,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해야만 전체주의에서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질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중국의 민주화와 미래 민주주의의 질적인 수준은 이를 추진하는 정부와 국민들의 신념에 달렸다”고 했다.

2005년 대만 정치 지도자들의 중국 본토 방문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에서 리 전 총통이 ‘9평공산당’을 손에 들고 있다. | 에포크타임스

그는 대만인들을 향해 중공의 실체를 알아야 한다고도 했다.

2005년 당시 대만 정치 지도자들이 중국 본토 방문을 추진하자, 리 전 총통은 이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중공의 진면목을 파악하려면 이 책을 봐야 한다”며 에포크타임스의 논평집 ‘9평 공산당’을 들어 보인 뒤 “이 책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이 공산당을 탈당하려 했다. 이 책을 읽으면 당을 탈퇴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극찬했다.

이어 “중국이 빠른 시일 내에 민주화와 자유화를 하지 않으면, 아시아의 문제는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중공을 탈퇴한 사람들을 향해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이것만으로 부족했는지 리 전 총통은 같은 해 9평 공산당을 발간한 출판사에 보낸 서한에서 이런 글을 남겼다.

“이 책은 우리에게 세상 모든 사람의 도덕적 각성 즉 ‘즉시 공산당에서 벗어나는 것’은 중국 공산당 해체를 가속하는 진정한 평화의 원천임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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