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애국주의로 내부결집 시도…한국전 참전 70주년 행사 주목

2020년 10월 1일
업데이트: 2020년 10월 1일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안팎의 악재 속에 애국주의를 통한 내부 결집을 강조하고 있다.

1일 중국 지린망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중국 지린성 창춘(長春) 소재 초·중·고등학교들은 일제히 ‘1천개 학교의 100만명 학생이 오성홍기를 게양하고 국가를 부른다’는 주제의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시 교육 당국이 ‘신시대 애국주의 교육 주요 강령’에 따라 국경절 71주년을 앞두고 실시한 것으로, 각 학교에서는 행사 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국가에 공헌하자”는 내용의 연설과 강연이 이뤄졌다.

이후에도 중국 전역에서 애국주의 성격의 행사가 펼쳐졌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는 지난달 30일 순국선열을 기리는 제7회 열사기념일을 맞아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을 찾아 헌화했다.

랴오닝성 선양(瀋陽), 지린성 옌지(延吉)를 비롯한 전역에서는 학생·군경·지방정부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사한 행사가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열사기념일 행사 | CCTV 캡처

중국은 또 오는 25일 자국의 한국전쟁 참전 70주년 기념일을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장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달 19일 북·중 접경인 랴오닝성 단둥(丹東)에 위치한 항미원조(抗美援朝·한국전쟁의 중국식 표현으로 미국에 대항하고 북한을 돕는다는 의미) 기념관을 재개관하며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한국에서 인도받은 한국전쟁 참전군인 유해 귀국 행사를 대대적으로 생중계했다.

쑨춘란(孫春蘭) 부총리는 당시 기념행사에서 애국주의·영웅주의·고난극복 등을 뜻하는 ‘항미원조 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은 한국전쟁을 다룬 ‘금강천’, ‘빙설 장진호’ 등 애국주의 영화와 40부작 드라마 ‘압록강을 건너다’ 등도 제작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열린 한국전 전사자 유해 귀국 행사 | CCTV 캡처

중국의 최근 움직임은 대내외적 어려움 속에 애국과 희생을 강조함으로써 국내 여론을 결집하고, 이를 통해서 어려움을 돌파하고자 하는 것으로 읽힌다.

또 시 주석이 내세우는 중국몽 및 중국특색사회주의 등을 위한 내부 동원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군인 유해 안장식 | CCTV 캡처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앞서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항미원조 정신의 핵심은, 비록 적과 중국의 국력 차가 매우 크더라도 외부 위협에 직면했을 때 나라를 지키려고 한 중국인들의 용기와 결의”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은 용감하게 국익을 보호해야 한다. 미국의 억압을 두려워하지 말고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위안난성(袁南生) 중국 국제관계학회 부회장은 “중국이 극단적 민족주의와 포퓰리즘 흐름을 제대로 막지 못하면 국제사회로부터 ‘중국 우선주의’로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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