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성향 억만장자 블룸버그, 내년 美대선 출마 신청서 제출

Jack Phillips
2019년 11월 9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9일

미국 대선 후보 경선이 3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대선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다.

AP통신 등 복수의 미 언론이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앨라배마주 민주당 예비선거(프라이머리) 관리위원회에 2020년 대선 경선 출마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주요 주에서 예비선거를 치르는 슈퍼화요일(2020년 3월 3일)이나 그 이후에 예비선거를 치르는 주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고 전해졌다. 그가 신청서를 제출한 앨라배마주도 슈퍼화요일에 프라이머리를 치른다.

프라이머리(Primary)는 미국 대선에서 정당 별 후보를 선출하는 예비 경선의 한 방식으로 등록된 당원만 참여할 수 있는 코커스(caucus)와 달리, 당원이 아니라도 참여할 수 있다.

그보다 앞서 경선을 하는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롯한 기존 후보들이 이미 득표를 선점해 놓은 상황이라 블룸버그 입장에서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의 대선 출마 소식은 하루 전부터 언론에 의해 발표됐다. 뉴욕포스트가 후보자 측근의 소식통을 인용해 “그(블룸버그)는 바이든이 약하고, 샌더스와 워런은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자문위원들에 따르면 블룸버그 후보는 앨라배마는 다른 주(州)보다 경선 신청 마감이 일찍 끝나기 때문에 이미 참모진을 해당 지역에 보내 사전 준비작업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도 온건 성향의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 3월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최종적인 불출마 결정인지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의문이 제기돼 왔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올해 77세의 블룸버그 전 시장은 지난 몇 주 동안 저명한 민주당원들과 민주당 상황에 대해 논의하며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선거캠프의 불안정함과 진보 성향 상원의원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바이든 전 부통령이 오하이오주 웨스터빌의 오터빈 대학에서 열린 제4차 민주당 대선 후보 2020 토론에서 워렌과 샌더스 상원의원이 경청하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2019.10.15. | Photo by Win McNamee/Getty Images

또 다른 소식통은 워싱턴포스트에 “엘리자베스 워런이 대선 후보가 되면 트럼프는 다시 선출될 것이다. 그것은 민주당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 마이클은 다시 한번 살펴보고 대선을 재고하라는 격려를 받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의 측근인 하워드 울프슨 전 뉴욕시장은 7일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블룸버그가 대선에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들의 행보에 점점 지치고 있다”고 말했다.

울프슨 전 시장은 뉴욕 시장으로 세 차례 임기를 다한 블룸버그의 특별한 경력을 바탕으로 민주당의 새로운 선택을 제안할 것이라며 “트럼프와 싸워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또한 “처음부터 사업을 창업하고 성장한 영향력이 큰 자선가로서 미국의 가장 어려운 도전 중 일부를 떠맡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뉴스를 통해 밝혔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정치 성향은 극단적 양당 정치를 비판해 온 중도로 분류된다. 그는 하버드 대학교 경영대학원 MBA를 이수한 기업가 출신으로 대형 미디어 그룹을 이뤄 총자산이 50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11위의 부호로 알려졌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