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치어 하반신 마비된 청년, 가해 운전자 여성 용서하고 친구가 됐다

윤승화
2020년 9월 29일
업데이트: 2020년 10월 6일

만약 당신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면, 그리고 그 사고로 마비 장애를 갖게 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여기, 평생 운전자를 원망하는 대신 운전자와 우정을 쌓기로 선택한 사람이 있다.

최근 해외 온라인 미디어 굿타임즈(Good Times)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에 사는 청년 데이비드 프란시스코(David Francisco) 씨는 학교 앞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달려오는 차량에 치었다.

사고 순간, 차량 앞유리에 머리를 부딪친 데이비드 씨가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병원이었다.

데이비드 씨는 두 팔과 양쪽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의사는 데이비드 씨에게 척추가 다쳤기에 앞으로 다시는 걸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지 언론 ‘Tennessean’ 보도 화면 캡처

이후 열흘 동안, 데이비드 씨는 매일 울며 생각했다.

“이제 혼자 힘으로는 결코 살 수 없겠구나”

그러면서도 동시에 자신을 친 차량 운전자를 걱정했다.

데이비드 씨를 차로 친 운전자, 프레야 마르코스키(Freya Markowski) 씨는 사고 직후 비명을 지르며 차에서 나와 데이비드 씨에게 달려갔었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프레야 씨는 신고를 받은 경찰과 119가 도착할 때까지 땅에 엎드린 채 엉엉 울고 있었다.

현지 언론 ‘Tennessean’ 보도 화면 캡처

사실 우울증을 앓아 오랫동안 정신과 약을 복용했던 프레야 씨는 얼마 전부터 약 복용을 중단했다.

그러다 사고 직전, 운전하는 동안 갑자기 환청이 들려와 괴로워했고 그 순간 그만 교통사고를 내고 말았다.

이후 자신이 누군가의 인생을 망쳤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프레야 씨는 마약을 과다 복용해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간신히 목숨을 구하고 의식을 되찾은 프레야 씨는 망설이고 망설이다 장문의 문자를 한 통 보냈다. 받는 사람은 데이비드 씨로, 문자 내용은 사과였다.

그러나 프레야 씨의 문자는 소용없었다.

현지 언론 ‘Tennessean’ 보도 화면 캡처

데이비드 씨는 이미 프레야 씨를 용서했기 때문이었다.

“난 처음부터 당신을 용서했어요. 그건 사고였으니까요”

데이비드 씨는 프레야 씨에게 이같은 답장을 보냈고, 두 사람은 그 뒤로 한 달에 한 번씩 화상 채팅을 하며 교류하기 시작했다.

프레야 씨는 마약 중독과 우울증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데이비드 씨는 물리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데이비드 씨는 “프레야 씨도 많은 일을 겪었다”며 오히려 상대를 걱정했다.

“내가 화가 나는 건 말을 듣지 않는 내 다리예요. 프레야 씨에게는 화가 나지 않았습니다”

현지 언론 ‘Tennessean’ 보도 화면 캡처

사고 1년 후, 두 사람은 한 카페에서 직접 만나기로 약속했다.

데이비드 씨가 목발을 짚은 채 차에서 내렸을 때, 프레야 씨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낸 사고로 인생이 바뀌어버린 데이비드 씨에게 프레야 씨는 계속해서 사과하며 자책했다.

사고로 인생이 바뀌어버린 데이비드 씨는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말하고 싶었던 말을 입에 올렸다. 차분한 목소리로, 따뜻한 포옹과 함께.

“용서해요”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씨와 프레야 씨는 여전히 서로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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