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옌링 박사의 자녀교육⑤] 모유 수유가 아이의 안정감을 키운다

김진명 객원기자
2021년 4월 18일
업데이트: 2021년 4월 21일

아이들은 왜 쉽게 피부 알레르기가 생길까요? 또 아이들은 왜 입술을 깨물고 손톱을 물어뜯고 심지어 머리카락 뽑는 것을 좋아할까요? 수유 단계에서 소홀했던 것도 많은 아이들에게 해결하기 어려운 성장 문제가 생기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아기들은 모유를 하루 12번은 먹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기들은 엄마와 매우 중요한 연결고리를 맺게 됩니다. 보통 ‘애착관계’(attachment)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모유를 먹은 아이들은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고 자신을 이해해 줄 사람이 있으며, 자신의 욕구가 안전하고 원활하게 지속적으로 충족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아이들은 마음속에서 안정감이라는 기본적인 욕구가 발달하게 됩니다. 또한 자신이 이 환경에서 생활하고 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안전하다고 느낍니다.

아이들 스스로 자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이들의 신체도 ‘싸움(Fight)’이라는 끔찍한 일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 장소에 들어섰는데 만약 그 장소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누구라도 숨거나 두려워할 것이고, 그 환경을 거부하거나 도망치고 싶어 할 것입니다. 무엇이 그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줄까요? 그 사람 몸의 아드레날린이 순간적으로 상승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기분 좋은 상태는 아닐 것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만약 아이에게 나쁜 버릇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아이의 안정감이 간과된 것일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이의 안정감은 언제부터 형성될까요?

사실 안정감은 아기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형성됩니다. 어른이 아기의 얼굴을 만지면, 아기는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누가 자기 얼굴을 만졌는지 찾습니다. 아기가 울면 보통 배가 고프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안정감이 부족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아기에게 안정감 주는 일을 소홀히 합니다.

마음속 두려움을 억누르는 아이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를 처음 유치원에 보낼 때 아이가 계속해서 울었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유치원에서는 부모가 되도록 빨리 유치원에서 떠나는 것이 좋으며, 그러고 나서 조금 지나면 아이가 울음을 그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연구 결과, 1~2년 후나 심지어 10여 년이 지난 후 그에 따른 결과는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아이들은 두려움을 내면 깊숙한 곳에 억지로 꾹 눌러 놓았을 뿐, 두려움이 없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유치원의 이런 방식에 일부 아이들은 빠르게 적응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 아이들 10명 중 2명은 천성적으로 유쾌하고 고통을 쉽게 잊는 타입일 것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환경에 빠르게 적응합니다.

나머지 8명의 아이들 중 일부도 가슴에 맺힌 두려움을 서서히 풀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 부모들도 아마 천성이 비교적 밝은 성격이라서 차근차근 아이들을 이끌 것이고, 아이들도 이 단계를 잘 지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때의 두려움을 없애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속 고통이 쌓이면, 몇 가지 상황이 발생합니다.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은 손톱을 물어뜯는 것입니다. 이는 그만큼 아이가 불안감이나 좌절감이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상처 받은 부정적 에너지가 거기에 쌓이는 것으로 한의학에서는 이를 불통(不通)이라 합니다.

두 번째는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것인데, 이는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머리카락을 많이 뽑아서 두피가 군데군데 드러난 아이도 있었습니다. 또 굉장히 심각한 아이 중 한 명은 자면서 머리카락을 거의 다 뽑아서 머리카락이 거의 없었습니다.

신체기관이 아픈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두통을 호소하고 어떤 아이는 위가 아프다고 하며, 또 어떤 아이는 마음이 아프다고도 합니다. 또 알레르기성 질환이 생기기도 합니다. 어떤 아이들의 경우, 알레르기가 사실 유전이나 다른 원인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안정감을 느끼지 못한 데서 비롯되기도 합니다.

입술을 깨무는 아이

저는 환자들을 보면서 이런 케이스를 많이 봤습니다. 그중 한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는 저에게 진료를 보기 전에 이미 다른 의사 두 명에게 진료를 봤습니다. 그 아이의 차트를 보니, 입술에 상하좌우로 선이 그려져 있고 영어로 증상이 설명돼 있었습니다.

제가 이 4살짜리 아이를 처음 봤을 때, 아이는 자신의 입술을 이미 거의 다 물어뜯어 놓은 상태였습니다. 이전에 이 아이를 진단한 의사는 아이가 불안감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한다며, 아이를 바쁘게 만들어 불안감을 느낄 시간이 없게 하고, 나쁜 일들을 돌아보지 않도록 하라는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의사는 아이의 부모에게 아이가 많은 활동에 참여하게 하면, 피곤해서 집에 오면 곧바로 잠이 들 거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효과가 없었고, 그래서 다시 제게 온 것입니다. 마침내 저는 아이가 겁에 질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불안해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모래놀이 치료(Sandplay Therapy) 같이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모래놀이를 통해 저는 아이의 머릿속이 너무 많은 무서운 언어들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이 엄마는 이 과정을 모르고 있었기에 딸을 베이비시터 집에 맡긴 것이었습니다.

베이비시터는 그 아이만 데리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기에, 늘 겁을 줘서 아이들을 조용히 시켰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아이를 다른 빈방에 가뒀습니다. 게다가 빈방에 갇히면 늙은 이리가 잡으러 온다며 아이에게 겁도 줬습니다.

상상할 수 있듯이, 그 방은 어두컴컴하고 모든 가구는 아이보다 키가 컸습니다. 그렇게 작은 아이는 방안에 앉아 꼼짝도 못 했습니다. 밖에서 다른 아이들이 무언가를 먹거나 마시는 소리가 들리는데, 아이에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아이는 그저 자기도 모르게 잘못을 했기 때문에 갇힌 것이었습니다. 아이는 정말로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어른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자신이 왜 벌금 고지서를 받았는지 모르면 불안하고 초조하지 않을까요? 만약 당신이 방금 미국에 왔는데, 영문도 모른 채 1000달러의 벌금 고지서를 받았다고 가정해보세요. 당신은 그 나라 법을 모르기 때문에 불안할 것이고, 또다시 벌금고지서를 받지 않을까 걱정될 것입니다.

이 어린아이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더 무서운 것은 방 안의 모든 물건이 아이보다 컸다는 것입니다. 주변 환경으로 인해 사람의 두려움이 상대적으로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어른이 사용하는 가구만 있는 방에 아이를 혼자 두는 것과 장난감과 곰 인형이 많은 환경에 아이를 혼자 두는 것을 비교했을 때, 아이가 느끼는 두려움은 다릅니다. 어른 가구만 있는 환경은 아이의 공포감을 더욱 증가시킬 것입니다.

아이들을 겁줄 때 사용하는 어른들의 화법

사람과 환경 간의 상호작용은 매우 밀접합니다. 그러나 부모들이 이 점을 간과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이가 가끔 잠을 안 자면 부모는 경찰이 잡으러 온다거나 어떤 무서운 사람이 쫓아올 거라며 아이에게 겁을 줍니다. 그런데 이는 별로 좋지 않은 방법입니다. 저는 이 방법을 쓰지 않으며, 다른 부모들에게도 추천하지 않습니다.

일부 아이들은 그런 부모의 말을 믿고 나쁜 것들에 대한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듭니다. 비록 그런 것들이 절대 나타나지는 않지만, 아이는 자기 마음속이나 심지어 자기 주위에서 그런 것을 봅니다. 저도 이런 적이 매우 많습니다. 어떤 아이는 진료를 보러 와서 저에게 정말로 자기가 무엇을 보았는지 설명해 주며, 엄마 아빠는 그런 것들을 보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학령기 이전의 아이들은 어른의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연구한 적이 있습니다.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을 보고 매우 창의적이거나 지각 능력이 특히 뛰어난 아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는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어른들은 이런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며, 아이를 이해하지도 못합니다. 이는 아이와의 의사소통에 있어 큰 장벽이 됩니다.

고통을 또 다른 고통으로 잊는 아이

위에서 언급한 여자아이처럼 그런 상황에 처하면 문을 열 수도, 나갈 수도 없습니다. 그 두려움의 고통이 아이의 마음속에 들어갔고, 아이는 다른 고통을 찾아 그 고통을 대체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고통의 크기는 아이 마음속 고통보다 작았을 것입니다. 그저 그렇게 해야 잠시나마 마음속 고통을 잊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는 입술을 깨무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그렇지만 어른들은 이해하지 못했고, 만약 계속 입술을 깨문다면 어떠한 권리를 박탈하겠다거나, 이것저것을 못 하게 하겠다며 아이에게 겁을 줬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입술을 깨무는 버릇을 고치지 못했고, 결국 부모도 고민에 빠져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부모는 아이를 너무 사랑하고 모범적으로 키우고 싶어서, 아이에게 이렇게 예쁜 아이가 입술을 깨무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을 전혀 통제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고, 그런 부모를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에게 다시는 겁 주지 않아야

결국 부모는 아이를 때리기까지 했지만, 아이는 여전히 입술을 물어뜯었습니다. 저는 그 아이와 모래놀이를 반복하면서 어른이든 아이든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는 모래놀이를 통해 점차 마음속의 고통을 해소하게 되었습니다. 실수를 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실수를 통해 무언가를 배운다면 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모래놀이 피규어(figure, 작은 크기의 장난감 형태의 상징물)를 가지고 아이가 안전한 느낌과 행동을 느낄 때까지 계속 반복 놀이하는 것이 모래놀이 치료입니다.

그 후, 저는 이제 치료를 그만 받아도 된다는 뜻으로 아이에게 매우 예쁜 졸업 증서를 한 장 주었습니다. 그 아이를 치료하는 데 3~4개월 걸렸습니다. 성공할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은 아이의 부모가 이해하고 협조해 줬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다시는 아이에게 겁을 줘서도, 폭력을 사용해 체벌해서도, 또 아이를 데리고 여기저기 활동에 참여해서도 안 됩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애착을 높이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대부분 3, 4세 때, 심지어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문제들은 생후 몇 개월 안 됐을 때 생긴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부모로 인해 생긴 문제입니다. 엄마가 모유를 먹일 때는 부드러운 목소리와 선한 마음으로, 좋은 분위기를 전달해야 합니다. 저는 엄마들에게 아이를 안고 모유를 먹일 때, 자신의 좋은 에너지가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도록 온 마음을 다하라고 부탁합니다. TV나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서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은 가장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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