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주 강세’의 논리와 흐름(하)

He Jian
2019년 4월 13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5일

(상편에서 계속)

12년 전인 2007년 4월 초, 중국 A주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3200포인트를 뚫었다. 그 후 12년 동안 계속해서 불안정했던 상하이지수는 2019년 4월 3일 다시 한번 3200포인트를 돌파했다.

미국 주식시장의 경우, 12년 전 1만3000포인트였던 다우존스지수는 현재 두 배로 뛰어 2만6000포인트를 넘어섰다.

이번에 중국 증시의 A주는 수년째 도돌이표만 찍어온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강세장이지만, 대주주들은 주식 매도

A주는 주식담보대출이라는 지뢰에다 ‘대주주들의 주식보유량 대폭 축소’라는 중대 악재까지 겹쳤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둥팡차이푸 초이스(東方財富 Choice)’ 통계에 따르면, 3월 29일까지 상하이·선전 증시 상장사 중 852개 상장사의 대주주들이 보유 주식을 모두 4542차례나 줄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것으로, 689억 위안(약 11조6669억 원) 이상을 현금화했다. 이 가운데 3월에 보유 주식을 줄인 상장사 수와 규모는 이미 1월과 2월의 합산을 넘어섰다.

신랑차이징(新浪財經)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대주주들이 보유 주식량을 가장 많이 줄였을 때는 2015년 A주 미친소(비이성적인 강세장) 기간의 증시재앙(股災) 직전이었다.

증권가는 대주주들이 줄줄이 주식 축소에 나선 이유에 대해, 대차대조표를 정상화하고 주식담보대출의 위험성을 처리하기 위함이거나, 현금화로 이익을 보기 위해 자금을 증시에서 빼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3월 선전 주식시장의 신규 개설자 수는 299만 명으로 전월 대비 두 배를 넘어섰다. 달아오른 주식시장이 현재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불마켓(강세장)이 왔지만, 대주주들은 오히려 황급히 빠져나가고 있다. 대주주들이야말로 상장사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A주의 이번 이상 현상은 중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 정책이 일제히 쏟아져 나오고 언론이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A주 증시가 들썩이는 와중에도 대주주들은 조용히 주식을 줄이거나 청산하고 있다. A주의 이런 이상 현상으로 인해 2019년 중국 증시의 앞길은 짙은 안개에 휩싸였다.

A주가 ‘운명을 바꿀’ 8번째 기회일까?”

A주 이면의 진실과 내적논리를 알고 나면, 중국 공산당 체제가 완전히 바뀌지 않는 한 중국 공산당이 돈을 뜯어내는 도구인 A주의 장기적인 흐름은 베어마켓(약세장)일 뿐 불마켓이 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중국 공산당 체제에서 A주는 필연적으로 단지 당과 권력층의 현금인출기이자 사냥터일 뿐이다. 따라서 A주가 아무리 많이 오른다해도 중국 공산당이 수확을 하고나면 결국 떨어질 수밖에 없다.

A주의 단·중기 흐름은 주로 중국의 정책 목표와 증시 자본 간의 힘겨루기에 달려 있다.

중국이 정책적으로 아무리 증시를 움직이고 싶다 해도 현재의 엄청난 부채위기의 압박 속에서 통화(通貨)를 풀어 증시나 경제를 자극할 확률은 높지 않다. 따라서 A주의 단·중기 흐름은 여전히 자본과 ‘정치’ 간 힘겨루기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은 증시를 이용해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므로, 당분간 자본 시세는 이 기회를 틈타 오를 것이고, 이후 중국 공산당은 계속해서 부추를 베어(割韭菜·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을 거두어들임) 증시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 중국의 목표가 달성되고 증시가 정치적 임무를 완수하고 나면, A주 등락은 공매수 자금과 공매도 자금 간의 싸움으로 결정된다고 봐야 한다. 중국 권력층이 이미 중국 절대다수의 부를 빼앗은 상황에서는 결국 공매도 자금이 이기며, 자본가 큰손들은 A주가 크게 오르락내리락하는 사이 계속해서 마구 부추를 거두어들인다.

중국으로서는 증시 같은 자본시장이 ‘핵심 경쟁력’인 데다 중국판 나스닥인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이 자본시장 개혁의 중심이므로, 하반기에 내놓을 커촹반의 길을 닦아놓기 위해 불마켓이 필요하다. 따라서 중국 공산당이 올 2월 이후 이 같은 정책 신호들을 내보낸 것이다.

중국의 이번 정치적 목표는 현재 중국 언론이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북상자금(北上資金·홍콩 및 외국의 중국 증시 투자금)을 포함한 각종 자금으로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이 통제하는 중국 언론은 현재 강세를 보이는 A주 시장이 투자의 땅이라고 선전하고 있고, A주의 ‘MSCI 편입’과 ‘FTSE 러셀 편입’은 외국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만한 매력적인 징표다.

외국 자금 끌어들이는 A주, 외국 ‘부추’를 베려는 것일까?

이른바 ‘북상자금’은 후구퉁(滬股通·홍콩에서 상하이 증시에 투자)과 선구퉁(深股通·홍콩에서 선전 증시에 투자)을 통해 A주에 투자하는 외국 자금을 일컫는데, 최근 후구퉁과 선구퉁은 외국 자본이 A주에 투자하는 주요 경로다. 후구퉁과 선구퉁 제도가 나오기 전까지 외국 자본의 중국 자본시장 투자 경로는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와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RQFII) 뿐이었다.

1. 중국 A주의 MSCI 지수 편입

미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은 올 2월, 중국 A주의 MSCI 글로벌 표준지수 편입 비중을 3단계에 걸쳐 5%에서 20%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올해 2월 3일, ‘월스트리트저널’은 MSCI가 2018년 6월 공식적으로 A주 주식을 MSCI 지수에 편입시킨 것은 중국 정부의 ‘비즈니스 제한 및 상업적 갈취’ 협박에 의한 것으로, MSCI가 끌어들인 A주 주식의 성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2. 중국 A주의 FTSE 러셀 지수 편입

2018년 9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지수회사인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 러셀(FTSE Russell)’은 A주를 3단계에 걸쳐 글로벌 주식지수 시스템에 편입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증권가는 A주가 ‘FTSE 러셀에 편입’될 경우의 외국 자본 유입 규모를 약 1천억 위안(약 16조9330억 원)으로 추산했다.

‘MSCI’나 ‘FTSE 러셀’에 편입되면 A주로서는 국제적으로 플러스가 되지만, 외국자본 유입 후의 손익이야말로 A주가 흡입력이 있는지를 결정짓는 핵심 요건이다.

실제로 2018년 이후 A주가 ‘MSCI에 편입’됐지만, 외국자본의 A주 ‘저가 매수’ 결과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자오샹증권(招商證券)은 중국 인민은행의 데이터를 근거로, 2018년 외국자본은 A주에 3355억 위안(약 56조8102억 원)을 투입했으나, A주 시장에서 난 누적 적자가 그해는 약 3600억 위안(약 60조9588억 원), 2018년 말에는 약 1조1500억 위안(약 194조729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2018년 A주는 외국 ‘부추’를 한 차례 수확했다.

또한 ‘둥팡차이푸’ 통계에 따르면, 북상 자금은 최근 반년간 약 1800억 위안(약 30조4794억 원)이 순유입될 정도로 활성화됐다. 그러나 하루 유동 규모가 수십억 위안인 북상 자금이 하루 거래 규모가 1조 위안(약 169조3300억 위안)에 육박하는 A주를 움직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따라서 현재 시장에 참여한 외국 자금은 A주의 중·장기적 흐름에 영향을 미칠 힘은 없으며, 저가매수나 투기로 증시에 단기적인 영향을 줄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A주는 과연 운명을 바꿀 8번째 기회일까?

진짜로 A주를 뒤흔드는 것은 여전히 중국을 대변하는 큰손 자금들이며, A주가 기복이 심한 증시에서 수확하려는 것은 여전히 수억 중국 개인투자자의 부추다.

중국 주식 관련 데이터 정보시스템 수쥐바오(數據寶) 통계에 따르면, 4월 2일까지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융자 잔액은 9293억6600만 위안(약 157조3231억 원)이다. 이와 함께, 장외조달(場外配資)도 부활했다. 주식 융자나 페이즈(配資·장외 신용융자거래)는, 간단하게 말하면, 돈을 빌려서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이다. 그중 중국 공산당이 허가한 것을 융자라 부르고 민간이 제공하는 것을 장외조달 혹은 불법페이즈라 부른다.

레버리지 자금의 활성화는 시장으로의 자금 유치가 점점 더 활발해지면서 투기 위험이 커지고 A주가 당분간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환경 속에서 중국이 내놓은 정책 신호와 중국의 의도를 알고 집행하는 다양한 자본이 주로 증시의 단·중기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이 기간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상 잠정 중단, 무역 분쟁 유예, 혹은 대외 무역 수출 폭락 등의 호재나 악재 요소가 A주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궈자이두(國家隊·중국 증시가 급락했을 때 구원투수로 등판하는 중국 민·관 금융기관)’나 보험회사 자금을 동원해 증시를 끌어올릴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전기(前期)에 A주를 끌어올린 것은 주로 중국의 의도를 간파한 유휴자금이나 중국 권력층의 ‘흰장갑(白手套·권력 실세들의 돈세탁을 담당한 중개인)’인 큰손 자금이었다.

앞으로 수개월 동안 소비와 수출이 계속 하락하고 각종 악재가 끊이지 않더라도 A주가 받을 충격은 단기에 불과할 것이고, 중국은 궈자이두 같은 큰손 자금들을 이용해 증시를 지탱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중반기 흐름으로 볼 때, 중국이 커촹반을 내놓기 전까지는 A주가 올라갈 확률이 높다.

그러나 주가를 주도하는 중국 권력층의 자금도 배제할 수는 없다. 중국 권력층이 공매도증시를 만들고 앞다투어 먼저 부추를 베려 한다면, 그때의 A주 흐름은 중국의 주가부양 자금과 공매도 자금 간의 싸움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또한 중국 내부 싸움의 결과는 중국이 ‘경제 쿠데타’로 규정한 2015년 증시재앙 때와 같을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A주가 호재나 악재의 영향으로 등락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요동치면서 정치적 신호의 주도하에 상승할 확률이 높다.

최근 증권가 산하의 한 정치학자는 증시가 빅 불마켓의 시작점이 돼야 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40년 동안 평범한 사람들이 인생의 운명을 바꿀 기회가 7번 있었지만 이미 지나가 버렸고, A주가 8번째 기회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또한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아무리 불마켓이라 해도 돈을 벌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재미있는 것은 이 관점에 대한 인터넷상의 투표에서 60%가 넘는 네티즌이 찬성표를 던졌다는 점이다. 네티즌들은 “중산층에서 무산층으로 떨어지고, 일반인에서 가난뱅이로 전락하는 것도 운명이 바뀐 것”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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