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밖에 폭탄 터지자 “까르르” 웃는 세 살배기 아기의 가슴 아픈 ‘놀이’ (영상)

윤승화
2020년 8월 18일
업데이트: 2020년 8월 18일

고막을 찢을 듯, 천지를 뒤흔드는 폭탄 소리에 까르르 웃는 세 살배기 딸과 아빠가 있다.

최근 아랍권 전문 보도 채널 알자지라 방송은 시리아와 터키 국경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어느 부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의 주인공은 아빠 압둘라 모하메드(32) 씨와 세 살배기 딸 살와.

영상 속, 압둘라 씨는 어린 딸 살와와 함께 집안 소파에 앉아 바깥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SBS

조금씩 커지는 소음에 압둘라 씨는 “비행기일까 폭격일까?”라고 딸에게 물었다. 살와는 “폭격!”이라며 “폭탄이 떨어지면 함께 웃을 수 있어요”라고 해맑게 답했다.

곧이어 들려오는 커다란 폭격 소리에 살와는 까르르 웃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압둘라 씨는 그런 딸을 보며 슬프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들 부녀가 사는 이곳 시리아에서는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연이은 폭격으로 조용할 날이 없으며, 그 사이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압둘라 씨 또한 집을 떠나 딸과 피난생활을 하는 중이라고 알려졌다.

연합뉴스

일상생활은커녕, 극심한 폭격에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아빠 압둘라 씨는 어린 딸의 마음에 생채기가 날 것을 가장 걱정했다.

고민하던 압둘라 씨는 살와에게 “지금 이건 놀이야”라고 했다. 밤낮으로 울리는 폭격 소리를 무서워하던 딸에게 “폭격 소리가 들리면 웃는 놀이”라고 설명한 것.

살와는 다행히 아빠의 말을 그대로 믿고 웃기 시작했다.

전투기나 포탄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면 아빠에게로 먼저 가서 놀이를 기다리는 딸. 아빠는 걱정이다.

AFP 연합뉴스

압둘라 씨는 매체에 “물론 매우 무섭고 슬프지만, 폭탄이 언젠가 우리에게 떨어진다 해도 겁에 질린 채 죽는 것보다는 웃다가 죽는 게 낫다”고 고백했다.

이어 “살와가 자라는 내내 폭격이 멈추지 않는다면 더이상 이런 게임으로 딸의 두려움을 떨쳐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딸을 지키기 위해 ‘폭격 놀이’를 생각해 낸 아빠의 소원은 ‘평범한 삶’.

이들 부녀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터키 정부는 살와 가족을 비롯, 100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자국 난민 수용소로 수용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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