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월 제조업 PMI 49.0…전문가 “수축 악순환 진입”

이루
2022년 08월 8일 오후 10:42 업데이트: 2022년 08월 8일 오후 10:42

중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 이하로 떨어지면서 한 달 만에 다시 위축세로 돌아선 가운데, 중국 경제가 수축 악순환에 진입했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7월 PMI가 49.0으로 전월(50.2)보다 1.2 포인트 하락해 한 달 만에 다시 경기 위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달 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이 발표한 중국의 7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50.4로 전월(51.7)보다 1.3포인트 낮아졌다.

국가통계국은 주로 대기업과 국유기업을 조사해 PMI를 산출하며, 차이신 PMI는 민간기업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다.

재미 경제학자 데이비 준 황은 에포크타임스에 “차이신 PMI와 국가통계국 PMI 모두 하락하면서 중국의 경제활동이 전반적으로 부진함을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장시간 봉쇄로 소비·서비스·제조업 전반에 걸쳐 단기적으로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라며 “PMI 하락은 중국 경제의 회복이 더디다는 점을 보여주는 한 가지 지표”라고 말했다.

국가통계국 PMI는 올해 3~5월 연속 50을 밑돌다가 6월 50.2로 반짝 확장세를 나타냈으나 7월 다시 위축세에 재진입했다.

황은 “6월 반등은 지속 가능하지 않았다. 경제 모멘텀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며 위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만의 유명 경제전문가 에드워드 황은 “현재 중국 자체 경제가 좋지 않은 데다 외부 환경까지 좋지 않다. 세계 경제 전반이 하강 중”이라며 “중국의 수주량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드워드 황은 “중국은 6월 도시 봉쇄를 해제했지만 세계 경제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할 힘은 당연히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경제의 수출·소비·투자와 관련해 “수출과 소비는 성장이 둔화되고 정부가 인프라 건설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꺼진 경제의 시동을 다시 걸기에는 역부족”이라며 “현재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동력을 회복하려면 대대적인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며 “경제에 대한 이념적 잣대를 느슨히 하고,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와 인터넷 통제를 완화해 등 외국 기업이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사회주의 정책으로 복귀하려는 현 시진핑 정권의 노선으로는 실행할 수 없는 방안”이라며 “중국 경제는 정치에 복종하고 함께 좌측으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AIA 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 우자룽은 “제조업 PMI가 반등하지 못하는 것은 아직 기업들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며 “첫째는 수요와 판매 부진, 둘째는 방역 통제 재시행 조짐, 셋째는 경기 전망에 대한 불신감”이라고 말했다.

차이신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 분야 실업률은 계속 증가해 7월 고용지수가 2020년 5월 이후 2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보고서는 실업률 증가의 원인을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한 기업의 정리해고, 매출 부진, 고용에 대한 신중한 태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자룽은 “중국 거시경제가 수축 악순환에 빠져 있다”며 공급 측면에서는 생산과 고용의 악순환이, 수요 측면에서는 투자와 소비의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고용 수축으로 소득(임금) 감소와 소비 약세가 이어지고, 소비 약세로 수요가 줄어든 기업은 투자와 고용을 줄인다”며 “기업의 투자와 고용이 줄면 다시 생산과 소비에 영향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악순환이 제조업에서 부동산, 서비스업 등 다른 산업 분야로 확대되고 있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우자룽은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세금 감면과 환급을 확대하는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 대해서도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그는 “중국의 인프라는 이미 포화상태다. 공공투자는 재정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며 “감세 정책 역시 소비자들의 강한 저축 의지로 인해 소비로 이어지지 않아 내수 경기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중국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위안화 예금 증가액은 3조400억 위안(약 586조3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50억 위안(약 91조6천억원) 증가했으며 올해 1~5월 위안화 예금 증가액은 7조8600억 위안(약 1458조1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6% 증가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올해 1분기 예금자 설문조사에 결과에 따르면, “저축을 늘리겠다”는 응답자는 전 분기보다 2.9%포인트 늘어난 54.7%로 나타났다.

우자룽은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고 있고 달러지수가 강세를 보이면서 각국 자금이 미국으로 몰려들고 있는데 이는 중국의 돈줄을 죄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엄격한 방역 조치, 부동산 위기, 통화팽창, 우크라이나 사태에 미국의 금리 인상이라는 5가지 요인으로 중국 경제 위기가 더 심각해 보인다”며 차분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4%로 크게 떨어졌다. 봉쇄 직격탄을 맞은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의 2분기 GDP 성장률은 -13.7%까지 떨어졌다.

중국의 경제 수장인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달 19일 세계경제포럼(WEF) 화상포럼에서 “고용이 충분하고 물가가 안정되면 성장률이 낮아도 된다”며 고용과 물가 안정이 최우선 목표임을 시사했다.

지난달 28일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도 “그동안 유지한 GDP 성장 목표치(5.5%)를 버리고 최선의 결과를 내겠다”는 애매한 표현으로 경제 상황이 어렵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