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쿤밍서 ‘사회불만’ 50대 남성 인질극 벌이다 사살

류지윤
2021년 1월 27일
업데이트: 2021년 2월 5일

중국 윈난성에서 10대 학생을 잡고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에 사살된 남성의 사연이 중국 사회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22일 인터넷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께 윈난성 쿤밍시 주민 왕(王)모씨(56)는 윈난사범대 부설 중학교 부근에서 학생 1명을 잡고 한 시간 반 가까이 인질극을 벌이다 현장에 출동한 공안에게 오후 6시 40분께 사살됐다.

왕 씨는 인질극을 벌이기 전 하교 중이던 학생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러 7명을 다치게 했으며, 출동한 경찰과 대치한 상황에서는 한동안 여기자를 불러 달라고 요구하다가 공안의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즉사했다.

왕 씨는 총격을 당하기 전까지 “중국인 목숨은 개미만도 못하다”고 절규했고, 이 장면을 누군가 영상으로 찍어 온라인에 공개해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영상에서는 학생 1명을 인질로 잡은 왕 씨가 왼손에 확성기를 들고 모여든 시민과 공안을 향해 억한 발언을 쏟아내는 모습이 담겼다.

왕 씨는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라며 불우한 어린 시절에 대한 불만을 중국공산당 관리들에게 돌렸다. 그는 홀어머니 아래 7남매 중 한 명으로 자랐으며, 어머니가 매우 힘들게 자신들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또한 “10년 전에 마약을 끊었지만 사회가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서 사회에 복수하려는 건 아니지만, 자신은 죽어가고 있는데 부패한 관료들은 중국인 목숨을 개미만도 못하게 여기며 마구잡이로 횡령한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영상에서 왕 씨는 “사회가 내게 작은 출구도 주지 않았다”고 말하는 순간 총성과 함께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이 사건을 접한 중국인들은 왕 씨의 사연이 아무리 기구하더라도 범죄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자신이 아무리 괴롭더라도 무고한 타인, 특히 학생을 인질로 삼은 그의 범죄는 용인될 수 없다는 인터넷 댓글이 주를 이뤘다.

일각에서는 왕 씨의 범죄가 흉악하지만, 그보다 더 흉악한 오늘날 중국의 사회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는 반응도 있었다. 정부는 공안이 엄격하고 공정하게 법 집행을 한다고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부정부패가 심각해, 이런 사건이 벌어진 한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해외에 머물고 있다는 한 중국계 이민자는 “건강한 사회라면 이런 일이 발생하면 당사자의 반성, 응당한 처벌과 더불어 사회도 반성한다”며 “하지만 중국 사회는 이런 일에 대해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반성하는 모습이라고는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중화권 네티즌은 “충격적 사건이 발생하면, 개인적 동기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 문제 해결도 함께 진행돼야 하는데, 중국에서는 이런 간단한 상식조차 성립되지 않고 개인의 잘못으로만 치부하고 끝낸다”고 댓글을 달았다.

“왕 씨가 절대 잘했다는 게 아니다. 하지만 그가 한 말이 틀리진 않았다”고 쓴 댓글도 있었다.

한편, ‘경제학칠판신문’이라는 명칭의 위챗 공식계정은 왕 씨에게 인질로 붙잡혔다가 풀려난 학생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왕 씨는 이 학생에게 “크게 울면서 소리를 질러라”라고 했으나 마시고 싶은 게 있냐고 묻는 친절함을 보이기도 했다. 왕 씨가 콜라를 꺼내는 사이 학생은 몸을 움직여 왕씨를 노출시켰고, 공안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왕 씨를 사살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없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