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첫 ‘사출형 항공모함’ 푸젠함…문제는 함재기

선저우(沈舟)
2022년 06월 27일 오후 8:11 업데이트: 2022년 06월 27일 오후 8:11

중국 인민해방군 003형 항공모함 푸젠함의 진수는 국제사회에서 적지 않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중국은 푸젠함이 전자식 캐터펄트를 탑재했다고 밝혔으며, 미국 최신예 포드급 항공모함과 거의 비슷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푸젠함에 설치된 전자식 캐터펄트가 실제로 유용한지는 함재기 이착륙을 통해 입증할 수 있다. 하지만 캐터펄트가 있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다. 전투기와 조기경보기, 전자전기, 대잠초계기, 수송기가 갖춰져야 제대로 된 항공모함의 힘을 낼 수 있다.

푸젠함, J-15B 전투기 탑재할까?

러시아제 수호이(Su)-33 전투기를 모방한 중국 젠(J)-15 전투기는 현재 중국이 보유한 유일한 함재기이다.

러시아는 이미 구형인 Su-33 전투기 사용을 포기했지만, 중국 해군은 다른 선택지가 없다. 랴오닝함과 산둥함은 모두 J-15 전투기의 이착륙 훈련을 진행했다. 하지만, 두 함에는 캐터펄트가 없어 J-15 전투기의 무게 문제 해결법을 찾을 기회가 없었다.

J-15 전투기는 약 17.5t으로 미군 전투기에 비해 무겁다. 미군 슈퍼 호넷(F/A-18E/F)의 무게는 약 14.6t이며, F-35C의 무게는 약 15.7t이다.

무거운 J-15 전투기를 랴오닝함의 스키점프대에서 이륙시키는 일은 상대적으로 어렵다. 이륙 속도를 확보하려면 러시아산 AL-31 엔진을 장착해야 한다. 또한 기름과 탄약을 최대로 적재하지 못하고 줄여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바다에 추락할 위험이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지난 5월 필리핀해와 오키나와 해역에서 랴오닝함을 동원해 훈련을 진행했다. 이 훈련에서 J-15 전투기 이착륙도 여러 차례 이뤄졌다.

그러나 일본 자위대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J-15 전투기는 공대공 미사일만 탑재했다. 이착륙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절충안이다. 즉, 랴오닝함과 산둥함 항공모함이 아직 해상이나 지상 공격을 할 수 없으며, 해전 전력을 보유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지난 3일 미야코 해협에서 태평양으로 진입해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서 함재기 이착륙 훈련을 한 중국공산당 인민해방군 해군 랴오닝함에서 이륙한 젠(J)-15 전투기 아랫부분에 가운데에 공대공 미사일 PL-12 2발, 양날개 아래에 공대공 미사일 PL-8 1발씩을 장착한 모습이 일본 자위대 카메라에 포착됐다. | 일본 자위대 제공, 그래픽=에포크타임스

첫 사출식 항공모함인 푸젠함의 진수는 중국 공산당에 한 가닥 희망이 됐을 것이다. 전자식 캐터펄트를 탑재하면 J-15 전투기는 랴오닝함에서 이륙할 때와는 달리 탄약을 최대한으로 탑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푸젠함이 실전 배치되려면 아직 몇 년의 해상 테스트가 필요하다. 캐터펄트로 쏘아 올릴 함재기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2020년 중국이 밝힌 바에 의하면, J-15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J-15B 전투기를 개발 중이며 푸젠함에 탑재할 예정이다. 중국이 이달 J-15B 양산에 들어갔다는 언론 보도도 있다.

J-15B 전투기는 기수 부분에 캐터펄트 연결봉을 장착했고 구조와 자재를 일부 보강해 너무 무겁다는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러시아산 엔진을 버리고 중국산 WS-10 엔진을 장착했다.

하지만 중국 관영매체에서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다. 최근 중국 관영매체들은 푸젠함 진수를 대대적으로 선전했지만, J-15B 전투기를 자랑하지는 않았다.

푸젠함에 전자식 캐터펄트를 설치했다면, 인민해방군 지상기지에도 유사한 캐터펄트를 설치해 지상시험을 진행했다고 봐야 한다. J-15B를 항공모함에 탑재하기 전부터 절차에 따라 지상기지 이륙 테스트를 진행했어야 한다.

그러나 푸젠함 진수식 선전의 물결 속에서도 J-15B 전투기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캐터펄트의 테스트에 관한 내용도 없었다. 캐터펄트와 함재기 테스트는 푸젠함의 핵심이다. 이를 빼놓은 분석과 뉴스는 실은 의미가 없다.

미 해군 항공모함 포드호(CVN 78)가 대서양 해역에서 전자식 캐터펄트를 통해 F/A-18E/F 슈퍼 호넷을 이륙시키고 있다. | 미 해군 제공

미군 ‘포드급’ 항공모함과의 효율성 비교

미군 차세대 포드급 항공모함의 첫 함인 포드함(CVN78)은 2009년 착공해 2013년 진수했으며, 2017년 인도돼 2022년 전투 대비 상태로 배치됐다.

포드함은 인도된 후 처음으로 장착된 전자식 캐터펄트에 대해 ‘4166회 연속 무고장 운행’을 요구하는 등 가혹한 대량의 테스트를 진행했다.

미군은 대량의 F/A-18E/F 전투기를 보유해 언제든지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중국의 J-15B 전투기가 아직 정식 공개조차 되지 않았다. 푸젠함에 인도되고 테스트를 거쳐 실전 배치되기까지는 갈 길이 한참 멀다.

2021년 8월, 일본 방위백서 평가에 따르면, 중국은 J-15 전투기를 총 34대 보유하고 있다. 중국 랴오닝함과 산둥함에는 J-15 전투기를 각각 24대, 32대 탑재할 수 있다. 또한 탄약은 모두 최대한으로 장착할 수 없다.

2022년 5월 랴오닝함 항공모함이 출동했을 때 갑판에는 최대 9대만 보였다.

배수량이 8만t에 달하는 푸젠함은 J-15B 전투기 40대를 탑재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이 J-15B 40대를 생산해 푸젠함에 탑재하기까지 시일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

중국의 J-15 전투기 생산은 불가피하게 두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하나는 푸젠함을 위한 최신 J-15B, 다른 하나는 기존 항공모함인 랴오닝함과 산둥함을 위한 J-15이다.

J-15B의 경우, 먼저 시험비행을 성공한 후 대량 생산에 박차를 가해, 푸젠함의 캐터펄트 시험 수요량을 맞춰야 한다. 기존 J-15 전투기도 지속적으로 생산해 랴오닝함과 산둥함이 조달해야 한다. 그래야 항공모함 3대분의 전력이 갖춰진다.

함재기만 갖춰진다고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해군 전투기 조종사들의 적응 훈련도 필요하다. 역시 신형 푸젠함의 전자식 캐터펠트, 구형 랴오닝함·산둥함의 스키점프대 등 두 가지로 나뉘어 진행해야 한다.

캐터펄트를 이용한 이륙 훈련은 당분간 육상기지에서 모의훈련을 해야 한다. 항공모함에서의 실제 훈련과 테스트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다수의 함재기로 캐터펄트 이륙 훈련만 집중할 수 있는 미군 조종사들과는 효율과 경험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미군이 6월 5~17일까지 필리핀해에서 ‘용감한 방패(Valiant Shield 2022)’ 훈련을 실시했다. 왼쪽부터 항공모함 링컨함(CVN 72),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LHA 7), 항공모함 레이건(CVN 76)이 보인다. | 미 해군 제공

전투기를 제외한 다른 함재기의 준비 수준

미군 항공모함 함재기는 일반적으로 48대의 F/A-18E/F 또는 F-35C 전투기, 4~6대의 E-2 조기경보기, 4~6대의 E/A-18 전자전기이며, 이외에도 대잠기, 수송기, 구조헬기 등 총 80~90대로 구성된다.

중국의 J-15B 전투기는 아직 정식 공개되지 않았으며, 항공모함 탑재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 중국의 5세대 전투기인 FC-31(J-31이라고도 함)은 현재 J-35로 계획이 변경됐고 지난해 첫 시험 비행이 이뤄졌지만, 아직 개발 완료까지는 요원하다.

중국의 함재 조기경보기 쿵징(KJ)-600 역시 지난해 초 시험 비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다목적 전술수송기인 Y-8 또는 신형 수송기 Y-9을 기반으로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푸젠함 배치가 예정됐으므로 캐터펄트 이륙만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랴오닝함과 산둥함에는 탑재되지 않을 것이다.

항공모함 전단이 자국을 벗어나면 조기경보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신형 조기경보기를 탑재하지 못한다면 랴오닝함과 산둥함의 탐지능력은 제한될 것이다.

중국의 함재 전자전기는 J-15D로 불리며, J-15 전투기의 개량형이다. 지난해 시험비행에 들어간 J-16D와 비슷한 전자전 장비가 장착된 것으로 추측된다. 마찬가지로 캐터펄트 이륙만 가능할 전망이다. J-15D, J-16D 모두 정식 공개되지 않았다.

이상을 종합하면, 중국의 고정익 함재기는 기본적으로 푸젠함의 취역을 기다리고 있다. 육상기지에 설치된 모의 전자식 캐터펄트는 각종 신형 기종에 맞춰 시험비행,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다.

중국의 함재기 테스트와 캐터펄트 테스트는 동시에 진행될 것이며, 완전한 항공모함 비행단을 구성하는 데는 최소 3~5년이 걸릴 것이다.

푸젠함 자체의 테스트도 비슷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만약 전자식 캐터펄트의 테스트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시간은 더욱 길어질 것이다.

여기에 인민해방군의 해군용 헬기도 이제 걸음마 단계다. 제대로 된 규모를 갖추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하이의 국영조선사인 중국선박집단유한공사(CSSC) 장난(江南) 조선소에서 열린 중국군 세 번째 항모 ‘푸젠함’의 진수식 장면. 2022.6.17 | Li Tang/VCG via Getty Images

아직 첫걸음도 떼지 못한 ‘전자식 캐터펄트’

푸젠함은 구소련의 스키점프 방식을 포기하고 미국의 전자식 캐터펄트 방식의 모방을 선택했다. 미국을 따라잡아야 하는 부담도 함께 떠안게 됐다.

하지만, 애써 숨긴 전자식 캐터펄트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것이 없다. 이제 미국의 시작 단계를 흉내 내는 수준이다.

수년 뒤, 푸젠함의 전자식 캐터펄트가 실제로 사용되고 각종 함재기가 갖춘다고 하더라도 ‘003형 항공모함’은 푸젠함 1척에 그친다.

디젤 추진 항공모함인 푸젠함은 정기적인 급유와 유지보수가 필요하다. 푸젠함이 유지보수를 위해 조선소로 들어가면, 함재기들은 육상기지에 대기해야 한다. 미국식으로 시스템을 바꾸느라, 푸젠함에 맞춰 개발한 장비와 함재기는 기존 랴오닝함과 산둥함에서는 무용지물이다.

현재 중국은 ‘004형 항공모함’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003형 항공모함의 테스트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중국은 핵추진 항공모함을 원하지만, 관련 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미국을 따라잡는다는 목표는 아직 불가능해 보인다.

중국은 더 이상 스키점프대 항공모함을 건조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랴오닝함과 산둥함 항공모함을 쉽사리 퇴역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스키점프대 방식의 함재기를 개발하는 데 힘을 쏟지도 않을 것이다.

따라서 유일하게 각종 함재기를 보유한 항공모함은 아마 푸젠함만 남게 된다. 중국은 “3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질적으로는 1척뿐이다.

랴오닝함과 산둥함은 계륵이 될 것이다. 함재기가 부족하면 전력을 형성하기 어렵고 실질적으로 배치할 수도 없으며, 훈련 가치도 떨어진다. 항공모함 자체의 유지비용도 만만치 않다.

중국 해군 조종사들 역시 둘로 나뉠 것이다. 전투기 조종사라면 누구나 전자식 캐터펄트 이륙을 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성적이 뛰어난 조종사만 푸젠함에 배치되고, 나머지는 원치 않는 스키점프대 위에 서게 될 것이다. 공대공 미사일만 장착한 전투기에 탑승한 채로 말이다.

중국이 J-15B 전투기 생산에 힘을 쏟을수록, 구형 J-15 전투기 생산은 더 늦춰질 것이다. 어쩌면 랴오닝함과 산둥함은 퇴역할 때까지도 J-15 전투기를 가득 탑재할 수 없을지 모른다. 그렇다고 다른 기종이 있는 것도 아니다.

003형 항공모함 푸젠함의 진수는 구형 스키점프대 항공모함에 종지부를 찍었다. 랴오닝함과 산둥함 소속 장병들은 점점 스스로의 입지에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이 두 항공모함은 어느 날 조선소에 들어간 뒤 다시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푸젠함에 대한 평가는 좀 더 지켜본 뒤에 내려야 하겠지만, 지금으로 봐선 너무 많은 것을 짊어지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에 미군 항공모함 5척이 정박해 있다. 맨 앞쪽부터 아이젠하오함(CVN69), 부시함(CVN77), 엔터프라이즈함(CVN65), 트루먼함(CVN75), 링컨함(CVN72)이다. | 미 해군 제공

결론

현재 중국 공산당과 인민해방군 해군은 항공모함 개발에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구소련은 항공모함 경험이 없다. 중국은 무턱대고 2척을 모방한 후에야 미국 방식이 비전이 있다는 것을 알고 미국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양쪽의 장점을 취했다고 주장할지 모르겠다. 어쩌면 이도저도 아닌 것일 수 있다.

중국은 아직 함재기를 필요한 종류와 수량만큼 갖추지 못했고, 푸젠함의 자랑인 전자식 캐터펄트는 아직 테스트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 중국의 미국 항공모함 따라잡기는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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