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음반사, 韓 음원 원곡행세…한국음악저작권협회 파악 나서

이가섭 기자
2021년 5월 18일
업데이트: 2021년 5월 18일

中 음반사, 유튜브 컨텐츠 아이디 선제 등록
K-POP 원곡 행세에 ‘저작인접권료’ 슬쩍
아이유, 윤하, 브라운아이즈 피해 봐

최근 중국 음반사들이 번안한 한국 곡을 유튜브에 원곡인 것처럼 등록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한음저협)가 사실 관계 확인 및 조치에 나섰다. 한음저협은 작사 작곡가들의 저작권을 관리하는 단체다.

아이유의 ‘아침 눈물’, 윤하 ‘기다리다’, 브라운아이즈 ‘벌써 일 년’ 등 발매된 지 10년이 넘은 곡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음원이 중국어로 등록된 모습 | 유튜브 화면 캡처

18일 한음저협 관계자는 “정당한 권한이 없는 중국어 번안곡의 음반제작사가 유튜브에 콘텐츠 아이디(Content ID)를 먼저 등록한 것”이라며 한국의 원곡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콘텐츠 아이디란 유튜브에서 저작권 소유자가 자신이 저작물이 어디에 사용됐는지 식별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에 등록한 측에 저작권료가 배분된다. 

한음저협은 원곡의 음반제작사 측이 콘텐츠 아이디를 등록하지 않은 틈을 타 중국 측 음반사가 저작인접권료를 챙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저작인접권료란 음반제작자와 가수, 연주자 등 실연자의 권리를 뜻한다.

단, 작사·작곡가의 몫인 저작권료는 중국에 넘어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협회 측은 중국곡이 원곡인 것처럼 등록한 중국 음반사는 빌리브 뮤직(Believe Music), 이웨이 뮤직(EWway Music), 엔조이 뮤직(Enjoy Music) 등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어로 잘못 등록된 곡명 및 가수명 정보를 정정하는 것은 협회의 요청만으로 한계가 있다며, 원곡의 음반 제작사 측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 끝으로 “원저작자의 승인 없이 저작물을 무단 리메이크하고, 원곡의 저작인접권까지 주장하는 일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원 도용 피해를 본 가수 윤하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기다리다’ 원곡 행세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절차를 밟았다면 사용 승인을 했을텐데,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이라 당황스럽지만, 차차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취재본부 이가섭 기자 khasub.lee@epochtimes.n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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