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공습 이어 이번에 백신 저가덤핑 움직임 “글로벌 파워 확대”

남창희
2020년 10월 7일
업데이트: 2020년 10월 7일

중국 공산당(중공) 정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해외 수출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의 백신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국은 다른 글로벌 제약사들보다 더 싼 가격으로 백신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공 정부의 이런 움직임에 전 세계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국내 시장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코로나19 백신의 해외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내 백신 1회 투여분 가격은 수출용의 22.5배에 달했다. 국내외 백신값을 달리 책정했는데,국내 백신 가격은 비싸더라도 해외 수출용 가격은 대폭 낮춘 것이다.

중국의 한 제약사는 브라질에서 백신 1회분 가격을 2달러에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제약사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내 백신은 1회분에 300위안(44달러)에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백신 가격은 다른 글로벌 제약사들이 책정한 것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국 최대 제약회사인 존슨앤드존슨은 지난 8월 미 정부와 백신 1억회 접종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Ad26.COV2.S를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이후 이뤄졌다. 계약 규모는 약 10억 달러다.

존슨앤드존슨이 책정한 백신 1회분 가격은 10달러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해외용 백신 가격의 5배다.

또다른 미국 제약회사인 모더나도 마찬가지다. 모더나는 지난 8월 초 백신 가격을 32~37달러 선으로 책정했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인도와 개발 도상국들에 한해 백신을 3달러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백신을 공동 개발중인 바이오엔텍과 화이자는 백신 BNT162의 1억회 투여분을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미 정부와 대규모 구매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현재 백신 개발을 위해 경쟁 중인 글로벌 제약사는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사노피 등이다.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 수가 3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이들 제약사 모두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중공 정부는 백신의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두고 백신 개발이 속히 이뤄지도록 중국 제약사들을 재촉하고, 해외 시장에서 백신 가격을 대폭 낮추도록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이 백신을 싼 값에 팔아 세계 백신 시장을 장악하고,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국가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문제 전문가 탕징위안(唐靖遠)은 이같은 중국의 움직임에 “중공이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코로나와 맞서 싸우는 데 있어 글로벌 구세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공 정권은 세계에 전체주의 통치 체제가 더 효과적이란 것을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국이 제시한 의제를 다른 국가에서 채택할 수 있도록 “영향력 행사하기를 원한다”면서 “이것(백신 공급)은 저개발 국가들이 중국에 의존하도록 만들 것이고, 이들 국가는 유엔(UN)과 다른 국제기구에서 중국을 지원할 것”이란 지적도 내놓았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2일(현지 시각) 영문 웹사이트에 브라질 상파울루주 정부가 중국 시노백(Sinovac·科興中維)이 생산한 백신 4천6백만회 투여분을 9천만 달러에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1회 백신 가격이 2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이날 시노백과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백신후보로 등록할 것을 브라질 위생감시국(ANVISA)에 요청했다.

그러나 이 기사는 중국어로 보도되지 않았다. 다른 국영매체 역시 마찬가지였다.

친중 매체인 홍콩 피닉스는 지난 2일 이 소식을 보도했으나 웹사이트와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기사는 삭제했다.

피닉스는 온라인상 기사에서 인웨이동 시노백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인용해 “시노백은 국제시장 가격을 채택해 중국에서 백신을 판매할 것이며 국내 시장에서 백신 가격은 2회분에 600위안(88.35달러) 이하에 책정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인웨이동 CEO는 잠재적 구매자들이 인도네시아와 터키에는 좀 더 낮은 가격에 백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지만, 구체적 가격은 제시하지 않았다.

피닉스는 해당 기사에서 시노백의 백신이 잠재적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부작용 정도가 심하지 않고 접종 후 부작용이 경미하다면 문제가 되지 않고 지원자도 안전하다고 부연했다.

시노백은 현재 백신 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 단계에 돌입한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시노백은 3상 임상시험 과정에서 백신 접종을 맞은 일부 지원자들 사이에서 발열, 가려움 등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그러나 중공 당국은 부작용이 보고된 사례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중국산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노백 이외 3상 단계에 진입한 또다른 중국 국영 제약사는 시노팜이다.

시노팜은 지난달 10일 공식 웹사이트에 자사의 중국 내 백신 가격이 “2, 3회분에 1000위안(147.26달러) 이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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