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의 수상한 풍력 발전소 건설…미 공군기지 부근에 활주로까지

2021년 5월 19일
업데이트: 2021년 5월 21일

중국 자본이 미국 텍사스주에 풍력 발전소 건설에 뛰어들었다. 미국 3대 전력망에 접근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이 사업을 저지하기 위해 한 주의회 상원의원이 나섰다.

돈나 캠벨 텍사스 상원의원은 최근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텍사스 발베르데 카운티에 블루 힐스 풍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데 대해 우려의 뜻을 밝혔다.

캠벨 의원은 이곳에 세워지는 풍력 발전기가 일반적인 풍력 발전기보다 6~9미터 더 높은 21미터짜리가 세워진다는 점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이 사업을 추진 중인 GH아메리카에너지(GH America Energy)는 미국 최대의 조종사 훈련기지인 라플린 공군기지에서 약 11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566제곱킬로미터의 광대한 부지를 매입했다.

블루 힐스 풍력발전소 건설 사업은 지난 2015년 사업 발표 초기부터 논란이 됐다.

사업을 추진하는 GH아메리카에너지는 ‘아메리카’라는 단어를 넣기는 했지만, 중국기업 신장광후이에너지(新疆廣匯能源)의 자회사다. 신장광후이는 중국 신장지역 에너지개발 산업으로 거액을 모은 쑨광신(孫廣信) 회장이 최대 주주다.

게다가 쑨 회장은 군 출신으로 제대 후 사업을 시작해 신장자치구 정치협상위원을 지낸 공산당 간부다.

신장 지역의 중국인 에너지 재벌이 미국 공군기지에서 멀지 않은 지역에 대규모 풍력발전소를 짓는 것에 탐탁지 않은 시선이 쏠린다.

풍력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 회사가 미 공군기지와 가까운 풍력발전소를 이용해 스파이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더욱 수상한 점은 이 풍력발전소가 선택한 장소가 사실 ‘바람이 잘 불지 않는 곳’이라는 점이다. 또한 이 회사는 발전소 인근에 3킬로미터 길이의 활주로도 건설할 계획이다.

기자재 운반 및 관리를 위한 용도라고 밝혔지만, 공군기지 인근에 항공기를 띄우겠다는 중국 기업의 의도에 지역 주민들은 큰 경계심을 보인다.

캠벨 의원은 “바람이 잘 불지 않는 곳에 풍력발전소를 세우겠다는 이유가 뭔가?”라며 “이 사업을 들여다볼수록 트로이 목마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연방의회 의원들도 이 사안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작년 7월 텍사스가 지역구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은 스티븐 므누신 당시 재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블루 힐스 풍력발전소 건설에 대해 비슷한 우려를 제기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라플린 공군기지는 우리의 세계적인 공군 조종사 훈련장으로, 그곳의 수많은 사람이 미래의 F-35와 B-21 조종사다. 중국과 연계된 프로젝트가 조종사들이 훈련하는 지역에 이렇게나 가까이 접근하는 것은 우리의 경쟁 우위와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자본 프로젝트, 미국 전력망 안전에 잠재된 위험

VOA는 안보전문가를 인용해 스파이 활동 외에 전력망 등 국가적 인프라에 대한 침투도 걱정거리라고 전했다.

블루 힐스 풍력발전소가 완공되면 미국 3대 전력망 중 하나인 텍사스 전력망에 연결된다. 중국 기업이 미국의 주요 전력망 기술과 데이터, 소프트웨어를 접할 기회를 얻게 된다.

반대론자들 사이에서는 “중국 해커들이 미국 전력망에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안보 전문가들은 상대방의 전력망·발전소·저수지·송유관·대중교통 등 핵심 인프라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포함한 ‘사이버전’이 미래전의 주요 형태라고 지적해왔다.

최근 미국의 대형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Colonial Pipeline)이 다크사이드(Darkside)의 해킹 공격을 받으면서 미국 동해안에서 가장 중요한 유류 파이프라인이 마비돼 각지의 유류 공급이 6일 동안 차질을 빚기도 했다.

캠벨 의원은 VOA에 “우리의 인프라에 침입하는 것은 우리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다. 현재 이 중국 회사가 그런 의도가 있다는 증거는 없지만, 이 프로젝트는 미국의 전력망이 적대국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할 것이다. 그들이 우리의 인프라를 연결하면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되고, 우리 주의 취약점을 파악해 또 다른 핵심 인프라를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캠벨 의원은 또 GH아메리카에너지처럼 중국군과 연계된 회사에만 한하는 우려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어떠한 중국 회사든 미국의 핵심 인프라에 발을 들여놓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그는 “중국에는 중국인이 소유한 회사라면 중국 공산당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정책이 있다”고 말했다.

/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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