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왜 美·유럽 백신 지원 거부하나…“체제 붕괴 우려”

중국, 왜 美·유럽 백신 지원 거부하나...“외세 악마화 무너질까 우려"
한동훈
2023년 01월 8일 오전 8:51 업데이트: 2023년 01월 8일 오전 8:51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폭증 상황에서도 미국과 유럽의 무료 백신지원을 거부하는 이유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봉쇄·집단PCR검사·격리’로 요약되는 제로 코로나 정책 해제 이후, 중국에서는 코로나19의 병원체인 ‘중공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격히 늘고 있으며, 고위층 사망 소식이 줄 잇고 있다.

이에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은 중국발 재확산을 우려하며 문호를 걸어 잠그는데도, 오히려 중국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조치”라며 중국인들의 입국을 허용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중국은 이와 함께 미국과 유럽의 백신 지원 제안을 거부하면서 한사코 자국산 백신 접종만 고집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백신 접종률이 90% 이상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중국산 백신이 정말로 효능을 발휘했다면 상황이 이렇게 치달았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 팀 맥피는 지난 3일(현지시간) “중국 측에 공중보건 전문 지식을 제공하고 백신을 기부하겠다는 지원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거부했다. 5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현재 중국의 전염병 상황은 통제할 수 있다”며 “새로운 변종이나 중요한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 친펑은 “중국 공산당은 애국의 선봉장이어야 하며 ‘미국 제국주의’ 따위의 도움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친펑은 “중국 공산당은 집권 후 모든 행복은 당이 가져다 준 것이며, 모든 불행은 미제 등 외세에 의해 초래됐다는 선전공작을 해왔고, 이러한 생각을 중국인들의 머릿속에 각인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와서 미국의 도움을 받아 폭증하는 감염세를 늦출 수 있다면, 지금까지 정권의 위기 때마다 생존 비기로 활용해왔던 ‘애국주의로 물 타기’를 할 수 없게 된다”고 분석했다.

친펑은 “중국 공산당은 말로는 중국을 지키고 가장 애국하는 세력이지만, 실상은 중국이라는 국가에 빙의한 ‘유령’ 같은 존재”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런 공산당은 늘 외세가 중국을 공격하고 고립시키려 하며, 공산당은 그러한 외세에 맞서 중국과 중국인을 지켜온 존재로 선전해왔다. 그런데 미국이나 유럽산 백신을 지원받아 전염병을 극복해버리면 모든 게 거짓이라는 게 들통날 뿐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친펑은 “외국의 도움을 받으면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중국 공산당이 원하는 게 아니다. 최근 공개된 내부 문건에 따르면 공산당은 빨리 전염병을 확산시켜 절정을 지나게 함으로써 차기 지도부가 출범하는 3월 전까지 상황을 정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어떠한 생명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중국 공산당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다.

친펑은 “공산당은 중국인들이 국제사회에서 비정상적으로 보이고, 욕을 먹고 손가락질받는 것을 오히려 반긴다. 중국인들이 그렇게 된 것은 공산당이 만든 왜곡된 사회에서 수십 년간 지내며 정상적인 사회에서 격리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상적인 정권, 정상적인 국가, 정상적인 시민사회가 어떤 것인지 알도록 해야 더는 중국 공산당이 중국인들을 볼모로 잡아 국제사회에 해악을 끼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공산당은 2020년에 한 차례 저지른 것으로는 모자라 또다시 코로나19를 전 세계에 퍼뜨리려 한다”며 “이러한 악행을 막기 위해서도 중국인들을 빨리 각성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2, 제3의 펜데믹 막으려면 근본적 대책 필요”

친펑은 “공산당이 중국을 통제하는 한, 정권에 위기가 닥치면 언제 코로나19와 같은 중국발 재난이 주변국에 퍼질지 모른다. 중국은 코로나가 전 세계에 퍼지자 이런 상황을 공산주의 체제 우월성 선전에 사용하며 집권 안정을 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제2, 제3의 재난을 막으려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중국인의 정체를 아는 것 못지않게, 중국인들에게 자신이 누구였는지 기억해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친펑은 “미국에서 출범한 중국 전통문화 공연예술단인 ‘션윈’이 그런 일을 하고 있다”며 “션윈은 공연을 통해 진짜 중국, 공산주의 이전의 중국이 어땠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는 중국 공산당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션윈은 2006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공연단이다. 공산주의 혁명 이후 중국 본토에서 사라진 전통문화의 부활을 표방한 예술단이 중국 공산당이 가장 무서워하는 대상이 됐다는 점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그는 “식민통치를 하는 세력은 흔히 민족혼을 말살하려 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잊으면 타인의 지배에 저항할 힘을 잃기 때문”이라며 “자국의 언어와 문화를 지켜 결국 식민통치를 극복한 한국인이나 나라를 되찾은 유대인을 보면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중국의 공산주의 정권은 사실 외래 정권에 가깝다. 공산주의 이념으로 중국 전통 가치를 억누르고 강압적인 통치를 해왔다”며 “중국인들의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것 역시 외래 정권이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친펑은 “공산당이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외국 백신을 거부하는 것은 그동안 해왔던 거짓말이 들통나기 때문”이라며 “역으로 생각하면, 이러한 선전·세뇌를 타파하도록 돕는 것이 각국이 자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진정한 ‘백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