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번째 항공모함 진수, 첫 전자식사출기 탑재

중국 자체 개발 사출기 성능은 장담 못해
최창근
2022년 06월 17일 오후 5:52 업데이트: 2022년 06월 17일 오후 5:52

중국 해군의 세 번째 항공모함이 진수됐다.

중국중앙방송(CCTV)이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 진수·명명(命名)식이 6월 17일 오전 11시, 상하이(上海)시 창싱(長興)도에 자리한 장난(江南)조선소에서 개최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7년 건조에 들어간 항공모함 진수식은 4월,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일에 거행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코로나19로 상하이 봉쇄가 길어지면서 지연됐다.

중국 군부 2인자 쉬치량(許其亮)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주최한 행사에서 신형 항공모함은 중국 중앙군사위원회의 비준을 거쳐 ‘중국인민해방군해군푸젠함’이라고 명명했으며 항모 번호는 18이 부여됐다. 디젤 추진방식을 채택한 푸젠함의 만재배수량(안전 항해를 위해 허용되는 최대 적재량을 실은 상태에서 선체가 밀어내는 물의 분량)은 8만 톤으로 산둥함의 만재배수량 6만 5000톤보다 1만 5000톤 이상 증가했다.

중국 자체 기술로 건조된 푸젠함(福建艦)과 기존 랴오닝(遼寧)·산둥(山東)함의 근본적인 차별점은 함재기 이륙 시스템이다. 랴오닝함과 산둥함이 ‘스키점프대’ 방식을 채택하여 함재기 자체 출력을 이용하여 이륙하는 방식을 채택한 반면 푸젠함은 최초로 전자기식 캐터펄트(catapult·사출기)를 채택했다.

‘EMALS(Electromagnetic Aircraft Launch System)’로 불리는 전자기식 사출기는 항공모함 갑판 위에 전기가 통할 때 자석으로 변하는 전자석을 깔고 함재기를 띄울 때 전자석에 전류를 흘려 보내 강제로 이륙시키는 방식이다. 같은 극끼리 밀어내는 자석의 힘으로 함재기를 밀어 공중으로 띄워 보내는 것으로 기존 증기식 사출기에 필요한 보일러 장치가 불필요하여 항공모함 무게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30톤 이상의 함재 전투기 이륙은 물론 공중조기경보기나 수송기도 이륙시킬 수 있다. CCTV는 이날 푸젠함이 전자식 이착륙 장치와 함께 평면 갑판을 채택한 점도 강조했다.

중국의 첫 번째 항공모함 랴오닝함은 1985년 구소련 니콜라예프 조선소에서 6만t급으로 건조하던 쿠즈네초프 항공모함의 2번함이었다. 1991년 12월 25일, 소련 붕괴 후 1992년 공정률 70% 상태에서 건조가 중단된 후 우크라이나 정부가 구매하여 바랴그(Varyag)함으로 불렀다. 재정난으로 방치되던 함선을 1998년 중국 정부가 해상 카지노를 건설한다는 명목으로 홍콩 소재 유령회사 명의로 2000만 달러에 구입한 후 2002년 다롄(大連)조선소로 가져와 개보수 작업을 거쳐 개조한 후 2012년 정식 취역했다. 하지만 원자력 추진 방식을 채택하고 사출기로 함재기를 이륙시키는 미국 항공모함 등과 견줘 규모가 작고 성능도 낮아 미국 등 서구의 비웃음을 샀다. 이후 중국은 랴오닝함 개조 기술을 바탕으로 두 번째 항공모함 산둥함을 개발·건조했다.

중국 첫 항공모함 랴오닝함. 함재기 탑재 능력 부족 등으로 인하여 서방 세계로 부터 ‘깡통 항모’라고 조롱 받아 왔다. | 연합뉴스.

사출기 없이 스키점프 방식으로 이륙하는 랴오닝함과 산둥함은 이륙 중량 한계로 인하여 함재기 무장과 연료 탑재를 줄일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녔다. 즉 자체 추력으로 함재기가 이륙하기 위해서는 연료와 무기를 적게 탑재할 수밖에 없어서 함재기의 작전 시간과 반경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었다. 결정적으로 항공모함 함대 작전에 필수적인 조기경보기 이륙이 불가능한 한계가 있었다. 이로 인하여 사출기를 이용하여 함재기를 이륙시키는 미국 해군 항공모함에 비하여 작전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세 번째 항공호함 명칭도 예상과 달랐다. 중국 해군 항공모함 명칭은 건조 지역과 취역 일자에 맞춰 정해 온 관례가 있다. 그에 따라 3번째 항공모함은 장난조선소가 자리한 지역인 장쑤(江蘇)성을 따서 ‘장쑤함’으로 명명될 것이 예상됐다.

푸젠성은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대만과 마주한 성(省)으로서 푸젠함이라는 항공모함 이름에는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하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울러 세 번째 항공모함이 동해(東海·동중국해)함대에 취역할 것도 시사했다. 1호 항공모함 랴오닝함은 북해(北海·발해만)함대, 2호 항공모함 산둥함은 남해(南海·남중국해)함대에 취역했다.

중국은 2035년까지 총 6척의 항공모함을 확보해 미국 해군 항모전단이 대만해협 1천㎞ 이내로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전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최소 4개의 항모전단을 꾸려 미국에 이은 세계 두 번째 대양 해군을 육성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미국은 현재 10만t급 핵추진 항모 11척을 보유하고 있다.

장난조선소가 2018년부터 개발에 착수한 네 번째 항공모함은 처음으로 원자력 추진 방식을 적용했으며, 2025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건조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이 전자기식 사출기를 채택한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건조·운용에 성공할 경우 미국 해군 제7함대에 실질적인 위협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