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예계에 ‘날벼락’…K팝에 불똥 안튈까?

2021년 9월 6일
업데이트: 2021년 9월 6일

윤상길 “K팝, 전 세계적인 현상…중국 시장만 바라보지 않아”

중국 공산당이 전방위적으로 규제 고삐를 조이는 가운데, 연예계가 주요 대상이 됐다. 이에 K팝 업계도 영향권에 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4일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의 팬클럽의 웨이보 계정이 60일간 정지 처리됐다. 지민의 팬클럽이 지민의 얼굴을 붙인 항공기 사진을 올린 후였다. 

해당 팬덤은 지민의 생일 당일에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더타임스 등에 광고를 실을 예정이었다. 모금액은 1시간 만에 230만위안(4억10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웨이보는 “비이성적인 스타 추종 행위를 단호히 반대하고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며 구독자 116만명에 달하는 계정을 정지했다. 

앞서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도 계정 이름을 변경하라는 통지를 받았다.  

 

정풍 운동, 중국 연예계 정조준

지난 2일 중국의 방송규제기구 국가광전총국은 고강도 규제 방침을 발표했다.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 출연 금지, 여성스러운 남자 아이돌 퇴출,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정치적 입장이 정확하지 않고, 당과 국가와 한마음 한뜻이 아닌 사람’도 출연길이 막히게 됐다. 

윤상길 대중문화 평론가는 “중국 당국이 집권 연장을 위해 민족주의 기치를 내세우고 있다”며 “외국 국적 연예인, 고액 체납자 등에 벌이는 반민족주의 철퇴 운동도 그 일환”이라고 6일 에포크타임스에 전했다. 

연예계 정풍 운동의 타깃이 된 연예인들은 줄줄이 퇴출당했다. 

중국 여배우 정솽은 탈세 혐의로 2억 9900만위안(약 539억원)의 벌금을 부과받고 영상이 삭제됐다. 

‘황제의 딸’과 ‘적벽대전’으로 국내에 얼굴을 알린 배우 자오웨이의 모든 활동 영상이 증발했다. 

일본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사진 찍어 논란이 된 장저한도 퇴출당했다. 

중국 정부는 팬덤 경제에 대해서도 각종 규제를 내놨다. 미성년자는 연예인을 위해 돈을 쓸 수 없게 금지되고, 연예인을 위해 모금 행위를 하는 팬클럽은 해산된다. 중국 최대 음원사이트 QQ 뮤직 등에서 중복으로 음원을 구매할 수도 없다. 

 

K팝, 중국 활동에 영향 없을까? 

이 같은 연예계 정풍 운동에 한국 엔터업계에서는 ‘차이나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간 K팝은 중화권 소비층을 겨냥해 중화권 멤버들을 발굴, 데뷔시키는 등 전략적 마케팅을 펼쳐왔다.

사드 사태 이후 중국 이외 다양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이어져 왔지만, 14억 인구 시장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K팝이 전 세계적으로 탄탄히 자리 잡았기 때문에 정풍 운동에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상길 평론가는 “K팝이 중국만 타깃으로 한다는 것은 옛날이야기”라며 “현재는 전 세계인을 상대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 진출하지 않고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방탄소년단이 그 예이다. 

이어 “팬 계정이 정지되어도 아미(BTS 팬)는 안 없어진다”며 “오히려  이번 사태는 전 세계가 공산주의의 단면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윤 평론가는 “본래 정치는 문화를 이길 수 없다. 그것이 우리가 문화 강국이 되어야 할 이유”라고 전했다. 

 

/취재본부 이가섭 기자 khasub.lee@epochtimes.n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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