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서 심근경색 환자, 대기 4일 만에 심장이식

한동훈
2022년 06월 14일 오후 12:26 업데이트: 2022년 06월 14일 오후 12:26

중국에서 심장이식을 원하는 환자가 단 4일 만에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적인 국가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간쑤성 란저우시에 사는 한 남성은 지난 4월 8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병원에 이송돼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스텐트 시술은 스텐트(그물망)를 혈관에 삽입해 막힌 심장혈관을 뚫어주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이 남성은 이후 증상이 악화돼 같은 달 28일 재입원해 심장과 폐 기능을 기계로 대신하는 에크모(ECMO) 거치술을 받았다. 단, 심장 근육 대부분이 이미 괴사한 상태여서 이식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이 남성은 5월 6일 중국 최고의 장기이식 병원인 허베이성 우한의 우한셰허(協和)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4일 만에 적합한 기증자를 찾아내 같은 달 10일 이식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장이식 수술을 4일 만에 받았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세계에서 장기 기증이 가장 활발하고, 장기 이식시스템이 잘 갖춰진 것으로 평가받는 미국에서는 심장이식 대기시간이 통상 180일 이상이다. 한국도 대기시간이 3~6개월이 보통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병원에서 단 며칠 만에 심장 기증자를 찾아 이식수술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 다수 언론에 따르면, 우한셰허병원은 2년 전에도 심장질환을 가진 여성 환자를 위해 10일 동안 4개의 심장을 확보해 끝내 이식 수술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평균 대기시간이 2.5일인 셈이다.

일본에서 실습생으로 근무하던 쑨링링(孫玲玲·당시 24세)이 2020년 6월 12일 중국 정부가 특별히 마련한 전세기편으로 우한셰허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녀는 일본에서 이미 10개월째 에크로 장치에 연명하던 위독 환자였다.

셰허병원 입원 4일 만인 6월 16일 첫 번째 심장이 확보됐다. 3일 뒤에는 두 번째 심장도 확보됐다. 그러나 첫 번째 심장은 기능이 약하고, 두 번째 심장은 당시 쑨링링이 고열로 상태가 좋지 않아 의료진은 이식 수술을 포기했다. 심장도 활용되지 못했다.

엿새 뒤인 25일 하루에만 2개의 심장이 추가로 확보됐다. 마침 쑨레이레이의 상태가 호전돼 있었다. 의료진은 네 번째 심장으로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 장기가 더 건강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기증자는 수백 킬로 떨어진 곳에 있는 33세 남성으로 알려졌다.

당시 중국 언론들은 “중국만이 일으킬 수 있는 기적”이라며 수술 성공을 대서특필했다.

그러나 누군가 생명을 잃어야만 얻을 수 있는 심장을 며칠 사이 여러 개 얻어내는 일이 ‘기적’이라는 단어만으로 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게 국제사회의 지적이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중국에는 공산당 정부가 운영하는 거대한 ‘장기 은행’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살아있는 사람들을 대량으로 수감해두고 이식용 장기를 공급한다는 보고서가 여러 편 나와 있다.

국제의사단체인 ‘강제장기적출에 반대하는 의사회'(DAFOH) 사무총장 겸 의사인 토르스텐 트레이는 “쑨링링의 심장이식 대기시간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짧았다. 상상하기조차 힘들 정도”라며 “중국에는 주문형 장기 적출 시스템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 ‘파룬궁 박해 국제추적기구'(WOIPFG)’가 작년 4월 발표한 조사보고서에는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강제 장기적출이 파룬궁 수련자에게 가해지고 있으며, 우한셰허병원이 그 시스템의 일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