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와라” 야오밍 초대에 “강제노역소 방문 가능?” 응수한 NBA 스타

류정엽 객원기자
2022년 01월 22일 오후 4:01 업데이트: 2022년 01월 22일 오후 11:32

미국 NBA의 ‘돈줄’ 중국에 대한 비판을 주저하지 않는 ‘이단아’가 있다. 보스턴 셀틱스 소속 농구스타 에네스 캔터(29)다.

자신의 발언으로 소속 팀 경기 중계방송이 중국에서 중단됐지만, 구단도 선수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캔터는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 출신의 전 NBA 스타 야오밍이 자신을 초청한 데 대해 “고맙다. 이번 여름에 중국에 가고 싶다”며 수락 의사를 밝혔다. 대신 몇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그는 “중국에 가서 내 눈으로 직접 모든 것을 보고 싶다”며 위구르족 강제노역소에 갈 수 있는지, 위구르족 고문·강간 피해 여성과 만날 수 있는지, 당국이 장기를 적출하고 증거인멸을 위해 시체를 폐기하는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는지 물었다.

강제노역소는 ‘직업훈련센터’ ‘재교육 시설’ 등의 위장 간판을 걸었지만 중노동과 가혹행위, 고문, 살인이 자행되는 중국 공산당의 검은 소굴이다. 최근에는 신장 위구르족 다수가 ‘직업 능력 교휵훈련센터’라는 강제노역소에 수용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중국 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카슈가르시 북쪽 아르투스 지역에 이슬람 소수민족이 억류돼 있는 재교육 수용소로 추정되는 시설. 2019. 6. 2. | AFP=연합뉴스

‘프리덤’ 넣어 개명, 표현의 자유 한껏 만끽

터키 출신인 캔터는 지난해 11월 미국 시민권을 획득하면서 이름을 캔터 프리덤(freedom)으로 개명했다. 자유에 대한 그의 신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미국이 보장하는 자유는 캔터에게 과감한 소신 발언을 가능하게 했다. 캔터는 중국 공산당의 통치를 “잔인한 독재”라고 비판하며 티베트 탄압, 신장 위구르족 탄압, 홍콩 자유 억압, 대만에 대한 압박 등을 거론해 중화권과 중국 내부의 양식 있는 중국인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그와 동시에 중국 공산당의 언론선전에 동원된 샤오펀훙(애국주의 청년층), 공산당에 대한 비판을 중국에 대한 공격으로 여기도록 ‘길들여진’ 중국인들, 중국 공산당과 정부 및 그 산하 기업들로부터 격렬한 비판을 받았다.

이에 동조한 일부 언론과 외국인들도 “중국과의 관계를 해친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불이익도 가해졌다. NBA 중국 중계권자인 중국 기업 텐센트는 지난해 10월 캔터가 소속된 보스턴 셀틱스의 하이라이트 경기 영상과 중계를 차단했다.

그러자 캔터는 11월 “중국이 돈으로 침묵을 산다”며 텐센트의 배후가 중국 공산당 정권임을 지적하고, 통제에 굽힐 뜻이 없음을 거듭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는 스포츠 경기선수가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그러나 지난해 인종차별 시위 때, 경기장에서 무릎 꿇기 시위로 목소리를 냈던 선수들은 찬사를 받는데 경기장 밖에서 SNS를 통해 중국 공산당의 인권 탄압을 지적하는 것은 왜 안 되느냐는 반론도 만만찮다.

인권 활동가들이 중국 내에서 벌어지는 강제장기적출 시연하고 있다. | 에포크타임스

야오밍의 ‘초대 쇼’에 “직접 가서 보겠다”는 캔터

캔터의 중국 비판에 대한 파장이 이어지자, 지난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야오밍 현 중국농구협회장의 기자회견에서도 이 문제가 언급됐다.

이 자리에서 야오밍은 중국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있도록 캔터를 중국에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야오밍은 캔터의 중국 비판에 대한 논평을 요청받자 “동기나 입장을 몰라 논평하기 어렵다”면서 “사람마다 (정보를 얻는) 채널이 다르기 때문에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되면 캔터가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초대하고 싶다”며 “(그러면) 중국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캔터가 잘못된 채널에서 정보를 얻고 있으며, 중국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해외 중국 전문가는 캔터가 중국 공산당의 인권탄압 실상을 매우 정확히 알고 있으며, 야오밍은 이를 모른 척하며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재미 중국 평론가 탕징위안은 “야오밍의 초대 발언은 중국 공산당의 쇼”라며 “야오밍 협회장은 중국 공산당의 통일전선공작부를 위한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탕징위안은 “위구르족 인권탄압과 집단학살은 전 세계가 알고 있는 사실인데, 이를 지적하는 캔터를 향해 야오밍은 ‘중국에 와서 직접 봐라, 다르다’라고 했다. 누가 거짓말하는지, 누가 정권의 나팔수인지는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장 위구르 탄압이 이슈화되면서 또 다른 인권 문제인 파룬궁 탄압도 알려지고 있다. 공산당은 파룬궁 수련자를 장기를 적출해 살해하고 증거를 인멸하려 시체를 소각한다”며 “캔터는 이 때문에 시체를 폐기하는 현장을 보여달라고 야오밍에게 물은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