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린성, 극단적 봉쇄에 주민들 발동동…유아 분유도 끊겨

류지윤
2021년 1월 28일
업데이트: 2021년 2월 5일

중국 동북부 지린성 퉁화(通化)시 전역이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됐고, 주택 출입구마다 봉인 딱지가 붙었다.

생필품을 배급받지 못한 주민 수십만 명은 식료품 공급이 중단됐고, 노약자들은 의약품이 끊겼다. 유아들을 먹일 분유가 동나면서 중국 SNS 웨이보에는 ‘우리 아기를 살려달라’는 구조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은 퉁화시 정부가 사전 고지 없이, 정확하게는 봉쇄령 발령 서너 시간 전에, 시 주요 구역에 봉쇄 조치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퉁화시 정부는 지난 21일 오후 늦은 시각 “금일 22시부터 둥창(東昌)구를 대상으로 봉쇄를 실시한다. 주민 외출이 전면 금지된다”며 통보했다. ‘당일 통보 당일 봉쇄’였다.

정부 당국은 또한 강력한 ‘주민 신고제’도 같이 시행했다. 외출한 주민을 신고해 사실로 판명될 경우 신고 1건당 5천 위안(약 80만 원)을 주는 파격적 보상금을 내걸고 주민 신고를 독려했다.

당국은 봉쇄 지역이 ‘둥창구’ 한 곳뿐이라고 발표했지만, 퉁화시 주민들은 “시내 주요 교통 요충지가 모두 봉쇄돼 사실상 시 전체가 외출 금지 상태”라고 에포크타임스에 말했다.

동창구 한 아파트 단지 주민 량(梁)모씨는 “실제 봉쇄는 15일부터 확대돼 발표만 21일 오후 늦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량 씨는 “집마다 봉인 딱지가 붙었다. 나가지 말라는 거다. 나가기만 하면 순찰을 돌던 경찰이 잡아가는데 누가 나가겠나”라고 했다.

그녀는 “장을 보러 나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식료품을 보내주는 사람도 없다. 인터넷 주문은 비싸고 느린 데다 중·장년층은 인터넷 쇼핑에 익숙하지도 않아 고립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 지인들이 어제부터 아무것도 못 먹고 있다고 했다”며 “아마 퉁화시 주민 대부분이 대비를 못 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우리 집에는 조금 비축해둔 음식이 있지만 그나마 곧 떨어질 것 같다. 고기는 이미 없고, 채소는 배추 하나만 남았다. 면은 없고 쌀만 좀 있다. 계란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다. 봉쇄가 이렇게 열흘 가까이 이어질 줄 몰랐다. 이제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량 씨와 다른 지역 주민들이 쌀과 면 등 기본적인 식량 외의 식료품을 일주일 치 이상 준비하지 못한 것은 정부 당국에서 사재기를 엄금했기 때문이다.

중국 SNS 웨이보에는 퉁화시 주민이라는 이용자들이 “사재기 필요 없다는 정부 말만 들었다가 하룻밤 사이에 집에 봉인 딱지가 붙었다. 집에는 먹을 게 없고 아이 분유도 없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중국 지린성 퉁화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함성 시위’

량 씨는 “봉쇄 발표가 너무 갑작스러웠다”며 “공무원들이 새벽 5~6시쯤에 집에 봉인 스티커를 붙여버리면서 ‘곧 출입증이 나올 것’이라고 했지만 그런 조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처음에는 출입증을 발급해준다더니 며칠 후에는 ‘3일에 한 번씩 외출시켜 준다’고 했다가 아무런 말이 없다. 출입증이 언제 발급될지 모른다. 수시로 말이 바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지금 모든 시민이 공황 상태다.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혼자 나가서 먹을 것 좀 사 오게 해야 하지 않겠냐”고 하소연했다.

동창구 휘신쟈웬의 한 상점 주인은 “주택단지 관리자가 하룻밤 사이에 밤새 단지를 돌며 봉인 스티커를 붙였다”며 “담당 공무원이 ‘자원봉사자들이 식료품을 배달해 줄 것’이라고 해서 그렇게 알았는데 소식이 없다”고 했다.

임신 중인 아내가 3월 말 출산 예정이라는 이 남성은 “아내가 다니던 병원이 격리 시설로 이용돼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 아무 검사도 못 받고 있다”며 “집에 있는 음식도 일주일 정도 분량만 남았고 과일 같은 건 이미 떨어졌다”고 했다.

중국 지린성 퉁화시 얼다오장(二道江區)구의 한 주민이 올린 식료품 영수증 | 웨이보

온라인 마트는 식료품 가격은 폭등

지난 23일에는 퉁화시 얼다오장(二道江區)구의 한 주민은 마트의 야채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영수증 사진을 올려놓고 푸념했다.

같은 지역의 아파트 단지에서 작은 점포를 운영하는 장(張)모씨는 “격리조치가 너무 과도하다. 전염병은 막겠지만 생활고가 너무 심하다. 게다가 다른 질병을 앓는 사람들은 치료에 어려움이 크다. 질병이 재앙인지 격리조치가 재앙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장 씨는 “우한에서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부터 다른 나라의 방역 대책에 관심을 갖고 살펴봤는데, 우리 중국처럼 이렇게 광범위하게 하는 나라는 없었다. 질병 자체보다 정부의 통제로 인한 2차 피해가 훨씬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봉쇄를 할 때는 인도적인 지원이 꼭 뒷받침돼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정부는 그냥 봉쇄만 하고 끝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하자 퉁화시 부시장은 지난 24일 생필품 배송 지연에 사과하며 “자원봉사자 800여 명이 시민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퉁화시의 인구는 지난 2007년 기준 230만 명이고, 전면 봉쇄가 내려진 둥창구 인구는 같은 해 기준 32만 명이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시 전체에 800명이라니? 자원봉사자는 무슨 죄인가”, “둥화구만 따지면 10만 가구에 800명이다…굶어 죽겠다”며 반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 기사는 에포크타임스 중국 취재팀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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