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프리카 삼림 벌채 급증…현지 전문가·활동가 경종

아민더 블레이즈 아타봉
2020년 1월 21일 업데이트: 2020년 1월 22일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삼림 벌채가 급증하면서 해당 지역의 전문가와 활동가들이 경종을 울리고 있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의 중국-아프리카 사이의 정치적 경제적 관계 연구 프로그램(CARI, China Africa Research Initiative)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아프리카와 중국 간 상업 교류는 최소 8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의 국가임업·초원국(国家林业和草原局) 자료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운영되는 중국의 벌목회사는 약 180개이며 중국-아프리카 협력 증진에 따라 무역량은 늘어나고 있다.

중국은 2018년 9월 아프리카 54개국 중 53개국 정상을 베이징으로 대거 초대해 중-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37개국과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사업과 연관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원목 가구 목재로 인기 높은 아프리카의 ‘자단나무’는 나무 절단면에서 장미 향이 풍겨 서구권에서는 ‘로즈우드’라고 불린다. 색조가 풍부하고 나뭇결이 아름다워 중국 부유층 사이에서 자단나무 가구의 수요가 급증했다.

이로 인한 중국의 무분별한 불법 벌목 및 거래가 늘어나자,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는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 나무 자단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조처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가나 정부는 2012년 이후 다섯 번째로 자단나무 벌목 및 거래 금지 조치를 발령했다. BBC의 지난해 7월 31일 보도에 따르면 국제 환경단체 환경조사기구(EIA)는 서아프리카 가나에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자단나무 약 600만 그루가 불법으로 벌목돼 중국으로 수출됐다.

나이지리아와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의 다른 국가와 내륙국 잠비아에서도 중국 부유층 고급가구 열풍에 자단나무가 씨가 마르는 위기에 처했다고 EIA는 보고했다.

카메룬 등 콩고강 유역 국가의 경우,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역에서 자란 목재도 불법으로 벌목됐으며, 100년 동안 자란 나무도 있었다.

국제환경개발원은 2017년 아프리카 목재의 75%가 중국으로 출하된 것으로 추정했으며, 중국 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목재 수입도 계속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카메룬에 본부를 둔 환경 개발 센터의 사무엘 응귀포 사무국장은 아프리카 국가 대부분이 중국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고위 관료와 결탁한 대규모의 불법 거래가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응귀포 국장은 동부지역 광산사업을 비롯해 카메룬에 대한 중국인의 대규모 투자 때문에 중국 기업이 삼림을 착취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12월 에포크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카메룬에서 중국 국영 재벌이 경영하는 수드카메룬 헤베아(Sudcam.서드캠) 회사는 파리 면적에 버금가는 약 2만5000에이커 열대 우림을 고무나무 단일 재배지로 바꿔 놓았다. 서드캠 확장 프로젝트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자포날 보호구역(Dja Faunal Reserve)에 접근해 그 지역 주민들을 추방하기도 했다.

카메룬의 리서치 자문위원인 사무엘 아셈베-몬도(Samuel Assembe-Mvondo)는 경제 도시 두알라에 있는 중국인들이 불법 목재 사업 추진을 위한 불법 자금을 거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액을 받은 공무원들은 중국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자국의 법을 위반하며 불법 벌목을 눈감아주고 있다고 아셈베는 전했다.

중국 기업의 무역 행태를 조사해 온 아셈베-몬도는 카메룬에서 담당 무역업자가 중국으로 목재를 운송해 보내면 중국에서 옷이나 전자제품 등 소비재를 보내는 방식으로 무역 거래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EIA는 중국을 최대 불법 목재 수입국으로 지목하며,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남미와 아시아에서도 수입하고 있는데 중국의 불법 목재 수입 상황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2018년 11월 기준 중국에서 거래되는 자단나무 목재의 40~50%가량이 서아프리카에서 수입되고 있다.

EIA 조사단은 2004년부터 중국의 불법 목재 유통을 조사하기 위한 현장 조사를 벌여 왔는데, 2012년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인 중국은 매년 수십억 달러의 무역으로 숲을 황폐화시키고 있으며, 조직적으로 목재를 훔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2012년 EIA 보고서에서는 파푸아 뉴기니의 통나무 45%, 모잠비크 통나무 44%가 중국 국유기업이 운송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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