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 아닌 ‘중공’으로 불리는 이유

주정우
2021년 4월 9일
업데이트: 2021년 4월 9일

지난 80년대까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에서는 중국을 중공(중국 공산당의 줄임말)으로 불렀다. 서구사회에서도 공산 중국(Communist China) 혹은 중공(CCP)로 칭했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 주도로 “중국(인)과 중국 공산당을 구분해야 한다”며 중공이라는 명칭을 다시 사용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중국 공산당이 1949년 세운 국가의 정식명칭은 중화인민공화국이다. 그러나 현실에 비춰보면 어느 한 부분도 성립되지 않는 명칭이다.

중국인들 입장에서 보면 ‘외세가 개입해 세운 정권’

중공은 1921년, 당시 중국 입장에서 본다면 ‘외국의 적대 세력’인 소련 공산당의 조종으로 설립됐다. 늘 “외세의 개입”, “외국 적대 세력의 선동”이라고 말하는 중공을 보면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당시 중공은 소련 공산당이 이끄는 공산국가의 일개 지부였다. 중공의 직접적인 목표는 중국의 합법적인 정권인 중화민국을 전복하는 것이었다.

중공 정권의 전신은 1931년 11월 7일 일본이 중국 동북 3성을 침공하는 위기상황을 틈타 중화민국 영토 내부에 세운 ‘중화 소비에트 공화국’이다.

일본의 침략 때문에 자리 잡을 수 있었고 국민당으로 불리던 ‘중화민국 정부’를 쫓아낼 수 있었던 마오쩌둥은 생전에 일본을 향해 여러 차례 감사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마오쩌둥은 1964년 사회당 사사키 코죠우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일본 군국주의는 중국에 큰 이권을 가져왔으며 중국 인민에게 권리를 되찾아 줬다. 여러분 황군의 힘이 없었다면 우리가 권리를 빼앗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1972년 중일 수교 당시에는 중국을 방문한 다나카 가쿠에이 일본 총리에게 “중공은 일본에 감사드린다. 만일 그 전쟁(중일전쟁)이 없었다면 중공은 중국을 차지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역사가들은 마오쩌둥이 늘 일본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인민해방군(팔로군)의 펑더화의 부총사령관이 일본군을 상대로 항일전쟁을 벌이자 “펑더화이는 우리 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중국 문명 짓밟고 들어선 정권이 “중화문명 꽃피우자”

중공은 일본의 침략 이전인 1921년부터 중국의 유일한 합법적 정부였던 중화민국 정부를 쓰러뜨리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1949년 중화민국을 대만으로 몰아내고 나자, 중공은 총칼을 내세운 폭력과 혁명으로 통치했다.

중공의 설립자와 그 시조들은 중화민족이 아니라 서방의 마르크스다. 중공의 정신적 뿌리는 5천 년 중국 전통문화가 아니라 173년 전 마르크스가 발표한 ‘공산당 선언’이다.

중공은 늘 ‘중화민족’을 강조하지만, 이는 민족주의를 자극하기 위한 것으로 그 실체는 중화(中華)와는 무관한 집단이다.

문화대혁명으로 중국의 전통과 역사를 파괴한 것만 드러난다. 어느 민족도 자기 역사를 모조리 박살 내면서 그 계승자를 자처하지는 않는다.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

따라서 중공의 국명인 ‘중화인민공화국’은 그 첫 단어부터 실체를 감추기 위한 가림막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권은 선거를 통해 집권의 정당성을 인정받는다.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폭력으로 집권을 정당화한다. 이는 마르크스와 레닌의 가르침에 따른 것이다.

전자는 주권이 국민에게 있지만, 후자는 이념에서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주권이 국민(인민)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집권한 중공은 14억 중국 국민의 신앙의 자유, 표현의 자유, 빈곤으로부터의 자유, 공포로부터의 자유를 모두 박탈했다. 이 때문에 중공은 14억 중국 국민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14억 중국 국민의 머리 위에 올라앉아 위세를 부리는 ‘나리’다.

중국판 구글인 검색엔진 바이두(百度)는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는 한 국가가 진정한 공화정인지 판단하는 한 가지 기본 원칙”이라고 설명한다. 71년간 집권한 중공은 지금까지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시행한 적 없다.

따라서 인민을 위하는 국가도, 선거를 치르는 공화국도 아니다. 인민들 머리 위에 올라앉은 나리들이 다스리는 독재국가다.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국명 어디에도 어울리지 않는 중공은 중국이라는 국가(정부)가 아닌 그저 일당 독재집단이다. 그래서 중공이다.

그러한 중공이 눈엣가시로 여기는 나라가 대만이다. 국명이 ‘중화민국’인 대만은 그 존재 자체가 중공으로서는 가장 신랄한 풍자다.

중화민국은 중국을 잃었지만, 그 명맥이 끊어지지 않았고 대만으로 옮겨갔다. 중국의 유일한 합법적 정부임을 상징하는 중화민국의 국새(國璽·국가를 상징하는 도장)인 ‘중화민국의 새’와 ‘영전의 새’ 역시 대만이 보유하고 있다.

이는 현재 중국의 지리적 위치에 자리잡은 사회집단을 중화권 인사들이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국가의 명칭이 아니라 중공이라는 권력집단으로 치환해 부르고 있는 이유다.

동시에 중공이 대만을 한시라도 가만두지 않으려는 배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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