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 인터넷 심사원 “틱톡, 검열원 고용해 이용자 감시”

에바 푸
2020년 7월 20일
업데이트: 2020년 7월 20일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측 면접할 때 주변 못 보게 통제

틱톡(TikTok)의 보안성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전 인터넷 검열원이 미국 이용자들의 게시물에 대한 틱톡의 감시와 검열에 대해 폭로했다.

틱톡은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이용하고 있는 중국의 짧은 동영상 공유 앱이다.

지난 몇 년간 중국에서 인터넷 검열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는 류리펑(劉力朋)씨는 2018년 틱톡 모기업인 중국 베이징 소재 정보통신 업체 바이트댄스(ByteDance)와 면접에서 “미국은 언론의 자유를 중시하기 때문에 게시물에 대해 과도한 검열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가 탈락했다고 최근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류씨는 해외 이용자들의 게시물을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위해 면접을 봤다.

그는 이어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가 지난 5월 기준 1000억 달러로 추산됐다면서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 가장 크고 무서운 검열기관”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의 모든 소셜미디어 기관들은 중국 공산당이 제공하는 엄격한 검열 규정을 따라야 하며,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알고리즘 기능과 인터넷 검열원을 통해 정부에 민감하다고 판단되는 게시물을 감시하고 삭제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씨의 주장은 틱톡이 중국 당국과 연계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보안 위협에 우려가 증가하는 가운데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안보상 위협으로 틱톡 앱 사용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틱톡이 이용자들의 게시물을 감시·검열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틱톡 측은 이러한 주장을 부인했다.

류씨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Weibo)와 중국의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업체인 러스(乐视) 등에서 ‘콘텐츠 심사원’으로 경력을 쌓아왔다.

그는 지난 2018년 10월 18일 틱톡 해외 이용자들의 발언을 조사하는 콘텐츠 심사원으로 들어가기 위해 바이트댄스와 면접을 봤다.

채용 공고문에는 “글로벌 비디오” 리뷰 담당이라고만 적혀있었지만, 류씨는 모니터링만 요구받은 게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중국 본토 버전인 ‘더우인’(抖音)도 같이 운영하고 있다.

류씨는 바이트댄스와 면접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톈진에 위치한 바이트댄스 사무실에서 면접을 보았는데, 회사 도착 전부터 바이트댄스 직원이 자신을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직원이 회사 내부에 들어가서는 계속해서 원형으로 걷도록 했고, 주위를 둘러보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한 직원은 그에게 “눈에 검은 가리개를 씌우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고개를 옆으로 돌릴 수도 없고, 그들이 일하는 공간조차 보지 못하게 해서 “마치 마약왕의 소굴로 들어가는 듯했다”고 회상했다. 또 그는 면접을 경험했던 것에 대해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다시 그곳에 간다면 (바이트댄스 사무소) 찾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그곳에는 직원들이 내부 자료를 빼내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감시카메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무소에는 약 4000명 이상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틱톡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류리펑 씨 | 에포크타임스

류씨는 자신이 면접 본 업무에 대한 역할과 그 목적을 분명히 깨닫기 전까지 기업의 이러한 비밀 유지 수준에 의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들은 미국인들의 발언을 직접 검열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 “직원들은 지난 몇 년에 걸쳐 중국 공산당의 정치적 사상을 주입받아 왔다”면서 “정부의 두려움 아래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트댄스는 지난 3월 미국으로 넘어온 류씨에게 또 다른 직책을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류씨가 거절했다.

틱톡은 이에 관련한 답변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앞서 틱톡 미국지사는 콘텐츠 관리에 중국인 직원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보안 논란이 불거지자 틱톡은 지난 3월 로스앤젤레스 사무소에 ‘투명성 센터’를 설립해 틱톡 실무팀이 어떻게 작업하는지 외부 전문가들이 직접 점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류씨는 또한 미국에 머물고 있는 자신의 처지와 관련해 미국의 이익을 지키는 데 협조하겠다며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지난 10년 동안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 기관이 대폭 증가했으며, 검열이 더욱 엄격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넷 검열 행위에 대해 “우리는 경찰이 뒤에서 감시하는 가운데 가장 더러운 일을 하고 있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류씨에 따르면 회사에 입사할 때 공산당 당원이 필수 자격이 아니지만, 채용이 은밀하게 이루어져 왔으며 최근에는 공개채용이 실시되지만 강한 “정치적 인식”은 채용의 필수조건이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중국 공산당의 이념을 신봉해야 계속 직위를 유지할 수 있다며 바이트댄스의 인사담당자들이 중국식 세뇌 교육을 통해 세계관을 개조당한 대학 졸업생들을 채용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채용된 중국의 젊은 세대들은 더욱 검열을 철저히 하는 경향을 보여 “무분별하게 삭제하지 않는 법”을 교육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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